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울의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은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 결과를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는데요, 특히 공연예술학과는 지난해부터 탈북민 학생들을 별도로 선발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악기 연주와 연기, 무용 등 다양한 전공으로 꿈을 키우고 있는 탈북민 학생들을 서울의 박은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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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흥겨운 아코디언 소리가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데요, 명지대학교 공연예술학과 탈북민 재학생들의 연습이 한창입니다. 명지대학교 공연예술학과는 학점운영제, 그러니까 학교에서 뿐아니라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학과인데요, 뮤지컬과 연기, 실용무용 등 다양한 전공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명지대학교 공연예술학과에는 34 명의 탈북민 학생들이 재학 중인데요, 외래교수인 이학철 교수 역시 탈북민입니다. 이학철 교수를 만나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이학철, 명지대 외래교수] “탈북민들도 예술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이 친구들은 나름대로 이제 한 데 묶어서 교육을 해 가지고 인재로 키워가지고 이 인재들이 통일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과를 낸 거죠, 대학하고 이제 서로 토론해 가지고.”
이학철 교수 역시 한국에서 예술대학을 졸업했는데요, 졸업 후에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탈북민들의 예술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합니다.
[녹취: 이학철,명지대 외래교수] “저도 이제 여기 한국에 와서 대학을 다녔죠, 예술대학을 다니고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 탈북민들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어떤 역할이랄까 그런 것이 그냥 평범한 사람보다도 예술이란 어떤 힘이 사회의 사람들의 어떤 인식변화, 북한에 대한 인식 변화나 북한의 문화를 아는 그런 계기나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런 필요가 이제 대학이라는 어떤 제대로 된 예술기관에서 배워가지고 제대로 된 어떤 이제 수준을 가지고 하는 것이 훨씬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끔 되겠더라고요.”
탈북민들은 지난해부터 선발했기 때문에 아직은 1학년과 2학년 학생이 전부입니다. 1학년인 15학번 학생을 만나봤는데요.
[녹취: 1학년 학생] “너무 좋아요, 내가 여기 와서 진짜 배울 수 있는 거를 마음껏 배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저희 과가 북한이탈주민들로 이뤄진 그런 과잖아요, 그러니까 통일 준비 그런 쪽으로 많이 나가거든요, 그런 데는 통일을 위해서 우리 학생 분들이 다른 사람들 보다 좀 더 노력하는 것 같고 그래서 좋아요.”
[녹취: 현장음]
아코디언을 멋지게 연주해 준 최순영 학생은 5살 때부터 북한에서 아코디언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대학을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그 점이 항상 아쉬웠는데요, 그래서 학교를 다니는 요즘이 참 행복하다고 합니다.
[녹취: 최순영, 1학년] “저희가 이제 북한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했잖아요, 그래서 이제 좀 이렇게 북한에서 공부도 했고 했는데 돈도 없고 그래가지고 학교를 못 간 학생들 위주로 해서 북한이탈주민 위주로 해 가지고 특설반을, 명지대학교 공연예술학과 특설반을 지금 다니고 있는데,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는 게 자랑인 것 같아요. 아코디언을 제가 5살 때부터 했는데 남한에 와서는 한 지 이제 한 1년 조금 넘거든요, 그래서 이제 남한의 이제 문화적 차이가 좀 있어가지고, 북한하고. 북한은 빠른 노래를 좀 했고 남한은 느린 노래를 해 가지고 그런 게 좀 다른 것 같아요.”
순영 씨는 모든 수업이 재미있지만 특히 이론수업이 가장 흥미롭다고 하는데요,
[녹취: 최순영, 1학년] “이론이 저희가 배운 북한 이론하고 여기 이론하고 좀 말이 달라요, 여기는 외래어를 많이 쓰고요, 저희는 다 한글로 말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이해했던 거랑 여기 와서 이제 접하는 게 다른 거예요, 그러니까 내용은 같은데 말이 다른거죠. 그래서 이제 그런 거 배우는 게 더 재미나더라고요.”
2학년 학생을 만나봤는데요, 이미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더 체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2학년 학생] “경제적으로 좀 많이 어렵거든요, 사실 학교 다니다 보니까. 그래도 이 희망이라는 그 메시지를 안고 항상 제가 하고 싶은, 꿈이잖아요. 아무래도 북과 남이 말투와 언어가 좀 다르게 때문에 저희가 노래 한 구절 한 구절에도 발음이 좀 다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막 노래할 때는 그게 좀 우습게 들려가지고 좀 고민을 했어요, 제가. 그래서 이 창법을 어떻게 교정할 것인가 저 혼자 많이 생각하고 하도 연습을 하다 보니까 북한 노래 부를 때 또 창법, 그 발음, 또 한국 노래 부를 때 창법, 발음이 어느 정도 이렇게 선을 그을 수 있다, 선을 긋지마는 그 남북이 하나돼서 이런 노래를 한다는 그 내용은 같이 통합인 것 같아요.”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