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백두산 화산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연구원들은 올해 세 차례 북한을 방문해 백두산 현지에서 표본을 채취하고 북한 당국과 연구 활동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탈리아 정부 산하 국립연구위원회가 백두산 화산에 대한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 기관의 안토니오 카프리 연구원은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초부터 국립연구위원회와 이탈리아 플로렌스대학이 북한 당국과 공동으로 백두산 화산 분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토니오 카프리 연구원] “We had $125,000 euros. The corporation gets from the Italian government…”
이탈리아 정부가 지원한 12만5천 유로, 미화 16만 달러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카프리 연구원은 지난 4월 플로렌스대학 연구원 8명과 함께 방북해 연구 방향을 논의한 데 이어 8월에는 백두산을 직접 답사해 물과 가스 표본을 채취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불활성 기체인 라돈 (Rn) 가스의 방출량도 조사했습니다.
카프리 연구원은 채취한 표본의 화학성분과 동위원소 물질을 분석하고 있다며, 백두산 화산이 다시 분화할 지 여부를 예측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토니오 카프리 연구원] “I can’t conclude with only one research result. Most important thing is that you check volcanic materials every one, two, three months. You can evaluate if there is some difference between chemical compositions. We need a continuous monitoring.”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백두산 분화구의 물과 가스, 방사성 동위원소 변화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카프리 연구원은 이런 일련의 작업을 통해 백두산 화산 재폭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프리 연구원은 특히 이번 연구에 북한 당국이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개인용 컴퓨터를 비롯한 분석 장비를 북한에 반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카프리 연구원은 내년 1월 북한을 다시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탈리아 연구소의 백두산 화산 연구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외국 기관으로는 세 번째입니다.
미국과 영국 연구원들은 지난해 북한의 요청으로 처음으로 백두산에서 지질조사 활동을 벌였습니다.
백두산은 전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활화산의 하나로 지난 2002년 지진 활동이 증가하면서 화산이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습니다.
백두산 화산은 1천여 년 전인 946년 대규모 분화 이후 세 차례 에 걸쳐 다시 분화했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