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국에서 석사학위 과정을 공부할 장학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선발되면 1년 간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받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북한에서 4 명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외무부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2016/17년도 쉐브닝 장학금’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신청 마감은 오는 11월3일이며, 내년 3월과 4월 사이에 면접을 거쳐 내년 5월에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지원자는 어떤 분야의 전공도 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개발학과 경제학, 국제관계학, 정치학 등 4개 분야를 환영한다고 영국 외무부는 밝혔습니다.
선발되는 사람은 학비와 생활비, 항공료 등을 지원받아 내년 9월부터 영국 유명 대학에서 1년 동안 석사학위 과정을 이수하게 됩니다.
‘쉐브닝 장학금’은 영국 외무장관 관저의 이름을 딴 영국 정부의 장학제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세계 잠재적 지도자들이 영국에서 1년 동안 석사 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2016/17년도 장학생으로 북한 이외에도 전세계 150여 개 나라에서 약 1천5백 명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영국 외무부에 따르면 지난 1983년 시작된 이 장학금을 통해 전세계 4만4천여 명이 영국에서 공부했고, 이후 정치, 경제, 언론, 정부, 종교,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북한과학원 출신의 김경민 씨와 김일성대학 교원 출신 김지현 씨가 2011/12년도 장학생에 선발돼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각각 국제법과 교육학을 전공했습니다.
또 2014/15년도에는 평양과학기술대학 석사 출신의 배룡혁 씨와 리춘성 씨가 선발돼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국제금융과 경영을 공부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최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2015/16년도 장학생에도 북한 주민 2 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뜻밖의 상황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1천1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습니다.
특히 영국 외무부는 지난 2011년부터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도 별도로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세혁 씨 등 3 명의 탈북자가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또 2015/16년도에는 탈북자 이성주 씨가 선정돼 오는 9월부터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국제관계 석사 과정을 밟을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