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많은 나라들이 열악한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의 인권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은 17일 열린 토론회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영국 대표] "The increased scrutiny and momentum created by the commission of inquiry…"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를 통해 조성된 북한인권에 대한 고조된 관심과 문제 해결의 전기가 계속 유지돼야만 한다는 겁니다.
영국은 또 북한인권 현장사무소가 곧 서울에 문을 여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슬로바키아 역시 북한인권 상황은 지속적인 관심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모든 인권 침해에 대해 적절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중대한 인권 침해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네덜란드는 이와 함께 북한이 유엔 인권기구들의 방북을 허용하는 등 유엔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덴마크는 북한 당국에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밖에 일본은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 요구를 받아들여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이날 토론회에서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의 인권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녹취: 북한 대표] "Today, human rights violations committed by the US……"
미국이 오늘날 전세계에서 인권을 보호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구실 아래 인종차별과 소수민족 탄압, 불법도청 등 중대한 인권 침해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유럽은 이민자 착취, 종교에 대한 모독, 이슬람에 대한 증오 등 심각한 인권 문제가 나타나고 있고, 일본 또한 과거 전쟁 중 중대한 인권 침해를 자행했지만 아직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북한 외에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남수단, 이집트 등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