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원내대표, 하원의장 경선 포기...여성 건강 검진비 천차만별

차기 미 하원의장으로 유력시돼 온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원의장 경선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VOA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하원 의장 후보를 뽑는 투표가 한 유력 주자의 사퇴로 연기됐습니다. 자동차 매연 배출량을 조작한 폭스바겐 사의 관계자가 연방 의회 청문회에 섰다는 소식입니다. 여성 관련 건강 검진 비용이 미국 안에서 지역별로 차이가 크게 난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10월 말일부로 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공화당 의원들이 목요일 (8일) 차기 의장 후보를 뽑기로 했죠? 그런데 이 투표가 연기됐군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기자) 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뽑혔던 케빈 매카시 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투표 당일에 갑자기 사퇴한다고 밝히면서 투표가 연기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후보로 나온 사람이 모두 3명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퇴한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와 제이슨 체이피츠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플로리다에 지역구가 있는 대니얼 웹스터 의원이었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원내대표가 무난하게 공화당 후보가 될 것으로 보였는데, 의외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회의장을 나오는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많은 수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의원이 중도에 사퇴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몇 시간 전에 매카시 후보가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매카시 의원은 당을 단합된 모습으로 끌어가려면 자신이 아니라 새 인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매카시 의원이 이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사실 하원 전체 회의 투표에서 통과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사퇴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공화당이 다수당이라 공화당 후보로 뽑히면 자동으로 하원 의장이 되는 게 아닌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후보를 내고 전체 회의에서 투표로 의장을 뽑습니다. 그런데 다수당이 표수가 더 많으니까 이변이 없는 한 다수당 후보가 의장이 될 가능성이 많은 거죠.

진행자) 다수당 후보지만, 전체 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는 건데,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기자) 이게 좀 일단 셈을 좀 해야 합니다. 연방 하원 435석에서 247석이 공화당이고 민주당이 188석인데요. 그래서 공화당 후보가 의장이 되려면 최소한 218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민주당 의원 188명 전원이 자신들의 후보로 뽑은 낸시 펠로시 의원에게 투표한다고 가정하면, 공화당 쪽에서는 이탈표가 29표 이상 나오면 안 됩니다. 그런데 매카시 의원 측에서 가만히 세보니까 이탈표가 29표 이상 나와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사퇴했다는 거죠.

진행자) 이탈표는 역시 강경 보수파 의원들 쪽에서 나오는 걸 말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하원 프리덤 코커스’가 눈길을 끄는데요. 이 모임은 보수적이라는 공화당 안에서도 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의원들의 모임입니다.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숫자가 40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 보수파 의원들이 전체 회의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사퇴했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이 보수파 의원들은 자신들이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존 베이너 현 의장이 물러나는데도 한몫했는데요. 베이너 의장 밑에서 하원 원내대표를 지낸 매카시 의원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기사를 보니까 매카시 의원이 경선 전에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을 모아놓고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설득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매카시 의원, 이 자리에서 자신이 존 베이너 의장과 다르다면서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했는데요. 결국 이런 설득이 수포로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사실, 이번에 ‘하원 프리덤 코커스’ 측에서도 자신들의 후보를 내세웠잖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에 지역구가 있는 대니얼 웹스터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웹스터 의원은 ‘프리덤 코커스’의 지지를 받았지만, 지명도도 떨어지고요. 또 경력도 그렇게 눈이 띄지 않는 후보라서 의장 후보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했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의원이 사퇴했으니까 이젠 그럼 누가 후보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체이피츠 후보와 웹스터 후보가 남고 또 누가 후보로 나올지 궁금해지는데요. 이런 가운데 폴 라이언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폴 라이언 의원이라면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사람이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는 하원 세입위원장을 맡은 라이언 의원은 공화당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권에서 비중있는 정치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라이언 의원은 일찌감치 의장 경선에 나서지 않는다고 발표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차기 의장 후보감으로 자신에게 눈길이 쏠리자 자기는 현재 맡고 있는 일이 좋다면서 극구 출마를 사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매카시 후보가 사퇴하면서 다시 한 번 라이언 의원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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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두 번째 소식입니다. 디젤 차량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차에 달아 물의를 일으킨 폭스바겐 사의 관계자가 미국 연방 의회가 연 청문회에 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목요일 (8일) 오전에 하원 에너지-상업 소위원회가 주관한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 나온 마이클 혼 미국 폭스바겐 사 최고경영자는 최근에 불거진 사태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혼 최고경영자는 또 회사가 진실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고 조사에서 드러나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예상대로 의원들이 폭스바겐 사를 강하게 질책했죠?

기자) 물론입니다. 질의에 나온 의원들은 대부분 회사 측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몇몇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다그쳐 물었는데요. 특히 마이클 혼 미국 폭스바겐 최고경영자는 자사 디젤차가 매연 배출량을 조작했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 보고서가 나온 2014년 4월 이전에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보고서가 나온 다음에 관련 사실을 알았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 연구진이 밝혀낸 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 다시 정리해 볼까요?

기자) 그러니까 폭스바겐이 만든 디젤 차량 가운데 일부가 거리에서 실제로 달릴 때와 검사를 받을 때 나오는 오염물질의 양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달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모든 차량이 오염물질 배출량을 정기적으로 검사받아야 하죠?

기자) 맞습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 이런 검사를 하는데요. 폭스바겐 사 디젤차 가운데 일부가 검사할 때와 실제로 밖에서 달릴 때 나오는 오염물질의 양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매연이 검사할 때는 적게 나오고 실제 달릴 때는 훨씬 많이 나오게 조작했다는 말이죠.

진행자) 일종의 사기라고 할 수 있는데, 폭스바겐이 왜 그런 프로그램을 차에 단 건지 모르겠네요?

기자) 많은 자동차 회사가 항상 차량의 연비와 성능을 좋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연비라고 하면 넣는 기름당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말하죠? 그런데 디젤차에서는 연비와 성능을 좋게 하면 오염물질이 많이 나온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연비와 성능을 위해서 오염물질이 많이 나오게 하면 매연 검사에서 걸리니까, 특수 프로그램을 써서 매연 검사를 통과하는 길을 찾은 겁니다.

진행자) 이런 사실을 숨겨오다가 결국 발각됐는데, 이런 차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회사 말로는 전 세계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단 디젤차가 약 1천1백 만대에 달한다고 하고요. 미국 안에서만 50만 대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소비자와 관련 당국을 속인 것으로 드러나서 해당 차를 고쳐주는 것 외에도 미국 같은 경우 회사가 엄청난 벌금을 물어야 할 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안에서 벌금으로만 180억 달러를 물어야 할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리콜, 즉 문제가 있는 차를 모두 들여다가 고쳐줘야 하는데, 이런 비용까지 치면 폭스바겐 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천문학적인 규모가 될 텐데요. 그래서 폭스바겐 사가 이번 문제로 파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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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여러분께서는 지금 ‘미국 뉴스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자, 오늘 마지막 소식이죠? 미국 내 여성 보건 관련 비용이 천차만별이라는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네. ‘캐스트라이트’라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보건 정보 관련 회사가 최근에 눈길을 끄는 보고서를 냈는데요. 여성들이 몇몇 분야에서 건강 검진을 할 때 들어가는 돈이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여성들의 건강 검진이라면 구체적으로 뭘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뭐,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는 게 ‘매모그램’이라고 유방암 검사가 있고요. 또 자궁 검사 같은 산부인과 관련 검진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보고서는 이런 검진뿐만 아니라 미국 내 여성들이 피 검사같이 기초적인 검사를 받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조사했습니다.

진행자) 아까 서두에 지역별로 비용이 차이가 크다고 했는데, 차이가 얼마나 났다는 겁니까?

기자) 네. 그럼 대표격으로 유방암 검진 비용을 살펴볼까요? 캐스트라이트 사가 인구가 많은 미국 내 30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요. 매모그램, 즉 유방암 검진 같은 경우 최소 43달러에서 최고 약 1천900달러까지 받는 곳이 있었습니다. 최고치와 최소치 차이가 무려 44배나 차이가 나죠? 평균치로 나누면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새크라멘토 시가 485달러로 제일 비쌌고요. 제일 싼 곳은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시로 159달러였습니다.

진행자) 평균치로 쳐도 3배 이상 차이가 나네요?

기자) 그렇죠? 또 이 매모그램 말고 ‘부인과 예방 검진’과 ‘HPV’라고 바이러스 검사 같은 경우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일원이 가장 비쌌는데요. 여기 비용은 두 분야에서 평균 비용이 가장 싼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보다 6배나 비쌌습니다. 그런데 더 재밌는 건 같은 지역 안에서도 이 가격이 차이가 크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같은 시 안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가령 텍사스 주 댈러스 시에서는 유방암 검진에 가장 적은 곳은 50달러를 받았고, 제일 비싼 곳은 약 1천 달러를 받았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필라델피아 시에서는 바이러스 검사가 최저 32달러에서 최고 626달러였고요. 뉴욕 시 같은 경우 피 검사 비용이 제일 싼 곳은 14달러를 받는데, 가장 비싼 데는 1천 달러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이게 그런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글쎄 뭐, 월세라든가, 그 지역의 경제 수준 등 건강 검진을 해주는 곳마다 상황이 다 달라서 그럴 겁니다. 또 의사가 환자를 검진하는 데 쓰는 방법이 다를 수가 있고요. 검진 기관마다 검사를 진행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다를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진행자) 아무리 그래도 매모그램 같은 경우는 전국적으로 44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바로 요번에 나온 보고서도 그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를 낸 캐스트라이트 사의 크리스틴 토레스 모왓 부사장은 이번 조사결과가 미국 보건 체계에 존재하는 뿌리 깊은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모왓 부사장은 현재 여성 근로자와 이들에게 의료보험을 지원해주는 회사가 몇몇 중요한 건강 검진을 하는 데 있어서 필요 없이 많은 돈을 내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여성들이 제때에 검진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