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시대 대비 방송 역할 토론회 열려

26일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방송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 1회 통일방송 토론회가 열렸다.

한반도 통일시대에 대비한 방송의 역할에 대한 토론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대북방송은 특히 라디오의 역할의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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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듣기] 한반도 통일시대 대비 방송 역할 토론회 열려


[녹취: 현장음]

서울 프레스센터, 제 1회 통일방송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녹취: 현장음]

이번 토론회에서는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방송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한반도 통일을 위해 방송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독일 통일에서 방송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대북방송 청취 실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국민통일방송'의 김성중 단장에게 들어봤습니다.

[녹취: 김성중, 국민통일방송 기획단장]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저희는 그 중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남북한 주민 간의 소통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그 수단이 있어야 되는데, 그 수단이 바로 방송이라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재 한국의 방송법이나 한국의 방송들은 그런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고민이 들었어요. 그래서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방송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서 좀 조망을 하고 준비를 하고자 하기 위해서 이번 컨퍼런스를 열게 됐고요.”

이번 토론회에서는 4 명의 발표자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김명준 서강대 언론학부 교수는 한반도 통일과 방송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화행 동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독일 통일에서의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는데요,

[녹취: 이화행, 동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독일 통일이 1989년, 그리고 90년에 이뤄지는 과정에서 그 간에 역사적으로 방송이나 언론이 통일에 미쳤던 영향이 상당히 크다라는 결론이 독일 사례에서 나왔기 때문에 우리에게 있어서도 역시 독일 통일에 있어서 언론의 역할의 사례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렇게 보기 때문이죠.”

이화행 교수는 다만 텔레비전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독일과는 달리 한반도에서는 라디오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화행, 동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독일은 특히 텔레비전의 역할이 강했습니다. 우리하고는 좀 현실적으로 다른데, 그 이유는 뭔고 하면 동독에서 서독의 텔레비전 시청이 가능했다는 것이죠, 그 다음에 또 한 가지 중요한 독일의 특징은 1972년에 빌리브란트 수상이 동서독 간의 기본협약 체결을 하면서 이 특파원을 상호 교환해서 상시 상주할 수 있는 그런 협약 내용을 체결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텔레비전으로 접근을 하는 거는 잘못이고요,현실성이 없는 거니까, 그래서 특히 라디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탈북민인 정현무 `국민통일방송' 부대표는 북한 내 라디오 청취 실태 및 사례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녹취: 정현무, 국민통일방송 부 대표] “꽤 많은 분들이 듣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북한에서 얼마나 들을까 청취율을 알 수는 없잖아요, 그러나 다행히도 요즘에는 탈북자 분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제가 4월 달, 5월 달에 한 100 명 정도 미디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거든요, 다행히. 그래서 1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분들은 북한에서 사시던 분들이에요, 그래서 그 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설문조사한 걸 가지고 오늘 발표를 하거든요., 북한에는 다행히도 녹음기 달린 라디오는 가지고 있게끔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녹음기가 달린 거 없이 딱 반듯한 라디오 만이다, 이 거는 가지고 있다는 것만 가지고도 간첩 혹은 정치범으로 몰릴 확률이 높아요, 그러니까 기기만 가지고 있는다는 거는 뭐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요즘에 그런 방송을 듣고 있는 분이 많더라고요, 예상외로.”

정현무 부대표는 대북방송이 북한의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말했는데요,

[녹취: 정현무, 국민통일방송 부 대표] “그 위력이라는 거는 뭐 지금 여기 남한을 비롯해가지고 전세계가 평화통일 해야 된다, 한반도에서 절대 전쟁은 안 된다, 하잖아요. 물론 북한 당국도 평화통일 주장하죠. 그러나 뒤돌아서서는 인민들한테는 완전히 180도 다른 얘길 하거든요, 왜, 우리는 언젠가는 꼭 한번 전쟁을 해야 된다는 각오를 가져야 된다. 또 전쟁을 해야만이 우리는 통일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인민들한테 교육을 하거든요. 그런데 대북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아, 북한 당국에서 얘기하는 게 이게 아니네?”

이경주 `국민통일방송' 아나운서 역시 대북방송을 진행하면서 방송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경주, 국민통일방송 아나운서] "방송을 하면서도 느끼는 건데, 정말 북한 주민들이 저희 방송을 많이 듣고 있구나, 라는 걸 느껴요. 또 탈북하신 분들이 또 저희 방송을 찾아 오신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많이 노출되고 접할 수 있는 매체잖아요, 방송이라는 역할이. 그러다 보니까 북한 주민들도 접할 수 있는 것이고 또 한류 열풍이 불면서 북한 주민들이 또 라디오를 이용해서 USB나 이런 걸로 많이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남한의 문화 이런 걸 쉽게 접하면서 그들과 융합될 수 있는 가장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이래서 주역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민통일방송'의 이광백 상임대표는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북방송이 북한 고위급을 협상장으로 나오게 한 것을 미루어 이번 토론회에서 발표한 방송법 개정안은 향후 남북한 협상과 통일 준비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상임대표] “눈으로 보이지 않는, 그리고 확성기처럼 소리가 직접 들리지도 않는 대북 라디오나 TV 전파를 이용한다면, 북과 남의 갈등을 최소화 하면서도 북한 전 지역으로 북한 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북방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통일시대 남북한 소통과 정보격차 완화를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범국가적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하고자 마련된 토론회 현장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