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풍경] 미국 시카고 평통, 탈북자 돕기 마라톤 개최

지난달 24일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시카고 지부가 광복 70주년 기념해 탈북동포 자녀 장학기금과 탈북자지원단체 지원기금 마련을 위한 ‘한마음 7K 달리기 / 3K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 = 시카고 평통.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한국의 대통령 직속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회 시카고 지부가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마라톤대회를 열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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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오디오 듣기] 미국 시카고 평통, 탈북자 돕기 마라톤 열어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시카고 지부가 최근 ‘광복 70주년 기념 탈북자 돕기 한마음 마라톤 대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10월 24일 시카고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는 200여 명의 한인이 참가했습니다.

[효과: 김상일 총영사 격려사: 동포사회가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항상 마음을 갖고 있고 지지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효과: 원 투 쓰리 출발!]

시카고 평통의 이문기 회장은 `VOA'에 시카고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탈북자 정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원을 제공할 목적으로 대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문기 회장] “직접 참여하지 않고 후원금으로 기금으로 후원해 주신 분들도 있고, 200여 명의 동포가 비 오는 날에도 참여했습니다. 이날 1만 달러 기금을 모았습니다.”

이날 모인 1만 달러 성금은 시카고 지역 탈북자들을 후원하는 데 쓰이게 되는데요, 탈북자지원단체 ‘에녹’을 포함해 현지 탈북자 자녀들에게 전달됩니다.

탈북자 지원단체 ‘에녹’은 시카고 지역 한인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대북 인권단체로 지난 2011년에 설립됐습니다.

에녹은 지난 9월 시카고 중국영사관 앞에서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시위’ 를 벌이는 등 대북 인권 활동과 더불어 탈북자들의 자립을 위한 일 대 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에녹이 제공한 집에서 함께 살며 미국의 고등학교 자격시험인 검정고시와 대학진학시험 SAT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주말 ‘에녹’의 홍성환 대표와 에녹의 도움을 받고 있는 탈북자들을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문기 회장]”상당히 밝아요, (탈북자들의 )표정이. 자기 의사 분명히 표시하고, 아주 밝은 정으로 대화하고.”

이 회장은 에녹의 체계적인 탈북자 정착지원 프로그램이 한인사회의 탈북자 지원에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만난 5 명의 탈북자들이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 미국사회에 잘 정착하기를 바랬습니다.

이 회장은 탈북자들이 미국 정착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시카고 지역 탈북자들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녹취: 이문기 회장] “공동생활 할 수 있는 작업장을 알선해 줬으면, 우리끼리 모여 사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협조 요청을 받기도 해요. 예를 들어서 농사를 공동으로 넓은 농토를 마련해서 농사를 짓는다거나, 농장에서 공동으로 일해서 공동 수확을 거두는,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

탈북자들이 10년쯤 되면 어떻게든 정착해 사는데, 온 지 얼마 안된 탈북자들은 이런 요구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 회장은 일부 탈북자들이 이런 요청을 하는 배경으로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한인들의 편견, 일부 한인 고용주들의 노동착취 등을 꼽았습니다.

민주평통 시카고 지부는 올 연말까지 시카고 내 탈북자 현황 파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카고에는 약 25 명의 탈북자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언론사와 각계 단체들과 협력해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여론화 시키고 지속적으로 탈북자들 도울 후견인을 찾아줄 캠페인을 벌이게 됩니다.

이 회장의 이런 생각들은 사실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러시아 벌목공 출신인 35세 탈북 남성을 5년 전 양아들로 삼았고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는데 지금은 미국 정착에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문기 회장] “재정적 도움을 줬지만 갚으라고 했어요.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버지한테 갚고, 다음 단계 도약할 때 또 도와주겠다. 모든 것이 공짜로 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경험을 쌓기 위해서 재정적으로 도와주고, 갚아라.”

이 회장은 양아들이 자신에게 받은 돈을 조금씩 갚아 나간다면서 탈북자들을 무조건 돕기보다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특별히 한인사회가 탈북자들을 불우한 이웃으로 보기보다 한 핏줄을 가진 동포라는 생각을 가져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면서 탈북자들 역시 한인사회를 정착 지원의 통로로 생각하기 보다 한 동포라는 생각으로 한 걸음씩 다가서 주기를 희망했습니다.

[녹취: 이문기 회장] “홀홀 단신으로 넘어온 탈북 동포들이 많은데 고충이 얼마나 심할까 생각해봤어요. 그 사람들이 미국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많겠구나. 조금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탈북자들은) 동포사회에 나와서 동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봐야 하고, 어울려야 그 분들이 미국에 정착하기 위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동포라는 그 어떤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