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페이스북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박영서 기자는 페이스북 하십니까?

기자) 아니오. 저도 계정을 만들긴 했는데요. 별로 열심히 하진 않습니다.

진행자) 저는 열심히 하는 편인데요. 제가 그때그때 하고 싶은 얘기나 좋은 정보를 지인들과 나누는데, 페이스북이 아주 편하고 좋더라고요.

기자) 네, 특히 멀리 있는 사람과 소통하는 데 페이스북이 참 편리하죠. 인터넷이나 무선 데이터 기능을 갖춘 컴퓨터나 손전화만 있으면 되니까 말입니다.

진행자) 맞아요. 저는 지나가다가 경치가 아주 좋거나 식당에 가서 정말 맛나 보이는 음식이 있으면 손전화로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립니다. 그러면 미국에 있는 친구들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가족들까지도 거의 실시간으로 제가 올린 사진을 보게 되는 거죠. 어떤 때는 사진을 올리자마자 1분도 안 돼서 ‘경치가 멋지다’, ‘맛있어 보인다, 나도 먹고 싶다’, 이런 댓글이 올라옵니다. 그런 식으로 소통하다 보면 멀리 있는 사람도 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기자) 페이스북을 통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의 또 다른 면을 알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아, 이 친구의 관심사는 이런 거구나, 저 친구는 평소에 조용해서 잘 몰랐는데 이런 재주가 있었네 하고 말이죠. 또 따로 전화하거나 편지를 하지 않아도 친구네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금방 소식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집 아이가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거나, 무슨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았다거나, 이런 소소한 소식도 알 수 있고요. 약혼했다는 소식은 물론이고 심지어 부모님 상을 당했을 때도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알린 친구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친구가 올린 글에 댓글로 축하나 위로를 할 수 있고요. 1대1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고요. 그뿐만 아니라 단체로 대화방을 만들어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죠. 이렇게 편리한 소통 도구가 바로 페이스북인데요. 페이스북, 한국말로 번역하면 얼굴책이잖아요?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요?

기자) 네,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하버드대학교에 다닐 때, 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다른 학생들이 볼 수 있게 한 데서 나왔습니다. 학생들의 교류를 돕기 위해서 이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서비스가 다른 학교에도 알려졌고요. 얼마 가지 않아서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번졌습니다. 지금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나라 사람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데요. 현재 페이스북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한 달에 한 번 이상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사람들의 수는 14억이 넘습니다.

진행자) 페이스북 회사 역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죠.

기자) 네, 올해 초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억만장자 명단을 보면요.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가 16위에 올라있는데요. 그야말로 아이디어 하나로 돈방석에 앉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2010년에는 페이스북의 성공과 소송 얘기를 담은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나와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소셜 네트워크’라고 하면 ‘사회 연결망’, 또는 ‘사회 관계망’이란 뜻이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걸 흔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라고 부르는데요. 이 SNS가 뭔지,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SNS는 한국말로 흔히 사회 관계망 서비스라고 하는데요. 페이스북 같은 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서 온라인, 그러니까 인터넷상에서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SNS는 원래 알던 사람과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기도 하고요. 또 친구의 친구, 지인의 지인을 통해서 새로운 사람과 인맥을 쌓게 되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을 통하면, 여기 워싱턴에 앉아있는 사람이 지구 저편에 있는 전혀 모르는 사람과도 인연을 맺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이나 사진 등을 통해서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면, 모르는 사람과도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건데요. 여기서 잠깐 페이스북 사용법도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일단 페이스북 계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메일, 전자우편 주소만 있으면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계정을 만든 뒤에는 원하는 글이나 사진, 음악을 올릴 수 있는데요. 이런 게시물을 모두가 볼 수 있게 전체 공개로 할 수도 있고요. 일부 사람만 볼 수 있게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일종의 인맥 쌓기 도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친구를 맺는 게 중요한데요. 어떤 사람에게 친구 신청을 해서 상대방이 받아들이면, 그 사람이 올리는 게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친구 맺기가 그냥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 홍길동이라는 사람과 친구가 되면, 그 사람이 친구를 맺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이름이 친구 추천에 뜹니다. 친구 추천에 뜨는 사람들 가운데는 이미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텐데요. 그 중에서 관심 가는 사람에게 친구 신청을 할 수 있고요. 그 쪽에서 먼저 보고 친구 신청을 해오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점점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되는 겁니다.

///Sting///

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듣고 계십니다. 페이스북 알아보고 있는데요. 페이스북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을 알게 되고, 그들의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다는 게 페이스북의 좋은 점이죠. 하지만 이런 장점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기자)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즐거운 일, 자랑하고 싶은 일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때문에 열등의식이나 소외감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왜 이럴까 하면서 비관하는 사람이 나온다는 겁니다. 또 페이스북상에서 의견 차이 때문에 싸움이 나기도 하고요.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몰아세우는 집단 따돌림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 때문에 10대 청소년들이 자살한 사건까지 일어났었죠.

기자) 맞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측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물을 규제하는 지침을 정했는데요. 아직 판단능력이 미숙한 청소년이 그런 유해물에 노출된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진행자)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건 개인뿐만이 아니잖아요? 기업이나 단체도 홍보용으로 페이스북을 많이 이용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나온 자료를 보면, 페이스북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중소기업의 수는 3천만에 달했습니다. 저희 VOA 한국어 서비스도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고요. 백악관과 국무부 같은 정부 기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느 나라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제일 열심히 사용하나요? 페이스북이 미국 회사니까, 아무래도 미국 사람이 제일 많은가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통계 자료를 보면 미국,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페이스북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도 있죠.

기자) 네, 중국의 경우에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를 제외하면 페이스북 접근이 금지돼 있고요. 이란 역시 페이스북 사용을 막고 있습니다. 북한도 마찬가지인데요. 북한에서는 페이스북 사용은 물론이고 인터넷 사용 역시 금지돼 있죠.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북한의 인터넷 상황은 세계 최악이라고 하는데요. 상황이 이러니, 가까운 장래에 북한 주민들과 페이스북 친구가 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진행자) 네, 잘 들었습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