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서울시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가 열렸는데요. 이날 행사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고금순 씨는 탈북 청소년을 위해 작곡이나 피아노를 가르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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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 2015년 서울시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가 열렸는데요, 행사에서는 여성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피해 실상을 고발하는 데 앞장서 온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성들에게 상을 수여했습니다. 그 중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고금순 씨가 눈에 띄는데요 한 회사의 경영인인 고금순 씨는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해 왔습니다. 특히 인천 지역의 탈북민들, 그 중에서도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요, 탈북 청소년들에게 작곡이나 피아노를 가르치는 데서 시작해서 물품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요, 본인의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주고 함께 지내기도 하는 등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녹취: 고금순, 여성상 우수상 수상자] “원래는 작곡을 전공했어요. 그래서 집에서 음악적인 일로 탈북자 청소년들한테 재능 나눔을 해서, 피아노를 가르치거나 작곡을 가르치거나 또 뭐 성당에서 성가 반주를 할 수 있는…그런데에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걔네들하고 만나게 되었고, 그래서 인천의 새터민 지원센터를 통해서 아이들을 만나고 거기에 물품들을 아파트에서 청소년들 쓰는 책이라든가, 운동화라든가 그런 것들을 조금씩 이제 마음을 나누다 보니까 그들의 이제 우리나라에 정착하게 되는 그 과정에서 약간의 힘을 조금 보태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직접 집에 초대해 음식과 정을 나눌 때가 가장 보람 있다고 하는데요, 친가족과 같이 지내는 탈북 청소년들이 참 많습니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탈북민들도 많지만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온 청소년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청소년들에게 가족의 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녹취: 고금순, 여성상 수상자] “가끔 아이들을 또 집에 데리고 와서 일박이일로 홈스테이를 해주기도 하고, 저 자신도 아이들이 넷이나 되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다 컸지만…걔네들이 한국에서 이제 와서 부모 없이 온 아이들이 참 마음이 아픈 경우도 있더라고요. 어른 두 명에 아이 한 명이 집에 왔던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데 먹는 거에 대한 욕구가 크더라고요, 그 학생이…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정도의 학생인데, 그래서 집에서 같이 요리를 해 보자. 그래서 뭐 해 먹고 싶냐 그랬더니 잡채가 먹고 싶다 그래서 같이 가서 장을 봐서 한번 만들어보라 그랬어요. 제가… 레시피를 가지고. 근데 만들어 보면서 아이가 굉장히 그 행복해 하고 정말 내가 잘 왔구나… 그리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나도 그 무슨 이유로 혼자 왔는지 굉장히 말을 하지 않는 아이였는데, 그 날 이후로 많은 말을 하게 되면서 다른 학생들하고도 굉장히 잘 지내고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아이가 지금도 가끔 ‘선생님 먹고 싶어요.’그러면 와서 불고기도 만들어보고… 그게 굉장히 저는 마음이 아프면서도 그 아이의 삶에 굉장히 좋더라고요, 그게.”
이번 시상식의 수상자로 고금순 씨를 추천한 사람은 여봉례 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장인데요, 여봉례 지회장은 기업인으로서의 역할에 바쁜데도 불구하고 탈북민들을 위한 활동에 열심인 모습을 보고, 고금순 씨를 추천하게 됐다고 합니다.
[녹취: 여봉례, 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장] “고금순 대표가 기업을 하면서 참으로 바쁘게 살고 있어서 시간내기도 무척 어려운데, 소외된 이웃을 위해서 숨은 봉사를 많이 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다문화 문제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열심히 해 주시면서 새터민을 위한 봉사를 한느 것을 보고, 제가 이번에 추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다문화 가족과 탈북민들을 위한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협회 차원에서 뿐아니라 회원들 개인적으로도 이런 활동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고금순 씨는 탈북민들을 위한 활동을 할 때 회원들을 초대하기도 하는 등 나눔을 함께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조유숙 이사를 비롯한 회원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원들] “여성 CEO들은 다문화나 북한 새터민에 대해서 다들 봉사를 하십니다. 근데 특히 우리 고금순 대표님이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우리를 참여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시고 계십니다.”
“엄마 같은 그런 마음의 봉사를 하는 거지.. 돈만 턱 주는 게 아니고. 진짜 실질적으로 진짜 필요한 걸 하는 거지.”
“맞아, 엊그제도 탈북민 그 거를 여러 여성 CEO들한테 그걸 알리고 싶어서 그 글을 그렇게 넣고 싶어 하셨어요. 어제 여성경제인의 날 행사를 할 때. 근데 그게 굉장히 신기해 보였어… 남들은 안하고 있는데 그걸 자기만 넣을 수가 없어서.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서 그걸 좀 알리고 싶은 거야. 새터민들을 더 많이 여성 CEO들이 좀 도와줬으면 하는데, 알리기가, 전국으로 좀 알려야 한다는 거야, 그 팜플렛에는…”
“일요일 날 전화하잖아요, 그 탈북민을 위해서 지금 봉사하고 있는데, 피아노 봉사하고 있다고. 언제나 휴일도 없는 거예요, 우리 고대표가…”
고금순 씨는 앞으로도 탈북민들, 특히 탈북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녹취: 고금순, 여성상 수상자] “만날 거예요, 그래서 뭐 한 달에 두 번이고 이렇게 만나고 그들이 하는 데 언제든 불러 주면 갈 것이고, 조금 이제 개인적인 일로 도움을 청하고 있지만 조금 기업적인 면으로 기업에 뭐, 작은 부분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걸 하고, 또 아이들이 원하면 우리 회사에 와서 인턴사원으로도, 또 뭐 체험해 보고 싶으면 체험해 보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거래하는 다른 회사에도 아이들이 원하면 보여줄 수도 있고… 그들이 사회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같이 커 나갈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