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PGA 투어(PGA Tour), 프로 골프리그 알아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미국의 조던 스피스 선수가 가장 중요한 골프 대회 가운데 하나인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이제 만 21살인 젊은 선수이고 여러 기록까지 세워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데요. 골프, 미국 사람들이 즐기는 운동 가운데 하나죠.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골프 애호가로 알려졌고요. 한인들도 골프를 많이 치는데요. 부지영 기자도 골프 치나요?
기자) 저는 좀 배우다가 포기했습니다. 야구처럼 날아오는 공도 아니고, 그냥 가만히 있는 공을 치는 건데, 그 공 맞히기가 그렇게 어렵더라고요.
진행자) 네, 저도 골프를 치지 않는데요. 골프의 딱 한 가지 흠이라면 너무 재미있다는 거다, 중독된다는 거다, 이런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재미로 치는 사람도 많지만요. 사업상 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골프 한 번 치려면 서너 시간 걸리니까, 여러 사람이 같이 골프 치면서 사업 얘기도 하고 관계도 돈독하게 하고 그러는 것 같은데, 북한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보통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자본주의 산물이라고 해서 골프를 꺼린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요즘에는 북한에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골프장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골프 치는 사람도 느는 추세라고 하던데요. 북한 골프장에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요. 골프 규칙은 같지만, 용어가 달라서 많이 당황했다고 하네요.
진행자) 용어가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네, 한국에서는 대부분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는데요. 북한에서도 영어 용어를 쓰기도 하지만, 일부는 번역해서 쓴다는 거죠. “타격대에 나가서 공알 받침에 공알을 놓고 긴 나무채로 칩니다. 잔디 구역으로 잘 나가야 하는데, 모래 방해물에 잡혔네요.”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고 하네요.
진행자) 무슨 뜻인지 감은 가는데,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기자) 그럼, 한인들이 얘기하는 식으로 바꿔 볼까요? “티잉 그라운드에 나가서 티에 공을 놓고 우드 드라이버로 칩니다. 페어웨이에 떨어져야 하는데, 벙커에 빠졌네요.” 어떠세요?
진행자) 어떻게 한국식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골프를 안 쳐서 그런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기자) 네, “티잉 그라운드, 출발점에 가서 티, 작은 받침에 공을 올려놓고 우드 드라이버, 나무채로 칩니다. 페어웨이, 잔디밭에 떨어져야 하는데, 벙커, 모래 함정에 빠졌네요.” 이런 뜻입니다. 골프 경기 방법을 알면 이해가 가실 텐데요. 골프는 탁구공과 비슷한 크기의 작은 공을 갖고 하는 운동이죠. 공을 놓고 나무나 쇠로 만든 긴 채로 연달아 쳐서 정해진 홀, 그러니까 구멍 안에 집어넣는 겁니다. 공을 몇 번 쳐서 구멍 안에 집어넣느냐, 공을 친 횟수를 겨루는 건데요. 타수가 적은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공을 적게 칠수록 좋은 거죠. 골프장을 보통 골프 코스라고 부르는데, 한 코스가 18개 홀로 돼 있잖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1타나 2타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짧은 홀이 있는가 하면, 3타에서 5타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긴 홀 등 18개 다양한 홀로 이뤄져 있습니다. 자연 지형을 이용해서 코스를 만드는데요. 중간에 물웅덩이나 모래 함정 같은 장애물을 만들어 놓곤 합니다. 그래서 공을 멀리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곳에 공을 보내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타가 기준인 홀에서 4타 만에 공을 집어넣으면 파라고 하고요. 3타 만에 넣으면 버디, 2타 만에 넣으면 이글, 1타 만에 넣으면 홀인원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홀인원은 실력보다 운이 더 따라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골프 하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핸디캡이 몇이다, 싱글이다, 이런 얘기 많이 하던데요. 이건 또 무슨 뜻인가요?
기자) 네, 골프는 18개 홀을 72타 만에 마치는 것이 표준인데요. 어떤 사람이 보통 90타를 친다, 그러면 90타에서 72타를 뺀 18개가 핸디캡이 되는 겁니다. 싱글은 이 핸디캡이 10개 미만인 경우를 말하는데요. 일반인이 싱글을 치면, 아주 잘 치는 거고요. 프로 선수들은 72타 아래로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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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듣고 계십니다. 텔레비전에서 골프 경기 중계할 때 보면, PGA 투어 경기라고 소개하는데요. 이 PGA 투어, 프로 골프리그란 뜻이죠?
기자) 맞습니다. 많은 사람이 PGA, 프로 골프연맹과 PGA 투어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은 서로 다른 조직이라고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텔레비전에서 중계하는 골프 경기 대부분은 PGA 투어 경기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겨루는 대회죠. 반면에 PGA는 그보다 한 단계 아래, 지방 골프 선수들 경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PGA에서 PGA 챔피언십 같은 큰 대회를 주최하기도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PGA 투어가 프로 선수들의 토너먼트 대회 운영에 주력한다면요. PGA는 청소년 골프 선수들을 양성하고, 지방 아마추어 선수들과 골프 선수들이 겨룰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진행자) 그럼 PGA 투어에 나가려면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나요?
기자) 일단 나이가 18살 이상이어야 하고요. PGA 투어 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이 PGA 투어 카드는 일종의 회원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PGA 투어에서 운영하는 하위 대회에서 25위안에 드는 등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일단 PGA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고 해서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상금 순위에서 1백25위안에 들어야만 PGA 투어 카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양용은 선수 같은 경우, 한때는 대회 우승컵을 안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성적이 부진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즌을 끝으로 PGA 투어 참가 자격을 잃게 됐죠.
진행자) 그러고 보니까 최경주 선수라든가 케빈 나 선수라든가 한인 선수들도 PGA에서 많이 뛰고 있는데요. 특히 여자 대회 LPGA는 한인 선수들끼리 겨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기자) 네, PGA와 LPGA는 별개의 단체입니다만, 여자 프로 골프리그를 LPGA라고 하는데요. 세리 키즈라는 말 들어보셨죠?
진행자) 네, 세리의 아이들, 박세리 선수의 이름을 딴 말이잖아요? 1990년대 말에 한국의 박세리 선수가 LPGA 대회를 휩쓸면서 한국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골프가 크게 인기를 끌게 됐고요. 나도 박세리 선수처럼 되고 싶다 해서, 그때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을 세리 키즈라고 부르죠.
기자) 맞습니다. 2008년을 전후로 해서 세리 키즈들이 활약하기 시작했는데요. 신지애, 박인비, 최나연 선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LPGA 상금 순위를 보면, 10위 안에 한국 선수들이 6명이나 올라 있는데요. 한국계 뉴질랜드 선수인 리디아 고 선수까지 합치면 모두 7명이나 됩니다.
진행자) 프로 골프 대회는 상금이 많기로 유명하잖아요? 어느 정도나 되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현재 LPGA 2위인 리디아 고 선수 같은 경우, 올 시즌 누적 상금이 60만 달러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남자 선수들 대회인 PGA 투어는 이보다 상금이 훨씬 더 많죠. 미국의 조던 스피스 선수가 이번에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1위로 올라섰는데요. 이번 시즌에 10개 대회에 출전해서 거의 5백만 달러에 달하는 상금을 벌어들였습니다. 프로 선수들이 수입을 올리는 방법은 상금만이 아닙니다.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선수들은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을 받게 되고요. 광고 등에 출연해서 수백만 달러의 부수입을 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빈부 격차도 심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현재 PGA 상금 순위 최하위 선수를 보니까요. 4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6천 달러도 채 벌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골프 하면 많은 사람이 미국의 타이거 우즈 선수를 떠올렸죠. 타이거 우즈 선수가 부상으로 한 동안 쉬다가, 이번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공동 17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승한 조던 스피스 선수가 타이거 우즈 선수와 많이 비교되는 것 같던데, 왜 그렇습니까?
기자) 네, 많은 점이 비슷해서 그렇습니다. 타이거 우즈 선수의 나이가 이제 마흔 가까이 됐는데요. 1997년에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당시 만 21살이었는데, 지금 스피스 선수와 같은 나이였습니다. 스피스 선수보다 5개월 어렸죠. 우즈 선수와 스피스 선수는 우승 점수도 같았습니다. PGA 투어 대회는 보통 나흘 동안 대회를 계속해서 점수를 합산하는데요. 우즈 선수나 스피스 선수나 18언더파 2백70타를 쳤습니다.
진행자) 18언더파가 대회 기록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스피스 선수는 대회 마지막 18홀에 들어갈 때까지 19언더파였습니다. 그래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실수하면서 우즈 선수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시즌이 남았으니까요. 스피스 선수가 앞으로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모르는거죠.
기자) 그렇죠. 사실 마스터스 대회는 흔히 메이저 대회라고 부르는 4대 주요 대회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대회입니다. 6월에는 US 오픈, 전미 골프대회가 열리고, 7월에 오픈 챔피언십, 8월에 PGA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데요. 이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얘기합니다. 지금까지 남자 골프 선수들 가운데 생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 선수 등 5명뿐입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PGA 투어, 프로 골프리그를 알아봤습니다.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