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미국 내 기독교단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성탄절 선물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지역으로 넘어오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활동입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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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소재한 기독교단체 ‘318 파트너즈’가 지난 2010년 겨울부터 북한 주민들에게 ‘성탄 선물 보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로 다섯 번째인 이 캠페인의 첫 번째 목적은 북한 주민들에게 성탄절의 바른 의미를 알리는 것입니다.
이 단체의 스티브 김 대표는 돈을 벌기 위해 국경을 넘은 북한 주민들이 유흥에만 몰두해 있는 중국의 성탄절 문화에 물드는 것이 안타까워 이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스티브 김 대표] “국경에서 만나는 북한 주민들이 성탄절이 되면 중국 따라서 의미도 모르고 산타클로스만 생각하고…. 북한 사람들이 전혀 개념이 없어서 먹고 마시고 싸우기도 하고 그래서 그들에게 성탄의 의미가 뭔지 전해주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성탄절은 기독교인들이 믿는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날이고,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은 그의 사랑을 기리는 것이 성탄의 의미라고 말하는 스티브 김 대표는 작은 선물이 북한 주민들에게 성탄의 의미를 가르쳐주길 바랬습니다.
이 캠페인은 미국과 해외의 거주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참여로 이뤄지며 북한 주민 1인당 100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물건이나 돈으로 참여합니다.
단체를 통해 전달되는 선물은 양말과 모자 등 겨울용품과 의약품, 과자, 학용품, 가루비누 등 생활필수품들입니다.
스티브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선물을 받는 대상과 지역이 달라졌고 국경 지역의 상황도 크게 바뀌었다며, 이에 따라 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국경 지역에 숨어 사는 탈북자들과 꽃제비들에게 선물을 나눠줬지만 지금은 100% 북한에 거주하는 주민이 대상이라는 설명입니다.
선물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거나 비자를 받아 중국에서 돈벌이를 하고 돌아가는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되는데요, 국경 지역의 한 도시에서 전달했던 것이 지금은 세 지역으로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국경을 넘는 북한 주민의 수가 매우 줄고 있다고 스티브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녹취: 스티브 김 대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어요, 특히 올해는 국경이 굉장히 상황이 많이 변했어요. 올해는 넘어오는 사람이 아주 극소수예요. 작년엔 많은 분들이 넘어왔는데.”
이런 까닭에 성탄절 선물은 북한의 밀수꾼들을 통해서도 주민들에게 전달됩니다.
스티브 김 대표는 또 최근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나빠져 중국에서 국경을 통과해 집으로 돌아가는 주민들이 갖고 들어갈 수 있는 물건과 돈이 제한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티브 김 대표] “작년엔 필요한 것을 사가지고 들어갈 수가 있었어요. 지금은 들어갈 수 있는 액수가 정해졌어요. 현재, 200 달러 이상 못 가지고 들어갑니다. 작년에는 중고 텔레비전도 갖고 들어갔는데 날이 가면서 엄하게 통제를 하네요. “
스티브 김 대표에 따르면 이전엔 중고물품도 선물 품목에 들어갔지만 지금은 중고물품은 갖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북한 주민들도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달라진 상황에서도 매년 이맘 때면 꾸준히 선물을 전달하고 있는 스티브 김 대표는 선물을 받아 든 북한 주민들의 표정을 일일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스티브 김 대표] “그 분들은 받아서 열어보지도 못해요. 고맙습니다 한마디 하고 깜짝 놀라는 거죠. 그런데 (밀수꾼을 통해) 북한 안으로 들여 보내는 것들은 최소한 3개월 6개월 뒤에 반응을 보거든요. 편지를 갖고 오는 사람도 있고…”
스티브 김 대표는 북한 주민들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편지가 쌓여갈수록 그들과 더 가까워진다고 말했습니다.
또 간혹 북한으로 들어간 선물이 분배되는 과정에서 주민이 당국에 고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오히려 이 활동을 통해 연결된 주민들이 연락해 도움을 요청할 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브 김 대표는 1년에 한 번 성탄절 선물을 통해 맺어진 인연들이 한 해 두 해 더 늘어나고 이들과 소통하길 바란다며, 이런 것이 이 캠페인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티브 김 대표]” 기대하는 바는요, 그분들과 교제하고 싶은 거예요. 그 분들을 좀 더 많이 만나는 게 첫 번째 과제입니다. 그래서 그 분들을 만나야 그 분들의 형편을 알 수 있잖아요. 더 많이 만날 수 있게, 이번엔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VOA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