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회에서 탈북자 문제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탈북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탈북자들이 캐나다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 하원 외교국제발전위원회 산하 국제인권 소위원회가 2일 탈북자 문제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탈북자들이 직면한 도전들’을 주제로 열린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탈북자 이성주 씨는 탈북자들이 다른 난민들과는 달리 독특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성주 탈북자] "First of all, North Korean refugees in south korea are continuously threatened and chased …"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끊임없이 북한 당국의 추적과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이성주 씨는 북한에서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이후 탈북자들에 대한 위협이 더 잦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많은 탈북자들이 한국에 북한 요원들이 침투해 있을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다른 탈북자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많은 탈북자들이 한국에 정착한 뒤 이름을 바꾸고 출신 배경을 감추는 등 자유로운 나라에 살면서도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이 씨는 말했습니다.
이 씨는 이밖에 탈북자들이 3대까지 처벌하는 북한의 연좌제 때문에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과 친척들이 박해를 받을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도 다른 나라 난민들과는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이런 독특한 상황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녹취:이성주 탈북자] "I beg all of you who chair human rights.."
탈북자들이 캐나다에 정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겁니다.
캐나다의 탈북자 지원단체 ‘한보이스’의 랜들 바란청 사무총장은 탈북자들이 캐나다에 정착할 수 있도록 캐나다 정부가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바란청 사무총장] "It’s quite obvious to say that …"
인권과 난민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지도국인 캐나다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북한의 인권과 난민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바란청 사무총장은 캐나다 한인사회가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도 탈북자들이 캐나다에 정착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