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북한 식당, 술·비아그라 불법판매 적발

방글라데시의 북한 식당 ‘평양관’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된 사진.

방글라데시의 한 북한 식당이 술과 약품을 허가 없이 팔다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방글라데시의 북한 식당 ‘평양관’이 술과 약품을 허가 없이 팔다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발행되는 `프로톰알로' 신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세관조사국과 경찰은 15일 오전 수도 다카의 바나니 지역에 있는 ‘평양관’을 수색했습니다.

당국은 식당에서 맥주 94 캔과 위스키 10 병, ‘북한산 비아그라’ 210 알을 압수했습니다. 비아그라는 남성들의 발기 부전 치료제입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식당 관계자 한 명도 체포했습니다.

세관조사국의 모이눌 칸 국장은 이 신문에 평양관이 술을 불법적으로 팔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주민 대부분이 이슬람교 신자로 정부의 허가 없이는 술을 판매하거나 보관할 수 없습니다.

칸 국장은 북한대사관 관계자가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대사관 측이 이날 수색을 방해하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칸 국장은 또 방글라데시 외교부에 이 사실을 통보할 것이며, 체포된 사람에 대해 사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3월에도 현지 대사관에 근무하는 북한 외교관이 불법 활동에 연루돼 추방됐습니다. 27kg의 금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것입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싱가포르를 출발해 방글라데시로 입국하던 손영남 경제참사관의 가방에서 총 27kg 무게의 금괴 170 개를 적발했습니다. 이 금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백4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 참사관은 당시 자신의 가방 내부를 보여주길 거부하다 공항에서 10 시간의 조사 끝에 외교관 면책특권으로 풀려났고, 금은 압수됐습니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즉각 방글라데시주재 리송현 북한대사를 소환해 강력 항의하고 손 참사관을 추방하도록 통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본국에서 손 참사관을 기소하고 관련 후속 조치를 방글라데시에 알려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앞으로 또 다시 북한 외교관이 범죄에 연루되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외교관들은 공관 운영비와 본국 상납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월에는 파키스탄주재 북한 외교관 부부가 카라치 길거리에서 허가 없이 술을 팔다 적발됐습니다.

북한 무역참사부 정모 서기관과 부인은 카라치의 대규모 주택단지에서 현지인들에게 위스키를 팔다 적발됐습니다. 주류 밀매가 노상에서 이뤄져 수상히 여긴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것입니다.

이들 부부는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외교관 면책특권으로 기소되지 않고 풀려났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