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시 경관 권총 피격...달러 가치 상승, 미 경제 위협

두 명의 경관이 총을 맞은 사건이 발생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경찰서 앞에 12일 경찰들이 모여있다.

미국 내 주요 소식을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VOA 김정우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인종 갈등으로 시끄러운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경관 2명이 총에 맞았습니다. 비밀경호국 요원 2명이 백악관 앞에서 사고를 낸 혐의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우려가 민주당 안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달러화 가치 상승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흑인 청소년 총격 사망과 몇몇 공무원들의 인종차별적 업무 태도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12일 경관 2명이 시위 현장에서 총을 맞았는데,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총을 맞은 경관 2명은 크게 다쳤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고요. 오늘 병원에서 모두 퇴원했습니다. 지금 현지 경찰이 총을 쏜 용의자를 찾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이 약 2시간 전에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이번 사건은 경찰관을 목표로 한 용서할 수 없는 악랄하고 극악무도한 공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홀더 장관은 또 경찰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사건 조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언제나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도 경찰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 단문 전달 사이트인 트위터에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에 대한 폭력을 용납할 수 없고 이번에 총을 맞고 다친 경관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모든 사람이 함께 정의로 향한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자, 최근에 나온 연방 법무부 보고서가 퍼거슨 시 경찰과 법원이 자주 흑인을 차별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시 당국이 주로 흑인들을 적발해서 이들로부터 도로교통 범칙금과 벌금을 거둬들여 재정을 확충해왔다고 폭로했는데요. 그런데 오늘 미국의 유력 신문인 워싱턴포스트에 이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기사가 실렸군요? 퍼거슨 시가 속한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가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는 내용이었죠?

기자) 네. 일단 기사에 나오는 카운티가 뭔지 알아야 기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텐데요. 미국에서 카운티라고 하면 행정구역의 하나로 북한으로 치면 도와 시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자치단체로 보면 됩니다. 그런데 퍼거슨 시가 속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에 시가 모두 90개가 있는데요. 다른 곳과 비교하면 시 숫자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진행자) 기사는 카운티에 소속된 시가 많아서 결과적으로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죠?

기자) 네. 90개 시 가운데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자체 경찰과 시장, 행정 담당관, 그리고 시 위원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81개 시가 자체 법원을 가지고 있는 점도 세인트루이스 카운티가 가진 두드러진 점인데요. 가령 어떤 시는 주민이 574명밖에 없는데 경관이 14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급료를 지급해야 할 시 공무원들이 너무 많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게다가 경기침체 탓에 세금 수입이 줄어들자 시 당국이 살림살이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요. 이런 상황에서 시 당국이 파산하지 않기 위해 흑인을 겨냥해 벌금을 과다하게 부과하고 이를 통해 필요한 돈을 마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퍼거슨 시뿐만 아니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내 다른 시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그래서 많은 전문가는 퍼거슨 시와 관련해 연방 법무부가 약속한 개혁을 못 미더워한다고 워싱턴포스트 기사는 전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문제가 된 퍼거슨 경찰과 법원을 해체하는 것 같은 개혁안이 나오면 퍼거슨 시 행정은 개혁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그대로 있어서 카운티 내 다른 도시에서 발생하는 비슷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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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자, 미국의 ‘Secret Service’는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그리고 두 사람의 가족을 경호하는 임무를 맡은 부서입니다. 한국말로는 ‘비밀경호국’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비밀경호국 소속 고위 요원 2명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는데, 무슨 일입니까?

기자) 네. 역시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11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난주 비밀경호국에서 상당히 직위가 높은 사람 2명이 술을 먹은 뒤에 차를 타고 가다가 백악관 앞에서 사고를 냈습니다. 이들 가운데 1명이 몰던 차가 백악관 문 앞에 있는 장애물을 들이받은 건데요. 그래서 현재 두 사람은 비밀경호국을 감독하는 국토안보부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비밀경호국의 브라이언 리어리 대변인은 만일 잘못된 행동이 있었다고 확인되면,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조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비밀경호국의 얼굴에 먹칠하는 사건이 난 셈인데, 요 몇 년 새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지난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콜롬비아를 방문할 때 사전 준비를 위해 콜롬비아에 들어간 비밀경호국 요원 12명이 성매매를 했다가 적발됐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따라갔던 요원 2명이 술을 먹은 뒤에 정신을 잃고 호텔 복도에서 발견되면서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작년 가을에는 한 남자가 담장을 넘어 백악관으로 들어가 대통령 관저까지 다다랐던 사건이 발생해서 비밀경호국이 크게 질책받았는데요. 결국, 이 사건의 여파로 비밀경호국 최고 책임자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진행자) 안 그래도 비밀경호국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와중에 또 이런 사건이 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 정부개혁 위원회 소속인 제이슨 샤페츠 의원은 이번 사건이 왜 비밀경호국을 외부 인사가 이끌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국토안보부가 구성한 조사위원회도 비밀경호국 책임자에 외부 인사를 임명하라고 이미 권고했는데요. 하지만 차기 지명자도 내부 인사 아닙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조셉 클랜시를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으로 임명했는데요. 클랜시는 27년 동안 비밀경호국에서 근무하다 그만둔 사람으로 외부 인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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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 장관 자리에 있을 때 개인 전자 우편을 썼다고 해서 비난을 받다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 나와 해명하면서 논란을 겨우 진정시켰죠? 그런데 이번에 클린턴 전 장관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처리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민주당 내 몇몇 유력 인사들에게 걱정거리가 생겼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 기자회견이 끝나고 몇몇 미국 언론이 클린턴이 속한 민주당 관계자와 클린턴 지지자들의 반응을 전하고 있는데요. 물론 클린턴 전 장관이 기자회견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몇몇 민주당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오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 확실한 클린턴 전 장관을 걱정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무슨 이유로 걱정스럽다는 겁니까?

기자) 간단하게 말해서 이번 논란에 대한 클린턴 장관의 대응 방식이 적절하지 못했고, 이런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쳐서 2016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로 민주당이 이기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입니다.

진행자) 사실 이번에 클린턴 전 장관 측이 전자 우편 관련 논란에 굼뜨게 대응했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버트 깁스 전 백악관 대변인이 최근 한 신문과의 회견에서 일이 난 지 하루 이틀 안에 해명했다면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텐데, 여드레나 침묵을 지키다가 마지못해 해명에 나서는 듯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깁스 전 대변인은 또 특히 클린턴 전 장관 측의 초기 대응이 상당히 거만하고 뭔가를 숨기려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클린턴 전 장관 측이 사실관계를 당이나 지지자들에게 제때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논란이 시작되자 지지자들과 당 관계자들이 언론에 나가서 클린턴 전 장관을 적극적으로 변호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클린턴 전 장관 측에서 자세한 자료를 주지 않아 회견에서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그밖에 이런 상황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여러 방법으로 도울 참모진이 아직도 완전하게 꾸려지지 않은 점도 지적됐는데요. 이번 논란에 대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민주당 경선과 본선에서 이기려면 현재 진용으로는 부족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몇몇 사람은 이래서야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가 이길 수 있겠느냐는 말도 하는데, 실상은 클린턴 외에 민주당이 고를 수 있는 대안이 거의 없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이번에 인상을 구기긴 했어도 힐러리 클린턴은 여전히 민주당 안에서 강력한 대선 후보입니다. 미국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9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힐러리 클린턴을 좋게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이 44%였고요. 좋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36%였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뜻을 가진 사람 가운데 86%가 힐러리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아직도 이번 논란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전 장관은 아직 민주당 안에서 적수가 없는 대선 후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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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자, 미국 경제가 점점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미국 경제가 하지만 환율이라는 복병을 만났다는 소식,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네. 요즘 다른 나랏돈에 비해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있는데요. 특히 유럽에서 쓰는 유로화 대비 달러의 환율이 1유로당 1달러 5센트가 됐습니다. 이 말은 달러를 가진 사람이 달러를 1유로로 바꾸려면 이젠 1달러 5센트를 줘야 한다는 말인데요.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 12.6%나 올라 지난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유로화와 비교해 달러 가치가 올랐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그러니까 예를 들어 전에는 1유로를 바꾸려면 1달러 10센트가 있어야 했는데, 지금은 1달러 5센트가 있어야 한다고 가정하면, 1달러 10센트에서 1달러 5센트가 된 것은 바로 평가절상, 즉 유로화와 비교해서 달러의 가치가 올랐다고 말하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런 상황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까?

기자) 외국돈 대비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 무엇보다도 수입이 늘고 수출이 줄어들어서 경제에 타격을 줍니다.

진행자) 그런데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왜 수입이 늘고 수출이 늘어나는 거죠?

기자) 그럼 유로화와 달러의 교환 비율로 설명해볼까요? 옛날에 환율이 1유로에 1달러 10센트였다가, 현재 1달러 5센트가 됐다고 가정합니다. 그러면 외국에서 미국 물건을 수입해 가는 사람들은 옛날에는 1유로만 있으면 미국 물건 1달러 10센트 어치를 살 수 있는데, 이제는 1달러 5센트어치만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외국에서 미국 물건을 수입해 가는 양이 줄겠죠. 이건 또 미국의 수출이 줄어든다는 말도 되는데요. 반대로 미국에서 외국 물건을 수입하는 처지에서는 1달러 10센트가 아니라 이제 1달러 5센트만 있으면 1유로어치 물건을 살 수 있으니까 수입하는 양이 늘어나는 겁니다. 이건 또 외국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양이 늘어난다는 말이 되죠.

진행자) 이제 막 미국 경제가 기지개를 켜려는데, 이런 상황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겠네요?

기자) 물론입니다. 이런 상황은 사업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미국의 중앙은행 격으로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연방준비제도가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