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우산혁명 1주년 기념 시위

28일 홍콩 정부청사 건물 앞에서 '우산 혁명' 1주년을 기념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노란 우산을 펼쳐들고 있다.

홍콩에서 28일 도심 점거 시위 1주년을 맞아 의회 앞에서 침묵 시위와 거리 행진 등 다양한 집회가 열렸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지난해 9월 28일 경찰이 9년 만에 처음으로 최루탄을 발사한 것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최루탄 발사 시간인 오후 5시 58분부터 15분간 침묵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또 시위의 상징인 노란우산을 펼쳐들고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을 악마로 묘사한 그림도 등장했습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렁 장관의 집무실과 정부건물들에 철제 장애물을 배치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도심 점거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홍콩 행정장관의 보통선거를 요구하며 주요 도로를 점령한 채 도심을 마비시켰던 지난해 시위는 당초 학생들의 주도로 시작됐지만 경찰의 최루탄 발사에 분노한 시민들이 합류하면서 하루 시위 참가자가 10만 명을 넘기도 했습니다.

79일간 계속된 이 시위는 특히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액을 우산으로 막아내는 바람에 우산 혁명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