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시센터 "북한인권 개선 위해 북한 정권 계속 압박해야"

미국 '부시센터'가 최근 북한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제작한 동영상에서,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한 정권이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부시센터’가 밝혔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을 계속 압박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부시센터’가 최근 북한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한국석좌는 이 동영상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 정권을 압박하는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하는 방법을 꼽았습니다.

[녹취: 빅터 차 한국석좌] "The UN Commission of Inquiry report really create ground swell of interests in human conditions in North Korea……"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에 대한 관심을 급격히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마이클 커비 전 COI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이 같은 관심이 북한의 인권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인권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전략은 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 세계와 교류하지 않는 것이었지만, 보고서가 나온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북한의 이 같은 변화에는 국제사회의 공조가 주효했다고 커비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전 COI 위원장] "In particular in Europe, in North America, in Japan, in Australia……."

특히 유럽과 북미, 일본, 호주 등의 강력한 대응이 북한으로 하여금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겁니다.

한국 외교부의 이정훈 인권대사는 이런 상황에서 북한과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대응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겁니다.

이 대사는 북한 정권을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정훈 대사] " If we just stay the course, we believe there could be improvements in human rights conditions…."

국제사회가 계속 북한을 압박하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재임 시절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는 등 북한인권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부시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부시센터는 앞서 지난 1월 초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제안을 담은 보고서 ‘어둠 속의 빛’을 발표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보고서에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인권 침해를 반인도 범죄로 규정하고 행동을 촉구하는 등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