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양건, 남북관계 개선 발언...소니, 영화 '인터뷰' 온라인 공개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한국에 친서를 보냈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어제 (24일) 남측 인사들의 방북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더 알려졌죠?

기자)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한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과 현정은 회장이 어제 북측의 요청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만났습니다.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오늘 (25일) ‘VOA’에, 김양건 비서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진정성을 설명하자 김 비서가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과의 평화적 관계와 남북관계 발전을 적극적으로 원한다, 지난 2002년 5월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평화적 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지 않느냐, 진정성을 믿고 서로 관계 개선을 해야 하지 않냐고 하니, 이에 대해 김 비서가 이해한다는 맥락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김양건 비서는 어떤 입장을 나타냈나요?

기자) 김양건 비서는 남북관계 개선의 뜻을 피력하면서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대북 전단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김 전 장관은 말했습니다. 김양건 비서는 금강산 관광과 5.24 조치, 이산가족 문제에서 소로를 대통로로 만드는 관계 개선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또 박 대통령이 내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 공동 문화행사를 열길 원해 자신이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자 김 비서가 같이 협의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최근까지도 대북 전단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죠?

기자) 예. 북한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방북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만나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히면서도, 전단 문제와 같은 돌발 행위가 없어야 남북 간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김양건 비서의 이번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 정부는 김 비서의 발언이 당국 간 만남이 아닌 민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발언이 나온 배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모든 남북 간 현안을 만나서 대화로 풀자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며 북한이 관계 개선 의지가 있다면 당국 간 회담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가 끝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남 기조 변화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한국 국방부가 북한 군의 전체 규모를 분석해서 발표했죠?

기자) 한국 국방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북한 군 전체 병력은 119만 명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육군은 1만 명이 줄고, 공군은 1만 명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육군과 공군 병력 변동은 육군에 소속된 일부 항공부대를 공군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북한군의 무기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 북한의 항공기 규모는 한 해 전보다 230여 대가 증가한 1천350 대로 평가됐습니다. 현재 북한의 전투기는 MIG-29와 MIG-23 등 90여 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구형이지만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막혀 최신 전투기를 수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북한은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 등 탄도미사일 1천여 발을 북한 전역에 작전 배치해 놓았습니다

진행자)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그린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오늘 (25일) 미국 내 극장들에서 개봉됐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영화 인터뷰는 온라인 공개 외에 성탄절인 오늘 미국 내 300여 개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은 영화 상영을 결정한 전국 영화관의 명단을 FBI 지부에 회람하고, 영화관에 대한 테러 가능성에 유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앞서 소니사에 대한 해킹을 감행한 집단은 2001년 9/11 테러 사태를 언급하면서, 영화가 상영될 경우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주요 영화관들이 상영을 취소했고, 소니사 역시 결국 영화 공개 계획을 포기했었는데요. 소규모 독립 영화관들이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상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서 이렇게 개봉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온라인 상으로도 이 영화가 공개됐죠?

기자) 영화 `인터뷰'가 어제부터 소니사 공식 웹사이트와 유투브, 구글플레이 등을 통해 전세계에 공개됐습니다. 소니사의 마이클 린튼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영화 인터뷰를 공개하겠다는 게 소니사의 의도였다"며 "특히 우리 회사에 대한 공격을 감안할 때 이 영화를 개봉하는 것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소니사가 디지털 배포 방식을 택한 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린튼 최고경영자는 밝혔습니다. 온라인 상에서의 영화 `인터뷰' 관람료는 미화 5 달러 99 센트입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 의회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북한의 해킹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죠?

기자) 미국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은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보다 강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CNN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해킹을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해제된 대북 제재를 다시 가해야 하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밖에 또 어떤 의견이 있었습니까?

기자)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해킹이 “미국에 대한 국가 차원의 공격이었다”며, “북한은 미국과 미국 시민에 대해 폭력 행위를 위협했고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발생한 원자력발전소 자료 유출 사건이 북한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 근거가 무엇인가요?

기자) 유출범이 인터넷에 접속한 지점이 북한 해커들의 주요 거점인 중국 선양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자료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한국 정부 합동수사단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한국 수사 당국은 우선 중국 측에 사법 공조를 요청했고, 중국 정부도 수용할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한국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유출범이 원전 가동중단 시한으로 제시한 오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가동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