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의회에서 처음으로 북한인권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호주 외무장관은 이번 토론회가 호주 국민들에게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수도 캔버라의 연방의회에서 19일 크레이그 론디 하원의원과 민간단체인 북한인권개선 호주운동본부 공동 주최로 북한인권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북한인권개선 호주운동본부의 김태현 대표는 1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북자가 연방의회에서 북한인권 상황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태현 대표] “저희는 호주에서 교민 사상 처음으로 한국 탈북민이 국회에서 공청회를 한 것은 처음입니다."
호주에서 지난 17일 시작된 제2회 북한인권주간 행사 중 하나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인 안명철 ‘NK워치’ 대표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설명한 뒤 의원들이 질의하는 순서로 1시간 가량 진행됐습니다.
김태현 대표는 존 알렉산더 의원 등 하원의원 7명과 의원 보좌관 8명, 그리고 한국계로 덴마크 주재 호주대사를 지낸 제임스 최 호주 외무부장관 수석보좌관 등이 참석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태현 대표] “인권에 관심이 계신 분들, 또 그 분들 중에는 북한인권 결의안이 통과될 때 양당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왔던 분들, 이 분들이 참석했고, 또 의원들이 오시지 못한 분들은 수석보좌관들을 보내서 방청을 하고 질의를 하고 해서 굉장히 열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호주 연방의원들이 특히 북한 장마당세대의 특징과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을 줄이는 방법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론디 의원이 대신 읽은 성명을 통해, 이번 토론회가 호주 국민들에게 개탄스러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숍 장관은 잔인한 북한 정권이 자국민들에게 억압과 박해의 체제를 강요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런 북한 정권을 계속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에 대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권고사항들을 이행하고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론디 의원은 개인성명을 통해, 모든 관계 당사자들에게 북한인권의 신속한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론디 의원은 시드니 한인 밀집지역 출신의 지한파 의원으로, 지난 2월에는 하원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시켰습니다.
한편 제2회 호주 북한인권주간 행사 나흘째인 20일엔 탈북자 출신 음악가 김철웅 씨의 피아노 연주회가 열리고,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탈북자들의 애환을 그린 영화 ‘크로싱’ 상영회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안명철 ‘NK워치’ 대표와 박광일 목사 등 탈북자 2 명이 시드니공대에서 학생들에게 북한인권 실상을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