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이 만든 서울의 대북 라디오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은 오늘 (18일) 새벽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자유북한방송 측은 한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테러로 대북 라디오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의 홈페이지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18일 새벽 1~4시 사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홈페이지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자유북한방송' 홈페이지 내 기존 기사들이 부분적으로 삭제되고 그 자리에 100여 개의 ‘우리민족끼리’ 기사들이 채워져 있었다면서 북한의 소행으로 판단된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 발표문과 관영매체들의 기사를 보도하는 북한의 인터넷 선전선동 매체입니다.
김 대표는 홈페이지에 한국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들도 게시됐으며 탈북자 출신 조명철 의원과 북한인권 운동가들을 집중 비난하는 글도 별도의 작성자 없이 올라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자유북한방송' 측은 사이버수사대와 사이버 테러 대응센터에 이 같은 정황을 알리고 해킹 침투 경로와 정황에 대해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는 최근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의 한 영화 때문에 북한 사이버부대들이 총 비상사태에 돌입했다면서, 그 일환으로 `자유북한방송'을 공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 박사는 북한 사이버부대들이 상하이 등 중국에서 비밀리에 대규모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실제로 최정예 사이버 전사들은 1천 200 내지 1천 700 명. 특히 이 사람들은 북한 내 정찰총국 산하 군부에 속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해나 심양 이런데 나와 있는 실제로 액션에 동원돼 있는 사람들이 수 백 명이 되기 때문에 그 실체를 정확히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유북한방송'은 김 대표를 비롯한 탈북자들이 만든 대북 라디오방송으로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9월 김 대표와 조명철 의원 등 주요 탈북자 10여 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맹비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