북한 유명 스포츠 선수들, 인천아시안게임 대거 출전

지난해 영국 런던 올림픽에서 역도 남자 62kg 급 금메달을 차지한 북한의 김은국 선수. (자료사진)

인천아시안게임에 세계 정상급 기량을 지닌 북한의 유명 선수들이 대거 출전합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엄윤철, 김은국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들을 포함한 출전자 명단을 확정지었습니다.

엄윤철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56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현재 이 체급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선수입니다.

엄윤철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용상과 합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2관왕에 올랐습니다.

엄윤철과 함께 출전하는 김은국도 런던올림픽 남자 62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세계 챔피언입니다. 당시 김은국은 합계 327kg을 들어 올려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지금까지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현역 최강 선수입니다.

여자 역도에서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69kg급의 림정심이 선수단에 포함됐습니다.

레슬링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55kg급에서 챔피언에 오른 윤원철이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나섭니다.

현재 세계 탁구는 중국이 휘어잡고 있지만 혼합복식에서 가장 센 팀으로 위세를 떨치는 북한의 김혁봉과 김정 조가 인천에서 중국과 맞대결에 나섭니다.

김혁봉-김정 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습니다.

체조에서는 도마의 달인으로 불리는 한국의 양학선에 맞서 같은 난도의 기술을 구사하는 리세광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자 축구에서는 지난해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우승을 이끈 김은주와 허은별, 라은심 등이 출전합니다. 허은별은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과의 1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고 김은주는 그 대회의 최우수선수로 뽑혔습니다.

북한은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1974년 테헤란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줄곧 국가 종합순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2006년 도하 대회에서 16위,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12위에 그쳐 이번 대회에서 10위권 안으로 다시 진입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