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탈북자 신동혁 씨와 관련한 논란에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신 씨가 정치범 수용소 증언의 오류를 시인했어도 북한의 인권유린은 자명하다며 북한측 반발을 일축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유럽 국가 가운데 유독 북한인권 문제를 적극 제기해 왔던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유엔의 북한인권 개선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체코 외무부 대변인실은 21일 ‘VOA’에 신동혁 씨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증인과 전문가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를 여전히 신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가 80명 이상 증인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수많은 관련기구와의 협의를 거쳤다며, 이성적이고 신중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믿을 수 있는 물적 근거와 정보를 확보했다는 겁니다.
대변인실은 보고서에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내용이 포함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를 근거로 지난해 채택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을 전면 지원한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북한 인권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슬로바키아 역시 신동혁 씨 관련 논란이 북한 인권 문제의 실상을 가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슬로바키아 외무부의 페테르 스타노 대변인은 21일 ‘VOA’에 신 씨 사건과 관계없이 북한은 여전히 조직적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있고, 국제 인권 기준을 존중하지 않고 있으며,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자국민을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이런 상황은 복수의 증인에 의해 반복적으로 증명됐고, 슬로바키아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거듭 비난해 온 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입장은 최근 들어 더욱 단호해졌습니다.
체코 외무부는 지난해 10월에도 ‘VOA’에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데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북한 인권 실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당시 슬로바키아도 북한 당국자들과 정치적 대화를 나눌 때마다 인권 문제를 거론해 왔다면서 민주화와 인권 개선 과정을 앞서 겪은 만큼 관련 경험과 최선의 실천 방안을 북한에 전수하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