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계획을 거듭 비판했습니다. 최근 북한 로켓 발사 시설이 크게 보강된 모습이 위성에 포착된 데 대한 반응인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 국무부는 북한에 모든 탄도미사일 관련 활동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어제 (2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동창리 로켓 발사장 동향과 관련한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분석을 봤다면서 이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변인실은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 현재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동맹국 방어 의지 역시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는 북한의 로켓 관련 활동과 무력시위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개발, 그 밖의 모든 관련 활동이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북한에 유엔 안보리 의무를 준수하라면서, 탄도미사일 계획과 관련된 모든 활동은 물론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떠한 발사도 중단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이 탄도미사일 계획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해야 한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진행자) 북한 동창리 로켓 발사장에서 새로 포착된 현대식 건물 두 동이 해외 구매자들의 참관시설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어떤 근거로 그런 분석이 나온 것인가요?
기자) 최근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게재한 닉 한센 연구원의 관측인데요. 발사장에 새로 들어선 초현대식 반구형 건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잠재 고객을 초청해 로켓 조립과 장착, 발사 과정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판매로 연결시키려는 게 북한 당국의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센 연구원은 강당 형태의 두 건물 모두 지난 4~5개월 동안 신속하게 지어졌으며 매우 훌륭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서세평 대사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북한은 현재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 대사는 어제 (2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참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서 대사는 북한 외에 "중국과 러시아도 6자회담에 참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미국은 현재 6자회담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도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서 대사는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는 "날조된 소문"이라며 김 제1위원장이 발목 수술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도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남북한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분기마다 한 번씩 개최하기로 합의했던 남북 공동위원회 회의가 또 다시 불발됐습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한국 정부 당국자는 지난달 한국 정부가 공동위원회 산하 통행 통신 통관, 3통 분과위 개최를 북한에 제의했지만 북한은 한국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 등을 문제 삼으며 회의 개최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분기에 한 번씩 열기로 합의한 개성공단 남북 공동위원회는 지난 1분기에는 열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2분기에도 별다른 합의 없이 끝났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내용 등을 문제 삼으며 연일 강도 높은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개성공단을 둘러싼 남북 협의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개성공단 문제도 남북관계와 연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이 이끄는 투자대표단이 이달 하순 북한을 방문합니다. 주로 어떤 문제들이 논의될 예정인가요?
기자) 러시아는 다양한 대북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러시아 대표단이 북한 측과 개성공단과 새로 조성될 청진공단 등에 러시아 기업들이 진출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가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철도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방북 기간 중에 실현가능한 모든 방안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갈루슈카 장관은 농업 협력 분야와 관련해, 북한에 자금을 대출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대북 투자 비용은 어떻게 충당될 예정인가요?
기자) 네, 크게 세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요, 북한 지하자원을 담보로 하는 방안과 옛 소련 시절 북한 채무 탕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안, 그리고 러시아의 지구온난화 대처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 의회에서 탈북자 문제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어떤 문제들이 논의됐나요?
기자) ‘탈북자들이 직면한 도전들’을 주제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탈북자 이성주 씨는 탈북자들이 다른 난민들과는 달리 독특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끊임없이 북한 당국의 추적과 위협을 받고 있고, 특히 많은 탈북자들은 한국에 북한 요원들이 침투해 있을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다른 탈북자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또한, 탈북자들은 3대까지 처벌하는 북한의 연좌제 때문에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과 친척들이 박해를 받을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도 다른 나라 난민들과는 다른 점이라고, 이 씨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탈북자들이 캐나다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자) 이 씨는 탈북자들이 캐나다에 정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캐나다의 탈북자 지원단체 ‘한보이스’의 랜들 바란청 사무총장도 탈북자들이 캐나다에 정착할 수 있도록 캐나다 정부가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과거 평양을 여러 차례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치료했던 프랑스 의사가 ‘로이터 통신'에 북한 최고 지도자 전담 의료진과 시설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프랑스 의사 프랑수아-자비에 루 박사는 지난 1993년 말을 타다 머리를 다친 김 위원장의 치료를 돕기 위해 처음 북한 측과 접촉한 뒤 2008년에는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김 위원장을 직접 치료했는데요, 북한 의사들의 의료 지식이 상당한 수준이었다며, 치료에 대해 의논할 때는 마치 유럽의 의사들과 얘기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의료진이 자신과 같은 수준이었고 의료시설도 매우 좋았다는 겁니다. 루 박사는 또 2008년 김정일 위원장을 치료할 때 김정은 제1위원장을 직접 봤다고 회상했는데요, 당시 김 제1위원장은 지금처럼 거창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라 아버지의 병에 대해 매우 염려하는, 평범한 아들의 감정을 보였다며, 그가 어리고 날씬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