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쌀과 옥수수 460만 t을 생산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전년도에 490만 t을 생산한 것에 비해 7% 감소한 규모 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해 (2014/2015) 쌀 226만 t (2,262,382 t)과 옥수수 235만 t (2,349,119)을 생산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FAO대변인실은 29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정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통보 받았다며, 올해 식량 부족분이 82만t (819,508 t ) 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도정 전을 기준으로 쌀과 옥수수 생산량을 합하면 총 461만t (4,611,501t) 으로 전년도 (2013/2014 양곡 연도)에 490만 t 을 생산한 것에 비해 7% (29만t) 감소한 규모입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이 공개한 ‘2013 북한 작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3년 가을부터 2014년 수확 전까지 도정 전 기준으로 쌀 290만t과 옥수수 200만t을 생산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쌀과 옥수수 수확량 (도정 전 기준) 460만t은 북한의 연간 최소 곡물 수요량 (도정 후 기준) 5백40만t에서 80만t 정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올해 식량 부족분은 감자와 보리, 밀, 잡곡, 콩 등으로 충당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이번에 발표한 것은 쌀 (Paddy rice)과 옥수수만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쌀과 옥수수) 이외에 감자를 곡물로 환산한 것, 이모작으로 생산한 보리, 밀, 잡곡, 콩 등 작물들을 다 보태면 아마 110만t이 될지 안될 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자, 이모작 작물, 콩 등) 곡물들이 해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100만t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앞서 북한 내각 수매양정성의 김지석 부상은 북한의 지난해 곡물 수확량이 가뭄 피해에도 불구하고 571만t을 기록했다며 전년도에 비해 5만 t 정도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한국의 농촌진흥청은 북한의 지난해 곡물 수확량이 도정 후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1만t 정도 줄어든 480만t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권 원장은 이를 종합해 볼 때 북한의 지난해 곡물 수확량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북한 주민들의 생존에 필요한 최소 수요량에 근접한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북한 곡물 생산량이 자급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하는 수입량과 국제사회의 지원을 합하면, 최소 소요량 까지는 올해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상적인 소요량으로 보면 80만t에서 100만t 정도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최근 공개한 ‘2015 대북 지원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89만 t (891,500t) 이상 이라며 북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의 영양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