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어제 핵과 미사일, 소니 영화사에 대한 해킹 등 북한이 제기하고 있는 다양한 위협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행정부 당국자들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청문회에 출석한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반드시 대응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성 김 특별대표] “We have made clear that we will respond to the DPRK’s misbehavior…”
성 김 대표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대북 제재 행정명령은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 뿐아니라 모든 불법 활동에 대응하는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성 김 대표는 미국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에 각종 도발 행위를 중지하고 국제법과 규범을 준수하는 것 만이 경제적, 정치적 고립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죠?
기자) 예. 성 김 대사는 이와 관련해 6자회담이 여전히 실효성 있는 대화의 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대사는 또 이달 중 일본 도쿄에서 미-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과 회동한 뒤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 담당 차관보도 청문회에 출석했는데요. 발언 내용 소개해 주시죠.
기자) 글레이저 차관보는 북한의 소니 해킹에 대응한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북한 정권에 재정적 압박을 강화하고 북한을 국제금융체제로부터 더욱 고립시키는 재무부의 권한을 크게 확대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글레이저 차관보] “Treasury continues to deploy the tools at its disposal to raise the cost of the DPRK’s defiant behavior and induce the government to abide by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글레이저 차관보는 북한 정권이 현재 재정적으로 고립돼 있다면서, 재무부가 몇 년 간 미국과 국제금융체제에 대한 북한의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북한과의 거래를 단절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북 협상과 제재를 총괄하는 두 당국자가 시종일관 전방위 압박을 강조했는데요. 의원들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 20여 명이 빽빽이 들어앉아 3시간 가까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면서 북한 정권을 겨냥한 강도 높은 ‘응징’을 주문했습니다. 특히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문제가 어느 때보다도 심도 있게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주한 미국대사가 미국과 한국 간 굳건한 동맹 관계를 다시 한번 강조했죠?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과 한국의 동맹이 군사적으로는 물론 경제적, 외교적, 정치적으로도 강력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상북도 안동을 방문 중인 리퍼트 대사는 동맹 강화에 중요한 인적 유대와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적인 문화전통이 잘 보존된 안동 지역을 찾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이달 중 당국 간 대화를 갖자는 한국 정부의 제의에 공식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대화에 조속히 나올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은 오늘 (14일) 민족통일협의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지난달 말 남북 당국 간 대화를 제의했고,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대화에 나올 것을 북한에 직접 촉구했다며 이제 북한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조속히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게 되면 이산가족 문제는 최우선 과제로 협의를 해야 될 대상이고, 현재로서는 일단 북한이 이러한 대화의 장에 응해 나오는 것이 먼저 중요하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또 다시 북한에 대화를 제의할 의향도 있나요?
기자) 임 대변인은 현재로선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논의하자는 적십자 실무접촉을 위한 추가 제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반응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미국에 한반도에서의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하면서, 그럴 경우 핵실험을 임시로 중지하겠다는 기존 제안을 되풀이했죠?
기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안명훈 차석대사가 어제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녹취: 안명훈 차석대사]
안 차석대사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북한은 핵실험을 임시 중단하겠다는 최근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자신들의 제안이 실행된다면 올해 한반도에서 많은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 대사는 특히 북한 측 제안에 대해 미국에 직접 설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는데요. 양측 간 접촉을 요구한 겁니다.
진행자)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죠?
기자) 한국 국방부는 북측이 대북 전단을 빌미로 도발을 감행한다면 여러 차례 경고했듯이 도발원점과 지휘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오늘 (14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전단 살포지역에 대한 초토화 훈련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북한 군이 한국 측 대북 전단 살포지역을 초토화하는 훈련을 끝냈다는 일부 한국 언론보도 이후에 나왔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북한과 중국의 교류가 최근 10년 새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에 대한 북한의 무역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죠?
기자) 북한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는 오늘 (14일) 보고서를 내고 북한 전체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이 2003년 51%에서 2013년 91%로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특정 국가로의 수출 비중이 90%를 넘어선 것은 그 나라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