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VOA 김정우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알아볼까요?
기자) 네. 수요일(28일) 저녁에 CNBC가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을 모아놓고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 CNBC는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경제 전문 방송인데요. 오늘은 ‘CATV’, 즉 ‘케이블 텔레비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 ‘케이블 텔레비전’이란 게 정의가 어떻게 되는 거죠? ‘유선으로 나오는 텔레비전’이라는 뜻인가요?
기자) 거의 맞는 뜻풀이입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동축 케이블이나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한정된 가입자에게 전달하는 매체를 ‘케이블 텔레비전’이라고 합니다. 케이블을 ‘유선’으로 번역할 수 있으니까요. 남한에서는 방금 말했듯이 ‘유선 방송’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보통 텔레비전 방송은 TV에 안테나를 달고 이걸로 방송국에서 보내는 전파를 잡으면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방송은 ‘지상파’나 ‘공중파 방송’이라고 하는데요. 방송국에서 보내는 무선 전파를 잡을 수만 있으면 누구나 볼 수 있죠. 하지만 ‘케이블 TV’는 유선을 통해서 방송을 보내니까요. TV 수상기를 케이블에 연결해야만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차이 말고 또 ‘공중파 TV’와 ‘케이블TV’ 사이에 몇 가지 차이점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공중파 TV’는 무선 전파를 쓰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방송이 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케이블 TV’는 케이블을 통해서 훨씬 많은 방송을 가입자에게 보낼 수 있죠? 미국 ‘케이블 TV’를 틀어보면 다양한 주제에 특화된 방송 채널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있는데요. 이게 다 ‘케이블 TV’의 기술적 특성 때문에 가능합니다. 관련 통계를 보면 ‘케이블 TV’ 업체 당 평균 400개 이상의 방송 채널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공중파 TV’는 방송을 잡을 때 전파를 이용하는 탓에 화질이 아무래도 떨어지는데요. 하지만 ‘케이블 TV’는 유선을 이용해서 언제 어디서나 좋은 화질의 프로그램을 보여줍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에서 이 ‘케이블 TV’가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기자) 네. 미국에서는 지난 1940년대 말에 방송 전파가 잘 안 잡히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그러니까 전파가 잘 잡히는 높은 산에 안테나를 달아서 방송 전파를 잡고요. 여기서 잡은 방송을 유선으로 각 가정에 보내준 것이 ‘케이블 TV’의 시초가 된 건데,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좀 헷갈리는 게 있는데요. 미국에는 ‘위성 TV’도 있고 ‘인터넷 TV’란 것도 있는데, 이건 ‘케이블 TV’하고 어떻게 다른 겁니까?
기자) 네. ‘위성 TV’는 말 그대로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을 써서 방송을 보내주는 걸 말합니다. 그래서 이 ‘위성 TV’를 보려면 위성이 쏘는 전파를 잡는 장비가 필요하죠. 다음 ‘인터넷 TV’는 흔히 ‘IPTV’라고 하는데요. 인터넷 전송망을 통해서 방송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케이블 TV’나 ‘위성 TV’, 그리고 ‘IPTV’는 장비만 있으면 한꺼번에 많은 방송 채널을 보내줄 수 있는데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걸 ‘MVPD’, 즉 ‘다채널 방송’으로 분류합니다.
진행자) 그럼 ‘케이블 TV’ 같은 이런 ‘다채널방송’들은 모두 공짜로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물론 공짜도 있습니다. 무선 전파로 보는 ‘공중파 TV’나 일부 ‘위성 TV’가 무료인데요. 하지만 ‘다채널 방송’들은 돈을 따로 내야 볼 수 있는 유료 방송입니다. 연방 통신위원회 계산으로는 기본적인 '케이블 방송'을 보려면 2012년 기준으로 평균 20달러 정도를 내야 하고요. 케이블 채널을 좀 더 보려면 역시 2012년 기준으로 평균 62달러 정도를 매달 냅니다. 물론 더 많은 채널을 보려면 돈을 더 내면 되는데요. '‘케이블 TV’와 같은 ‘다채널 방송’ 업체는 이렇게 가입자가 정기적으로 내는 돈하고 광고로 벌어들이는 돈이 중요한 수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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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케이블 텔레비전’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데요. 김정우 기자, 미국에서 ‘케이블 TV’를 보는 사람이 상당히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 조사 업체인 ‘Ovum’이 조사한 통계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약 5천4백만 가구가 ‘케이블 TV’에 가입했습니다. ‘다채널 방송’끼리 비교해 보면은 역시 ‘케이블 TV’가 가장 많고요. 다음은 약 3천4백만 가구로 ‘위성 TV’가 2위이고 ‘인터넷 TV’가 약 1천1백만 가구로 3위입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TV를 보는 가구 가운데 약 80%가 ‘케이블 TV’와 같은 ‘다채널방송’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반면에 전파를 직접 잡아서 보는 가구의 비율은 약 20%입니다.
진행자) 전체 가구 수에서 비교해 봐도 이 ‘케이블 TV’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체 TV 시청 가구 가운데 ‘케이블 TV’를 이용하는 가구 수가 제일 많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에서 ‘케이블 TV’ 업체가 상당히 많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미 연방 통신위원회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으로 미국 안에서만 1천 개가 넘는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요. 이 가운데 가장 큰 업체가 ‘컴캐스트’고요. 2위가 ‘타임워너’사입니다.
진행자) 올해 ‘컴캐스트’와 ‘타임워너’가 합병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결국 무산됐습니다. ‘케이블 TV’ 업계 1, 2위 업체가 합병한다고 해서 말들이 참 많았는데요. 결국, 미국 연방 정부가 독점을 우려해서 두 회사의 합병을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컴캐스트’나 ‘타임워너’ 같은 회사들은 단순한 ‘케이블 TV’ 업체가 아닙니다. 이들은 이젠 공중파 방송국이나 프로그램 제작 회사, 그리고 인터넷 전송망 업체까지 거느린 거대 기업인데요. 만일 두 회사가 합쳤으면 미국 ‘케이블 TV’ 가입자의 4분의 3을 확보할 뻔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요즘 이런 ‘케이블 TV’ 업계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어떤 도전입니까?
기자) 네. 이른바 ‘OTT’ 서비스가 그동안 방송 시장을 장악해 왔던 ‘케이블 TV’ 업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OTT’는 영어로 ‘over-the-top’의 머리글자를 딴 말인데요. 인터넷을 통해서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 동영상을 전달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진행자) 그럼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나 영화나 연속극을 보여주는 ‘넷플릭스’가 이런 ‘OTT’ 업체에 들어갈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돈을 내면 영화나 일반 방송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서 볼 수 있죠? 그리고 ‘유튜브’는 원래 무료 채널이었는데요. 요즘엔 돈을 내면 특정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미국에서 매우 많은 사람이 이런 ‘OTT’를 이용한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OTT’ 시장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반면에 ‘케이블 TV’ 가입자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미국 ‘케이블 TV’ 업계가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따라잡기’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