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애 청소년들, 유럽서 예술 공연 펼쳐

영국 런던의 대북 지원 민간단체 ‘두라 인터내셔널'이 제작한 북한 장애 청소년 공연 포스터.

북한 장애 청소년들이 사상 첫 외국 공연을 위해 영국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영국과 프랑스를 돌며 음악과 무용 공연을 펼칩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장애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음악과 무용 공연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집니다.

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영국 런던의 대북 지원 민간단체 ‘두라 인터내셔널’의 이석희 목사는 1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장애 청소년들의 공연이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이석희 목사] “옥스포드 공연이 20일 7시 반에 있고요, 그리고 두 번째 공연은 21일 날 왕립음악대학, 그리고 프랑스에서 23일 날 SPF 라는 단체에서 공연이 있고요, 그 다음에 케임브리지대학에서 3월2일 날 있고요.”

이 목사는 옥스포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에서는 공연과 함께 ‘북한 장애 청소년의 미래’라는 제목의 세미나도 열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는 24일에는 파리의 국립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초청된 청중들을 대상으로 공연과 세미나가 진행된다고, 이 목사는 덧붙였습니다.

이번 유럽 공연에 참가할 북한 대표단은 북한장애자연맹의 김문철 부위원장과 장애자체육협회 이분희 서기장 등 모두 22 명입니다.

이 가운데 공연에 참가하는 사람은 장애 학생 11 명과 성인 1 명, 교사 4 명 등 16 명입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한국 민요 ‘아리랑’과 영국의 유명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음악 등을 연주하고,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무용으로 표현할 예정입니다.

또 리분희 서기장은 세미나에 참석해 장애 청소년을 위한 스포츠 활성화와 유럽과의 교류협력에 대한 의지와 필요성을 밝힐 예정입니다.

리 서기장 등 북한 관계자들은 영국 장애인올림픽위원회와 장애인체육연맹 대표, 정부 관계자, 그리고 장애인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 9 개를 딴 것으로 유명한 크리스 홈즈 영국 상원의원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두라 인터내셔널의 이석희 목사는 이번 공연의 가장 중요한 점은 북한 장애인

[녹취:이석희 목사] “청소년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이잖아요. 이와 같이 준비하는 세대가 영국에서의 교육이라든지 문화와 사회예술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거고요”

이 목사는 북한이 청소년 장애인과 관련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장애 청소년들이 외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초 북한 장애 청소년들의 유럽 공연은 지난해 10월에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리분희 서기장과 공연에 참가할 장애 학생 두 명이 평양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는 바람에 일정이 이번 달로 재조정됐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