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와 '페이스북'

지난해 11월 라이베리아 몬로비아 외곽의 한 병원에서 여성들이 아기들의 에볼라 바이러스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페이스북, 이 두 키워드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미국인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 때문에 미국으로 송환됐는데요. 에볼라 바이러스, 지난해 많은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했는데, 이제 좀 안심해도 되나 했더니, 다시 큰 뉴스가 되고 있네요.

기자) 네, 그만큼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인데요. 평균 치사율은 50%이지만, 과거 발병 사례를 보면 치사율이 90%에 달한 적도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 열성질환에 걸리게 되는데요. 한 마디로 심한 열병에 걸리는 겁니다. 열이 많이 나고, 심한 두통과 함께 근육통이 오고요. 몹시 피곤해지고 기력이 쇠약해집니다. 또 설사와 구토, 복통 등의 증상과 함께, 몸에 멍이 들거나 피부 발진이 생기면서 피부가 벗겨집니다. 그리고 피부와 점막에서 피가 나기도 하는데요. 이런 출혈 증상 때문에, 에볼라 출혈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진행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자마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평균 8일에서 10일 정도 잠복기가 있는데요. 사람에 따라서 빠르면 2일, 늦게는 21일 만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하더라도 21일이 지나도록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전한 것으로 봅니다.

진행자) 북한 당국이 유독 에볼라 바이러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서 모든 외국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외교관이나 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들을 21일 동안 격리시키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는데요.

기자) 네, 지금은 그런 조치를 해제했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서 외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한 유일한 나라였습니다.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사태가 워낙 심각했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취한 것 같습니다.

진행자) 역사상 최악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초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금방 이웃 나라인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으로 번졌습니다. 그리고 나이지리아와 말리, 세네갈에서도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3월 현재 사망자 수가 1만여 명, 감염자 수가 거의 2만5천 명에 달한다고 추산하고 있는데요.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인 감염자도 발생했잖아요? 사망자도 있었고요.

기자) 네, 지난해 9월, 미국 남부 텍사스에서 라이베리아 남성이 에볼라 증상을 보인 뒤에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에서 에볼라가 발생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남성을 담당했던 여자 간호사 두 명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격리 치료를 받았는데요. 다행히 두 사람 다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또 기니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돌아온 의사 역시 에볼라에 감염됐지만 살아났습니다. 또 이번에 뉴스에 난 경우처럼, 외국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뒤 미국으로 송환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재 에볼라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 수는 2명입니다.

진행자) 에볼라 진단이 어렵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그 이유가 뭐죠?

기자) 네, 발열이나 근육통, 구토 같은 초기 증상이 다른 전염병과 구분하기 어려워서요. 말라리아 같은 다른 병으로 잘못 진단하는 수가 있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출혈 증상은 전체 환자의 3분의 1 정도에서만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에볼라가 돌 때는 환자가 에볼라 유행 지역에 다녀왔는지, 에볼라 의심 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고요. 또 박쥐나 설치류, 원숭이나 유인원 등과 접촉한 적이 있는지도 조사해야 합니다.

진행자) 서아프리카에서는 요즘 박쥐 고기나 원숭이 고기를 먹지 말자는 운동까지 벌어지던데요.

기자) 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박쥐나 원숭이 등을 다루다가, 인체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에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료계는 아프리카 과일 박쥐를 숙주로 보고 있습니다. 에볼라는 1976년에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강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에볼라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에볼라는 원래 현지어로 ‘검은 강’을 뜻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앞의 얘기를 듣고 보니까, 에볼라는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는 병인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한 가지 다행이라고 한다면,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아니란 겁니다. 음식이나 물로 옮는 것도 아니고요.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 분비물을 직접 접촉했을 때 감염됩니다. 눈이나 입, 코, 피부의 상처 등을 통해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신체에 들어가는 거죠.

진행자) 청취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에볼라 예방법이 아닐까 싶은데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일단 감염자와 접촉을 피해야겠죠. 또 평상시에 물과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더러운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말아야 하고요.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은 장갑과 마스크, 가운 등 보호장비를 철저히 갖춰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악수하는 걸 꺼리거나, 포옹하는 걸 꺼릴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는데요. 조금 전에 말씀 드렸듯이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눈이나 입, 코, 피부의 상처에 닿으면 걸리기 때문에, 그런 점에 유의하시면 됩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 방법은 없는 거죠?

기자) 없습니다. 환자의 면역성이 얼마나 강한가, 또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생존율이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정맥주사로 수액을 제공하면서 체내 염도와 산소를 조절하고, 혈압을 조절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일단 에볼라에 걸렸다가 완쾌한 사람은 최소 10년 동안 항체를 갖게 된다고 합니다. 현재 에볼라 예방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 중이지만, 아직 실험 단계이고요. 안전성이나 효능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Sting//

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듣고 계십니다. 페이스북이 음란물이나 폭력물 게재와 관련한 지침을 정해서 발표했는데요. 부지영 기자도 페이스북 하시죠?

기자) 계정은 있는데,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습니다.

진행자) 저는 열심히 하는 편인데요. 제가 그때그때 하고 싶은 얘기나 좋은 정보를 지인들과 나누는데, 페이스북이 아주 편하고 좋더라고요.

기자) 네, 특히 멀리 있는 사람과 소통하는 데 페이스북이 참 편리하죠. 인터넷 기능을 갖춘 컴퓨터나 손전화만 있으면 되니까 말입니다.

진행자) 페이스북, 한국말로 번역하면 얼굴책인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요?

기자) 네,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하버드대학교에 다닐 때, 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다른 학생들이 볼 수 있게 한 데서 나왔습니다. 학생들의 교류를 돕기 위해서 이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이런 서비스가 다른 학교에도 알려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번졌습니다. 현재 전 세계 14억에 달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페이스북 회사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죠.

기자) 네, 얼마 전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억만장자 명단을 보면요.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가 16위에 올라있는데요. 그야말로 아이디어 하나로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진행자) 페이스북 같은 걸 흔히 소셜미디어네트워크, SNS라고 부르는데요. 이 SNS가 뭔지,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SNS는 한국말로 흔히 사회관계망 서비스라고 하는데요.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서 온라인, 그러니까 인터넷상에서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SNS는 원래 알던 사람과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기도 하고요. 또 친구의 친구, 지인의 지인을 통해서 새로운 사람과 인맥을 쌓게 되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을 통하면, 여기 워싱턴에 앉아있는 사람이 지구 저편에 있는 전혀 모르던 사람과도 인연을 맺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이나 사진 등을 통해서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면, 모르는 사람과도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건데요. 여기서 잠깐 페이스북 사용법도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일단 페이스북 계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메일, 전자우편 주소만 있으면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계정을 만든 뒤에는 원하는 글이나 사진, 음악을 올릴 수 있는데요. 이런 게시물을 모두가 볼 수 있게 전체 공개로 할 수도 있고요. 일부 사람만 볼 수 있게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일종의 인맥 쌓기 도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친구를 맺는 게 중요한데요. 어떤 사람에게 친구 신청을 해서 상대방이 받아들이면, 그 사람이 올리는 게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친구 맺기가 그냥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 홍길동이라는 사람과 친구가 되면, 그 사람이 친구를 맺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이름이 친구 추천에 뜹니다. 친구 추천에 뜨는 사람들 가운데는 이미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텐데요. 그 중에서 관심 가는 사람에게 친구 신청을 할 수 있고요. 그 쪽에서 먼저 보고 친구 신청을 해오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점점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되는 거죠.

진행자) 네, 페이스북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을 알게 되고, 그들의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페이스북에 이런 장점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기자)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즐거운 일, 자랑하고 싶은 일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때문에 열등의식이나 소외감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또 페이스북상에서 의견 차이 때문에 싸움이 나기도 하고요.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몰아세우는 집단 따돌림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10대 청소년들이 자살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페이스북 측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물을 규제하는 지침을 정했는데요. 아직 판단능력이 미숙한 청소년이 그런 유해물에 노출된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진행자) 네, 부지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