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체코 정부가 김평일 체코대사에게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김평일 대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체코 외무부가 지난달 부임한 김평일 북한대사에게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워싱턴주재 체코대사관의 야로슬라프 자이체크 공사참사관이 밝혔습니다.
[녹취: 야로슬라프 자이체크 공사참사관] “I can assure you that it already was addressed during some of the first meetings he had at the Ministry of...
자이체크 공사참사관은 어제 (19일) 체코대사관에서 ‘VOA’ 기자와 만나 체코 외교부와 김 대사가 나눈 대화록을 읽어봤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이체크 공사참사관은 체코 외무부가 김 대사를 비롯한 북한 당국에 최우선으로 촉구하는 메시지는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김 대사에게 북한의 용납할 수 없는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김평일 대사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자이체크 공사참사관은 김 대사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주로 경제 문제에 집중하면서 인권과 민주주의에 관한 논의는 꺼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체코는 최근 북한인권 개선 노력에 앞장서고 있죠?
기자) 예. 체코 정부는 앞서 북한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을 지지하는 등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개선 노력에 적극 동참해 왔습니다. 자이체크 공사참사관은 체코가 40년 동안 공산주의 체제를 겪으면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고, 체코 지도부가 이런 가치를 공유하면서 외교정책의 근간에 북한인권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자리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북한 장애 청소년들이 사상 첫 외국 공연을 위해 영국 런던에 도착했죠?
기자) 북한 장애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음악과 무용 공연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집니다. 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영국 런던의 대북 지원 민간단체 ‘두라 인터내셔널’의 이석희 목사는 북한 장애 청소년들의 공연이 오늘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의 공연인가요?
기자)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한국 민요 ‘아리랑’과 영국의 유명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음악 등을 연주하고,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무용으로 표현할 예정입니다. 장애자체육협회의 리분희 서기장은 세미나에 참석해 장애 청소년을 위한 스포츠 활성화와 유럽과의 교류협력에 대한 의지와 필요성을 밝힐 예정입니다. 리 서기장 등 북한 관계자들은 영국 장애인올림픽위원회와 장애인체육연맹 대표, 정부 관계자 등도 만납니다.
진행자) 북한이 올해 들어 관영 TV 에 장애인들을 잇달아 출연시키고 있죠?
기자)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지난 11일 북한의 장애인 지원단체인 조선장애자보호연맹을 찾아 무용을 배우고 악기를 연주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방송했습니다. 평양 시내를 자유롭게 오가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전문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한 달 전에도 시각장애인 여성 리춘향 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북한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리 씨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에 장애인 관련 기사가 나온 적은 있지만, TV에 장애인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 같은 새로운 움직임의 배경은 무엇일까요?
기자)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대외적으론 국제사회의 인권 공세에 대한 대응이자, 대내적으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복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탈북자들은 북한 당국의 선전과 달리 북한 내 장애인들의 삶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어제 (19일) 는 한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었습니다. 명절을 맞아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이 VOA를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했죠?
기자) 예. 너무 긴 세월이 흘러서인지 설날을 맞은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의외로 매우 담담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건강과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염원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서현옥 할머니] “죽기 전에 만나고 싶지요…”
[녹취: 김웅태 할아버지] “그저 부디 통일이 언제가 될는지 모르지만…그 때까지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지내란 말을 꼭 하고 싶구요.”
진행자) 북한의 상업적 곡물 수입 비중이 지난 몇 년 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식량 부족분을 국제사회의 원조에 의존해 해결하기 보다는 상업적 수입으로 메우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대북 제재와 함께 국제사회의 지원 감소가 이런 추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기구들의 활동에 대한 북한 정부의 제약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예. 북한주재 유엔 직원들은 지난해 실시된 면담에서 북한 정부가 유엔 기구들의 활동을 크게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북한에서 정부를 통해서만 지원 활동을 펼칠 수 있고, 유엔 기구들은 북한 정부 소속의 관료들을 현지 직원으로 채용해야 합니다. 또 현장을 방문하기 일주일 전에 통고를 해야 하고요, 현장에서도 수혜자들의 답변은 북한 정부 관료들의 통역을 통해 왜곡된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