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아프간 여성들 사법제도 사각지대 놓여'

지난 3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한 여성이 코란을 태웠다는 누명을 쓰고 구타당해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여권 운동가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사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했던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에도 여전히 사법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은 어제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프간 여성 폭력 사건의 경우 가해자의 5% 만이 형사범으로 처벌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반 시모노빅 유엔 인권담당 사무차장은 어제 (19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면접조사 결과 사법제도에 대한 아프간 여성들의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더딘 사법 절차와 사법 관리들의 부정부패 등이 범법자들에 대한 기소를 원하는 여성들을 좌절하게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또 수많은 아프간 여성들이 자신을 공격한 남성들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헌법은 여성들에게 평등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 보고서는 문화적 배경과 보수적인 가족들의 압박이 사법 관리들의 부정부패 의혹과 권력남용 등과 맞물려 아프간의 많은 여성들이 정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