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학생, 최초로 스위스 유학

지난 2011년 북한 평양과기대 학생들이 강의가 끝난 후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최초의 국제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 학생들이 처음으로 스위스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4명의 학생 모두 장학금을 받고 지난달부터 석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이 학생들을 스위스로 유학 보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학교 김진경 총장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학생 4명이 지난달부터 스위스의 ‘취리히 응용과학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 “우리 평양과기대 대학원 학생, 북에서는 박사학위라 합니다, 대학원 학생들이 스위스의 취리히 유니버시티 오브 어플라이드사이언스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응용화학과 정보통신 등을 전공으로 택했으며 2년의 석사학위 과정을 1년 만에 마치고 돌아올 계획이라는 설명입니다.

스위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학비와 체류비를 포함해 각각 5만 달러의 장학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 “학교에서 그 분야에 특출한 능력이 있는 애들을 선발해서 보냅니다. 전부다 스칼라십(장학금)을 받아서 갑니다.”

이미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2년을 공부한 학생들은 유학을 마친 뒤 내년에 평양으로 돌아와 나머지 1년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하게 됩니다.

김 총장은 다른 학생들도 다음 달 초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과 스웨덴 웁살라 대학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평양과학기술대학과 외국대학 모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은 이후 박사과정 유학의 기회도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은 지난 5월 첫 졸업식을 가졌으며, 44명의 졸업생 가운데 3명은 재학 중 이미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1년 만에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10년 남북 첫 합작대학으로 개교한 이 대학은 북한의 국제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고 북한에선 유일하게 인터넷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