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흉기 습격을 당해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찾아 위로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박 대통령은 오늘 오전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서울의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았습니다. 10여 분 간의 환담에서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에게 순방 중에 피습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다며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의 의연한 대처에 미국과 한국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오히려 이번 사건이 미-한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리퍼트 대사는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박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관심과 위로를 큰 축복으로 느꼈다며 자신도 덤으로 얻은 인생을 두 나라 관계 발전에 쓰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또 의료진이 과거 박 대통령을 수술한 경험이 있어서 더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며 박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미 국무부 반응 살펴보죠.
기자) 국무부는 미-한 동맹을 미국과 아시아 관계의 초석으로 규정하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으로 인해 미-한 관계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 것이며, 어느 때보다도 굳건히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이번 사건을 “미국에 가해진 징벌”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국무부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국무부는 북한을 강력히 비판했는데요, 하프 대변인은 북한의 성명이 “엄청나게 매몰찬” 반응으로 정권의 성격은 물론 그들의 수사와도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도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는 명백한 폭력 행위인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을 의로운 행동이라고 주장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 서기국의 입장을 강력하게 반박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독립지사들의 의거에 비유한 것은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더럽히는 것으로 통탄을 금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당국에 이러한 비이성적인 선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미국 의회 상하원 의원들, 또, 한국에 주재했던 미 전직 외교. 군 관리들 반응 전해주시죠?
기자)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피습 소식에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회복 중에 있는 리퍼트 대사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 민주당 제리 코넬리 하원의원 등도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트위터에 리퍼트 대사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 등 서울에 주재했던 전직 군 외교 고위 관리들은 리퍼트 대사의 의연한 대처를 높이 평가하면서 미-한 관계의 향방을 낙관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임금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대화 제안에도 응하지 않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어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당국 간 협의를 통해 개성공단 임금 인상 문제를 논의하자는 한국 정부의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 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금이라도 당장 노동규정 적용 시도를 중단하고 한국 정부가 제의한 공동위원회 개최에 조속히 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조만간 북한의 일방적인 임금 인상 요구에 응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입주기업들에게 발송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입주기업들이 북한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 기업들을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5일 입주기업들과의 대책회의에서 남북 경협보험금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외교관이 방글라데시에서 27kg 상당의 금을 밀반입하다 적발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방글라데시의 하즈라트 샤흐잘랄 국제공항에서 지난 5일 밤 북한 외교관이 금 27kg 상당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공항 당국은 방글라데시 주재 북한대사관의 경제담당 손영남 참사관의 가방에서 금괴 170 개를 발견했습니다. 무게 27kg,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백40만 달러 상당입니다. 손 참사관은 자신의 가방 내부를 보여주길 거부하다 공항에서 10 시간의 조사 끝에 외교관 면책특권으로 풀려났습니다.
진행자) 적발된 북한 외교관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기자) 공항 당국은 방글라데시 외무부에 이번 사건을 보고하는 한편, 손 참사관을 형사소추하는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또 북한에도 이 사실을 곧 통지하고 양국 간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유엔 안보리 산하 북한제재위원회에 공식 서한을 보냈는데요, 어떤 문제를 제기한 건가요?
기자) 지난 2일 북한이 미-한 연합훈련 시작일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서한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가 분명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사실을 전달하고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실질적 2인자로 꼽혀온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어제 평양에서 열린 3.8 국제부녀절 중앙보고회 기사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최룡해 당 비서를 정치국 위원으로 호칭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28일 보도에서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최룡해 당 비서보다 먼저 호명해 최근 잇달아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직책 조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최 당 비서의 강등은 북한이 김정은 유일영도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특정 인사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