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에서 가뭄과 홍수 등 재난 피해에 대응해 약175만 달러를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피해 주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가 북한 가뭄과 홍수 피해에 대응해 175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최근 갱신한 ‘국제사회 대북 지원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 5일 이 같은 지원이 최종 결정됐다며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에 약 130만 달러 ($ 1,294,968), 세계보건기구 WHO에 45만 달러 ($ 452,141)가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자금은 북한에서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 1천 1백만여 명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는데 사용됩니다.
앞서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올 상반기에도 ‘자금부족 지원금 (Underfunded Grant)’ 명목으로 2백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이 자금은 세계식량계획 WFP와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 식량농업기구 FAO 에 전달됐습니다.
‘자금부족 지원금’은 인도주의 지원의 필요성은 크지만 자금이 부족한 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주로 식량안보와 영양, 보건, 구호품 조달 등에 사용됩니다.
유니세프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1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에 추가로 지원 받는 긴급자금이 가뭄 피해 뿐아니라 홍수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료품, 긴급 구호품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드 보노 대변인은 황해남도와 함경남북도 여러 지역에서 홍수로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앞으로 며칠 안에 피해 현황을 직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긴급재난관리 위원회와 피해 조사와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10일 공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황해남도와 함경남북도에서 최근 홍수가 발생해 21 명이 사망하고 9 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가옥 6백90 채가 무너지고 도로와 다리, 댐이 파괴됐으며, 농경지 4천 헥타르도 유실됐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