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대선 출마 선언 임박...손 전화기 이용 투표 시대 열리나

Rescue workers carry the bodies of victims of an airplane that crashed in La Union, a mountainous area outside Medellin, Colombia, Nov. 29, 2016. The plane was carrying the Brazilian first division soccer club Chapecoense team that was on it's way for a Copa Sudamericana final match against Colombia's Atletico Nacional.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VOA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이번 주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스 캐롤라이 주 흑인 총격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범죄 예방전략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투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 보겠습니다. 오늘 미국의 언론들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다루고 있군요.

기자) 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번 주말, 내년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가까운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클린턴 장관이 오는 12일, 일요일, 대권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의 경우, 수 천명의 학생들이 모인 기독교 계통 대학에서 대권 도전을 발표했고요, 랜드 폴 공화당 상원 의원도 지지자들이 대거 운집한 곳에서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 클린턴 전 장관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은 온라인 동영상과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 인터넷 사회 연결망를 통해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클린턴의 측근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공식 선언과 관련해 최종적인 구상이 끝나지 않았다며,익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건 거의 기정사실로 알려졌지만 드디어 내년도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는군요. 자,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누군지,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좀 짚고 넘어가야겠죠?

기자) 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의 제 42대 대통령인 빌 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죠.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미 국민들 앞에 처음 등장했을 때가 1991년 대선에 나선 빌 클린턴 후보의 부인으로 섰을 땐데요, 그 전까지 보통의 평범한 내조를 하는 영부인들 모습에 익숙했던 미 국민들에게 미국 명문대 출신 변호사, 40대 전문직 여성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빌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빌 클린턴 대통령이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힐러리 전 장관이 직접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았습니까?

기자)맞습니다. 백악관을 나선 이듬해인 2001년 뉴욕 주 상원의원직에 도전해 당선되면서 제 2의 정치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나선 2008년에는 미국 대통령 직에 도전했었죠.

기자) 네, 하지만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현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후 자신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했고요, 힐러리는 이를 받아들여 미국의 제 67대 국무장관으로 4년간 활동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이 두번째 대권 도전인 겁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올해 67세입니다.

진행자)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할텐데요, 여론 조사는 어떻게 나옵니까?

기자) 네,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들을 보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과거 국무장관 시절 보다는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말 미국 CBS 방송이 유권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결과를 보면요, 응답자의 26% 만 힐러리 전 장관을 지지한다고 답했고요,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7%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역시 지난달 CNN 방송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가 힐러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얼마전 코네티컷주 퀴니피액 대학도 미국 대선의 주요 경합지로 꼽히는 오하이오주, 플로리다 주, 펜실배니아 주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죠?

기자) 네, 퀴니피액 대학의 여론 조사는 이른바 '스윙스테이트'라고 불리는 경합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라 의미가 있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가 모두 한달 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플로리다 주에서는 한달 전 선호도에서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보다도 앞섰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는 3%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 이유가 아무래도 최근 있었던 개인 전자 우편 사용과 관련한 논란 때문이겠죠?

기자)맞습니다. 힐러리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주고받은 모든 메일은 정부 자료로 보관되어야 하는데 개인 우편을 사용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특히 국가의 소중한 기밀들이 유출되었을 지 모른다는 우려와 논란에 대한 대처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최근의 지지도 하락은 이런 과정에서 일부 유권자들이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이렇게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 전략,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네,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하나는 작은 걸 생각한다..또 하나는 새로운 이미지 구축입니다.

진행자) 작은 걸 생각한다니 무슨 소리일까요?

기자)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공화당의 두 대권 후보들이 큰 집회를 통해 출사표를 던진 것과는 달리, 인터넷을 통해 출마 발표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단문 전달 사이트인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작게, 천천히 선거 운동을 해나간다는 전략입니다. 또 집회도 대규모 군중이 모인 화려하고 큰 집회보다는 사람들이 적게 모인 그런 집회를 지향하겠다는 게 클린턴 선거운동 측 전략입니다.

진행자 ) 그렇게 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적은 규모의 모임에서 힐러리 전 장관의 장점이 더 잘 부각될 것이라는 겁니다. 힐러리 전 장관의 인간미라든가 유머 감각, 또 자신의 정치적 소신 같은 걸 청중들과 활기차게 토론도 하고 펼치기에는 그런 적은 모임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또 다른 선거 전략이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는 거라고 했죠?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몇 있는데요, 그 가운데 대중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들어갑니다. 힐러리는 종종 차갑게 비춰지고 있는데요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또 힐러리 전 장관이 미국인들의 보통 일상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와 함께 정책을 갖고 있다는 걸 대중들에게 펼쳐야 한다고 선거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 가장 최근 있었던 이란 핵 협상문제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면서 핵협상 타결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또 얼마 전 공화당의원들이 국민의 복지예산을 줄이고 국방 예산을 증액한다고 하자, 이를 강하게 비판했죠. 당시는 사실 전자우편 논란으로 입장이 좀 곤란했는데요,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습니다. 그밖에 동성간 결혼에 대해서는 지난 2008년 대선 때는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최근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등 대부분의 정책에서 민주당과 오바마 행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다시 한번 대권에 출사표를 던지게 되는데, 클린턴 전 장관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일요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곧 바로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알려져 있는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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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 시에서 무장하지 않은 흑인에게 총격을 가한 백인경관이 살인혐의로 기소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스 찰스턴 시 경찰 당국의 범죄 예방 전략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스 찰스턴 시는 지난 2007년 미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가운데 하나라는 오명을 얻은 도시입니다. 그러자 죤 R. 쥬말트 당시 노스찰스턴 시 경찰 국장의 주도로 그런 오명을 벗어버리자는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격 사건을 계기로 경찰 당국의 범죄 예방활동을 살펴봤더니 시민들이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시민들이 많은 피해를 봤다니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네, 뉴욕 타임스 신문은 노스 찰스턴 시에 살고 있는 델레슬린이라는 40대 여성의 경험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 여성이 가게에 들어가려다 마음이 바뀌어 다른 곳으로 가자 갑자기 경찰이 세웠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왜 행선지를 바꾸었냐고 질책하면서 아무 이유도 없이 몸을 수색하고 조사했다는데요, 이 여성은 노스찰스턴 시 경찰들은 자기들이 하고 싶으면 시민들을 보호하고 못살게 굴고 싶으면 그렇게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노스 찰스턴 시는 흑인 인구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맞습니다. 노스찰스턴 시는 약 1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지난 2007년에 미국 법무부가 수집한 자료를 보면 주민의 47%가 흑인이고요, 37%는 백인입니다.또, 경찰관의 80%가 백인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민들은 경찰들이 사소한 이유로 교통 단속도 자주하고 보행자들을 자주 정지 시킨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주로 흑인들이 많이 사는 우범 지역에 경찰들을 자주 출동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범죄율은 상당히 줄었다고는 하는데요, 이번 백인 경관의 흑인 총격 사건도 이런 분위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발생할 소지가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 교통 단속을 심하게 하는 편이라고 했는데 슬레이거 경관이 월터 스콧씨를 교통 단속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살인 혐의로 교도소에 갇혀 있는 마이클 슬레이거 경관이 몰던 차에 설치된 촬영기에 담긴 새로운 동영상이 9일 공개됐는데요, 슬레이거는 차를 타고 거리를 순찰하다가 스콧이 모는 자동차의 뒷부분에 달린 등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고 정지시켰습니다. 꼬리등이 들어오지 않는 건 단속의 대상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단속에 걸린 스콧이 차에서 내려 갑자기 도망치면서 문제가 됐죠?

기자) 네, 스콧이 달아나려하자 슬레이거 경관이 바로 뒤쫓아갔고요, 이 새로운 동영상에는 이후 총을 쏘는 모습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좀 있다가 슬레이거 경관이 차로 돌아와서 무전기로 경찰 본부에 “총을 쐈다. 목표물이 쓰러졌다. 그 사람이 내 전기충격기를 뺏으려 했다”라고 보고하는 것으로 영상이 끝납니다.

진행자) 자, 그렇다면 이번에 새로 나온 동영상이 사건 수사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궁금하군요?

기자) 아마 별 영향이 없을 겁니다. 많은 법 전문가는 이번 동영상이 살인죄로 기소된 슬레이거 경관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도 않을 거고, 반대로 유리한 영향을 주지도 않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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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제 내년이면 미국의 새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물론 투표를 통해 선출되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투표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들이있다고 하는데요, 미국뉴스 헤드라인,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보겠습니다.

기자) 네, 똑똑한 손전화기, 스마트 폰이 요즘 사람들의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앞으로 선거일, 전화기를 켜고 자신이 원하는 대통령을 뽑는 그런 장면을 쉽게 연상할 수 있을 텐데요, 이런 추세에 발맞춰 이제는 투표 방법도 기존의 형태를 떠나 새로운 방법들이 강구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들이 강구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예전에는 투표장에 투표자가 직접 가서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 투표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또는 휴대전화로 쉽게 투표를 하자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편리하게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게 실행되려면 사전에 많은 경험들이 축적돼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물론입니다. 아직 대통령 선거에서 전자투표가 시행되기에는 보안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지방 정부 선거에서는 점차 확대될 조짐입니다. 현재 21개 주에서는 온라인으로 유권자 등록을 받고 있고요, 워싱턴 근교인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에서는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이미 전자투표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많은 주 정부들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보다 발전된 전자 투표 방식을 연구해낼 방침입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연방 당국에서 관련 지침을 보강했군요.

기자) 네, 기존의 지침은 스마트 폰이 나오기도 전에 작성된 너무나 오래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지침을 내린 건데요 . 내년 대통령 선거에 앞두고 전자투표기 제조업체들이 현대적 안전성과 장애인 규정 등에 맞는지를 시험한 다음 주정부가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 그런데 전자 투표가 본격적으로 실시된다면, 보안은 괜찮을까요? 지금도 해킹 등으로 정보가 분실되는 사례가 많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대통령을 뽑는 중차대한 일에 전자투표 시스템이 문제가 발생하면 정말 큰 국가적인 문제가 되겠죠. 하지만 전자 투표가 현대적인 투표 방법이 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물론 내년 대통령 선거에 전자투표가 시행되는 건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