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예방접종 주간' 북한 예방접종 실태

북한 어린이들이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자료사진)

이번 주는 세계보건기구 (WHO)가 정한 ‘세계 예방접종 주간’입니다. 전세계 모든 어린이가 백신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3년 가난한 나라에 사는 약2천2백만 명의 유아가 디프테리아 등 필수 백신 주사를 맞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장애인이 되거나 숨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아이들이 반드시 맞아야 하는 예방 접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북한에서는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김현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아이들이 꼭 맞아야 하는 필수 예방접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우선 아이가 태어나면 4주 안에 결핵 예방주사인 BCG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고요, 6개월 안에 B형 간염 예방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또 생후 2개월에서 15개월 사이 뇌수막염 백신을 맞아야 하고요, 2개월에서 만 6세 사이엔 소아마비 예방주사도 맞아야 합니다. 폐렴구균,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수두,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일본뇌염 등도 아이들이 꼭 맞아야 하는 백신입니다.

진행자) 생후 4주 안에 결핵 BCG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 6개월 이내 B형 간염을 맞아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런 접종 시기를 반드시 지켜야 하나요?

기자) 네,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어떤 백신은 몇 번씩 나눠서 맞는 경우가 있는데요, 백신 효과를 보려면 이런 기일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박영준 연구관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박영준 질병관리본부 연구관] “그 시기에 안 맞게 되면 노출됐을 때 감염될 위험이 그 만큼 올라가는 거죠. 그 질병으로 방어할 수 있는 기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스케줄에 맞게 접종하는 게 중요합니다. ”

진행자) 북한에서는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까?

기자) 현재 북한의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의 북한 예방 접종 실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북한 어린이 BCG 예방접종률은 98% 였습니다. 유아에 필수적 백신인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예방접종 즉, DPT 1차와 3차 예방접종률은 각각 94%와 93%를 기록했습니다. B형 간염, 소아마비 백신 접종율도 99%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필수 백신은 거의 대부분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는 거죠. 하지만 이 자료만을 토대로 북한에서 거의 모든 아이들이 필수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박영준 연구관은 이 자료가 세계보건기구가 직접 북한에서 조사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100% 신뢰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영준 질병관리본부 연구관] “세계보건기구도 각 국가가 보고 하는 것을 취합해서 발표하는 것이지 따로 재검증하지는 못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증빙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전체 몇 명이 예방접종을 맞았는지를 정확하게 산출하는 것은 선진국도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필수 예방접종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기본적인 수준 이상의 접종은 되고 있다고 봐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필수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나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루벨라 즉 풍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크리스챤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 대변인이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크리스챤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 “Based on their national immunization schedule, rubella vaccination is not included”

반면 지난 2013년 한국의 풍진 백신 접종율은 100% 였습니다.

진행자) 풍진 백신을 안 맞으면 어떤 문제점이 생길 수 있나요?

기자) 풍진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풍진은 발열, 발진이 일어나는 감염성 바이러스 질환인데요, 합병증으로 관절염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성이 임신 중에 풍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산을 하거나 아기가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날 수 있습니다. 영유아 시기에 이 풍진 예방주사를 맞으면 커서도 항체가 있기 때문에 상관이 없는데요, 맞지 않았다면 임신 계획을 세우기 전에 반드시 풍진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습니다. 항체의 유무는 피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항체가 없더라도 임신 중에는 풍진 예방주사를 맞아서는 안됩니다. 태아가 기형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임신 중에 맞아서는 안 되는 예방주사에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홍역, 볼거리, 수두,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주사도 절대 임신 중에 맞아서는 안됩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중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을 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진행자) 예방접종 후 주의할 사항 같은 건 없나요?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접종부위를 청결히 하고요, 또 접종 후 적어도 3시간 이상은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간의 두통이나 근육통, 발열 정도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볼 수 있지만, 2~3일이 지나도 열이 계속 나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진행자) 네, 김현진 기자와 함께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한 주의사항과 알아두어야 할 점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