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쇄빙선 추가 확보해야"...LA, 2024 올림픽 유치 신청

1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알래스카 세워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알래스카를 방문하고 있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쇄빙선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의 미국 방문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 내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로스앤젤레스시가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신청한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려고 월요일 (8월 31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알래스카를 방문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여기에서 몇몇 눈길을 끄는 제안을 내놓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먼저 쇄빙선 관련 발표가 눈길을 끄는데요. 미국 해안경비대가 쇄빙선을 더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연방 의회에 관련 예산을 요청한 겁니다.

진행자) 쇄빙선이란 게 얼음을 가르고 운항할 수 있는 배를 말하죠?

기자) 맞습니다. 얼어붙은 바다나 강의 얼음을 깨뜨려 부수고 뱃길을 내는 특수한 장비를 갖춘 배가 바로 쇄빙선입니다.

진행자) 그럼 보통 배들은 얼음을 가를 수가 없는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일반 선박이 강이나 바다에 있는 두꺼운 얼음에 부딪히면 선체가 부서지거나 갈라집니다. 그런데 이 쇄빙선은 특별하게 보강된 선체와 강력한 엔진을 가지고 두꺼운 얼음을 깨고 다닐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해군이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당연히 쇄빙선도 많을 거로 생각하는데, 지금 미국에 쇄빙선이 몇 척이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현재 미국이 보유한 쇄빙선이 단 2척입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해군에 4척, 그리고 해양경비대에 3척 해서 모두 7척의 쇄빙선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해안경비대가 가지고 있는 2척 밖에 없고요. 이 중에서 대형 쇄빙선은 단 1척입니다. 반면에 러시아는 현재 쇄빙선 40척을 보유하고 있고요. 앞으로 11척을 더 추가할 예정입니다. 그 밖에 중국도 속속 신형 쇄빙선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미국이 쇄빙선 분야에서 많이 뒤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쇄빙선을 더 확보하려는 이유가 구체적으로 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북극해 탐사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방금 북극해에서 탐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는데 특히 북극해에 엄청나게 많은 자원이 묻혀있다고 해서 여기에 눈독을 들이는 나라들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이나 러시아같이 북극해와 접하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북극해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데요. 이런 경쟁에 참여하려면 얼음을 뚫고 북극해를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대형 쇄빙선이 꼭 필요합니다. 거기에다가 또 길게 뻗어 있는 알래스카 해안선을 해양경비대가 제대로 지키려면 쇄빙선이 있어야 한다고 알래스카에 지역구가 있는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만일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이 실현되면 미국은 오는 2020년에 새로운 대형 쇄빙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 알래스카 방문 이틀째였던 화요일에는 빙하 지역에 가서 기후변화가 빙하에 미친 영향을 지적했고요. 방문 마지막 날인 수요일에는 알래스카 북서쪽에 있는 외딴 마을들을 방문하는데요. 여기서 또 무슨 발표를 할 것 같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수요일 늦게 코체브 마을을 찾는데요. 여기에서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래스카 내 해안가 마을들을 돕는다는 내용이 담긴 정책을 발표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해안가 마을들에 어떤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까?

기자) 네. 기후변화로 지구가 따뜻해져 빙하가 녹으면서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오는데요. 그러면 바다에 가깝게 살던 사람들이 바닷물을 피해서 사는 곳을 옮겨야 하는 수가 있습니다. 또 녹아내리는 빙하로 항상 얼어있던 해안가 토양이 깎여나가면서 생기는 문제도 있고요. 그리고 전에는 빙하가 바다 쪽에서 접근하는 폭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는데, 이런 빙하가 없어지면서 해안가 마을에서 폭풍 피해가 커지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연방 정부가 이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돕는다는 건가요?

기자) 네. 그러니까 연방 정부 돈으로 현지 주민들이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결과에 대처하는 것을 돕는다는 건데요. 가령 토양 침식으로 살 곳을 잃어버린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것을 돕는 방안 등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연방 정부는 현지의 상하수도 체제를 개선하고 주민들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한 예산도 배정했습니다. 한편 이 같은 조처를 발표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수요일(2일) 저녁 알래스카 일정을 마무리하고 워싱턴디시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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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두 번째 소식입니다. 로마 가톨릭을 이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얼마 있으면 미국을 찾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 내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의 퓨 리서치 센터가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여기서 눈길을 끄는 항목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 가톨릭 신자의 비중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전체 미국 인구 가운데 대략 4분의 1이 가톨릭 신자입니다. 8년 전인 지난 2007년에 자신을 가톨릭 신자로 여기는 사람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23.9%였는데, 퓨 리서치 센터가 조사해 보니까 작년에 이 비율이 20.8%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오랫동안 미국에서는 동성결혼이나 낙태 문제 때문에 논란이 많은데요. 가톨릭 신자들이 이런 현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먼저 눈에 띄는 게 동성 부부가 아이를 키우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항목이 있는데요. 놀랍게도 가톨릭 신자 가운데 66%가 이걸 받아들일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신자들 가운데 43%는 동성 부부가 이룬 가족이 다른 형태의 가족만큼 좋다고 답했고요. 반면에 23%는 이런 유형의 가족이 괜찮지만, 이상적인 형태는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가톨릭 신자들이라면 거의 동성 부부가 아이를 키우는 것을 반대할 것 같은데, 좀 의외의 대답이 나왔네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이 질문에 매주 성당에 가는 사람들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하고 차이가 있는데요. 매주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들 가운데 36%는 동성 부부가 애를 키우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고요. 25%는 이런 가족 형태를 인정할 수는 있지만, 이게 다른 가족 체제처럼 좋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반면에 성당에 잘 가지 않는 신도들 가운데 거의 절반은 동성 부부가 아이를 키우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뿐더러 이게 다른 가족만큼 좋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동성 결혼 자체에 대해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가톨릭 신자로 조사에 응한 사람 가운데 절반은 역시 교회가 동성결혼을 인정하면 안 된다고 답했는데요. 재미있는 건 거의 같은 비율의 응답자가 반대로 교회가 동성결혼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한 여성들을 올해 말부터 시작되는 희년에 용서해주는 권한을 사제들에게 준다고 발표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 낙태나 또 피임에 대해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네. 가톨릭 신자 가운데 57%가 낙태를 죄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에서 일반인 가운데 같은 대답을 하는 사람의 비율이 48%니까 이 수치보다는 높은 셈입니다. 그리고 피임에 대해서는 17%가 이게 죄라고 대답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일반적인 생각하고는 달리 미국 가톨릭 교인 대다수가 피임을 죄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밖에 이혼에 관한 항목도 있었는데요. 가톨릭 신자 가운데 단지 21%만 이혼을 죄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들을 보면 가족에 대한 미국 가톨릭 신도들의 생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관련 기사를 보니까 가톨릭 교회와 관련된 항목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톨릭 가정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자신을 가톨릭 신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장차 교회로 돌아갈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는데요. 응답자의 77%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조사에서 명확하게 드러난 게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2008년에 퓨 리서치 센터가 시행한 조사를 참조해야 하는데요. 당시 조사에서는 교회를 떠난 사람 약 4명 가운데 1명이 가톨릭 교회가 성직자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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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미국 내 도시가 화요일에 발표됐는데요. 이 소식, 마지막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네. 영어로 줄여서 ‘LA’라고도 부르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시가 미국 대표로 2024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합니다. LA 시의회는 화요일 (9월 1일)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원래 2024년 하계 올림픽은 동부의 보스턴시가 신청하기로 돼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보스턴시가 유치 신청을 거두면서 다시 LA로 기회가 돌아간 겁니다.

진행자) 그때 보스턴시가 유치 신청을 철회한다고 하면서 내세운 이유가 예산 문제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올림픽이란 게 정말 돈이 많이 들어가는 행사입니다. 그래서 올림픽을 치른 다음에 빚더미에 앉아서 고생하는 도시들이 꽤 많은데요. 보스턴시는 시민들에게 이런 부담을 줄 수 없다면서 결국 발을 뺐습니다.

진행자) 자, 이런 문제는 LA도 피할 수 없을 텐데, LA시에 무슨 특별한 대책이 있는 모양이네요?

기자) 사실 LA는 보스턴보다 올림픽을 치르기엔 상황이 비교적 낫습니다. 왜냐하면, LA가 하계 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한 전력이 있어서 그런데요. LA에서는 지난 1932년과 1984년에 하계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아무래도 대회를 치르는데 들어가는 돈이 좀 줄어들겠군?

기자) 물론이죠? 사실 올림픽을 치를 때 돈이 제일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시설 분야 아닙니까? 그런데 올림픽을 벌써 두 번이나 치렀다면 관련 시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돈을 많이 들여서 새 시설을 짓기보다는 원래 있는 시설을 조금 고치면 될 텐데, LA시에 바로 그런 이점이 있는 거죠.

진행자) 그럼 LA시 측에서는 올림픽 관련 예산을 얼마나 예상하는 겁니까?

기자) 네. LA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공식 조직이 ‘LA 24’인데요. 여기서 제시한 예산을 보면 약 46억 달러로 잡혀 있습니다.

진행자) 올림픽을 유치하는 도시들이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흑자 올림픽을 이루겠다고 약속하는 걸 종종 봤는데요. LA시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LA시도 역시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LA 24 측은 올림픽에서 대략 48억 달러의 수입을 올려서 약 1억6천만 달러 상당의 흑자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LA시가 2024 올림픽 개최지로 뽑힌 게 아니라 이제 다른 도시들과 경쟁해야 하는데요. 2024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신청한 곳이 또 어디입니까?

기자) 네.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리고 독일 함부르크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2017년 9월에 페루 리마에서 2024 하계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합니다. 참고로 2016년 하계 올림픽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요. 다음 2020년 올림픽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됩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