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발사...탈북단체 "전단 수백만장 비공개 살포"

미한 연합훈련이 시작된 2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한국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TV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오늘 (2일)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북한은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오늘 (2일) 새벽 6시32분부터 10여 분 간 남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 발을 발사했으며 사거리는 490km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군의 이 같은 도발적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의 위협적인 언동은 한반도 안보에 대단히 심각한 도전이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적 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입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부터 미-한 연합 감시태세를 강화시켜 북한의 발사체를 탐지, 추적했으며 현재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왜 탄도미사일을 쐈나요?

기자) 미군과 한국 군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이 오늘 (2일) 시작된 데 대한 반발로 탄도미사일을 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한 연합 키 리졸브 훈련은 오늘부터 13일까지, 독수리 연습은 다음달 24일까지 실시됩니다. 지휘소연습인 ‘키 리졸브’ 훈련은 북한의 남침을 가정한 한반도 방위를 위한 모의 가상훈련으로, 아군과 대항군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특히 올해는 미군 측 연안전투함인 ‘포트워스 호’가 처음으로 참가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 훈련들이 한반도 방어 차원의 연례훈련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탈북자단체가 지난 1월부터 두 달 동안 전단 수 백만 장을 북한에 비공개로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대북 전단 살포를 주도해온 탈북자 출신인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는 지난 1월부터 두 달 간 서너 차례에 걸쳐 전단 수 백만 장을 비공개로 북한으로 날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전단 살포를 자제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전단 살포 횟수를 자제해 밤중에 비공개로 보냈다며 앞으로도 비공개로 전단을 계속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민복 대표] “조용히 비공개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북한 간부들도) 전단 살포에 대해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보고할 뿐이지… 그동안 문제는 전단을 공개적으로 살포해서 발생해 왔잖아요. 앞으로도 바람이 맞을 때 보낼 겁니다.”

또 다른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도 이달 중순부터 전단 살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위협 수위를 높였죠?

기자) 북한의 대남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오늘 대북 전단을 실은 풍선이든 무인기든 개의치 않고 조준 격파할 것이라며 총탄이 아닌 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북침 핵전쟁 연습’ 기간 중에 전단을 살포하는 것은 전쟁 촉발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전단 살포에 대한 군사적 대응 조치로 미사일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미-한 군사훈련 기간임을 감안해 대응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핵무기 개발 등 불법 활동을 계속하는 북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돈줄을 죄는 내용의 법안이 미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27일 제114대 회기 첫 심의 안건으로 다룬 ‘북한 제재 이행법안’을 (H.R. 757)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북한 정권에 현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 핵심 내용으로, 이를 위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을 미국 정부가 제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위원장과 엘리엇 앵글 민주당 간사가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은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하원 전체회의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법안이 통과됐었습니다.

진행자) 이날 심의에서 의원들이 어떤 의견을 냈나요?

기자) 회의에 참석한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의 불법행위를 지적하고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사벗 의원] "Kim Jungun regime represents and imminent threat to global non-proliferation.."

공화당의 스티브 샤벗 의원은 “김정은 정권이 국제 비확산 노력, 국제경제, 국제금융체계에 급박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며 북한의 불법행위를 의도적으로 못 본 척 하는 시간은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하와이 주 출신의 털시 게바드 의원은 “북한이 공개적으로 탄도미사일과 핵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의 웬디 셔먼 정무차관이 북한의 비핵화를 거듭 강조했죠?

기자) 서먼 차관은 지난 27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에서 열린 강연에서 북한은 도발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끝내기 위한 협상 없이 국가의 안보와 번영, 국제사회에서 존중 받길 원하는 것들을 성취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셔먼 차관은 북한 당국이 시도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등 미국 동맹국들의 분열이나 파키스탄처럼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 받으려는 어떤 시도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북한은 6자회담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죠?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자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 북한의 제도를 압살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오늘 (2일)자 논평에서 미국의 뿌리깊은 대북 적대관념을 들어내지 않고서는 아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노동신문'의 논평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들이 최근 회담 재개를 위해 이른바 ‘탐색적 대화’를 먼저 갖는 방안에 사실상 합의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의사를 타진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유엔 인권이사회가 오늘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회의가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에서 오늘 개막됐습니다. 오는 27일까지 4주 간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인권 문제 해결 방안이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회의에서는 특히 새로운 북한인권 결의안이 채택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