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2차 토론회...미주리 대학 첫 흑인 총장 임명

지난달 13일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1차 토론회.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2차 토론회에 관한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최근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미주리 대학교가 개교이래 첫 흑인 총장을 임명했다는 소식, 그리고 미국 클리블랜드 병원이 미국 최초로 자궁이식 수술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두 번째 TV 토론이 토요일(14일) 열리죠?

기자) 네,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 있는 드레이크 대학교에서 미국 동부시간으로 밤 9시부터 시작되는데요. 이번 민주당 2차 토론회는 미국 CBS 방송이 주관하게 됩니다.

진행자)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달 13일, 1차 토론회가 열린 지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열리는 건데요. 그 사이 참가하는 후보들에 좀 변화가 생겼죠?

기자) 네, 앞서 1차 토론회 때 참가했던 링컨 채피 전 로드 아일랜드 주지사와 짐 웹 전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이 지난 달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이번 토론회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 연방 상원의원, 그리고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이렇게 3명으로 압축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연단에 서는 후보들의 배치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앞서 공화당 토론회나 민주당 1차 토론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지지율 1위인 후보가 중앙에 서게 되는데요. 그래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맨 가운데 서고요. 마틴 오말리 후보와 버니 샌더스 후보가 좌우에 설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회에 어떤 주제 같은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최근 열린 두 차례의 공화당 토론회가 주로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이번 민주당 토론회의 주요 의제도 경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하는 CBS 방송 측은 임금과 소득불균형, 보건 복지, 교육, 은퇴 등 경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많은 사람이 지난 번 민주당 1차 토론회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으로 버니 샌더스 후보가 개인 이메일 사용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클린턴 후보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때를 꼽고 있는데요. 그런데 그 이후 상황이 조금 바뀌었죠?

기자) 네, 당시 샌더스 후보는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를 놓고 공격하는 대신, 오히려 “미국인들은 이제 더 이상 그 이야기를 듣기도 지겨워할 것이다”라는 발언을 해서 많은 청중의 박수를 받았었죠. 하지만 이후 샌더스 후보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충분히 의문점이 들만한 문제 라면서, 그냥 덮고 넘어가지 말고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날 선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행자) 그럼 이번 2차 토론회에서는 샌더스 후보나 오말리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어떻게 공격할지가 주요 관전거리가 되겠군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개인 이메일 문제 뿐만 아니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같은 중요 정책에 대해 뒤늦게서야 입장을 밝혀서 많은 비난을 받았고요. 또 국무장관 퇴임 후 거액의 강연료를 받은 일, 클린턴 가족이 세운 자선단체를 둘러싼 비난 등 반대자들로부터 여러 가지 공격을 받아왔는데요. 이번 토론회에서 이런 문제들이 다 들춰질지, 거기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어떻게 대처할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1차 토론회가 끝나고 클린턴 후보, 상당히 행복한 한 달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토론회가 끝나고 역시 클린턴이라는 평가가 많았죠. 개인 이메일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고전했던 지지율도 다시 올라갔고요. 때마침 민주당 경선을 고려했던 바이든 부통령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짐 웹 후보와 링컨 채피 후보마저 줄줄이 사퇴하면서, 클린턴 후보, 한 달간 자못 맘 편한 행보를 했었는데요. 이번 2차 토론회가 끝나고도 이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현재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클린턴 후보가 여전히 굳건한 입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CBS와 뉴욕 타임스가 목요일(12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클린턴 후보가 지지율 52%로, 33% 지지율을 얻은 샌더스 후보보다 한참 앞서고 있습니다. 10월 초에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56%, 샌더스 후보가 32%였으니까, 그 때보다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훨씬 높은 거죠. 그런가 하면 오말리 후보는 5% 지지율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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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중서부 미주리 주의 주립대학인 미주리 대학교가 최근 인종 관련 문제로 시끄러운데요. 미주리 대학교 개교 이래 첫 흑인 총장이 탄생했다고요.

기자) 네, 교내 인종차별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지난 9일 티머시 울프 총장이 사퇴하고 현재 공석으로 있던 총장 자리에 개교 이래 첫 흑인 총장이 앉았습니다. 미주리 대학교 측은 목요일(12일) 마이클 미들턴 전 콜럼비아 캠퍼스 부총장을 미주리 대학교 4개 캠퍼스를 모두 총괄하는 임시 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는데요. 비록 임시 총장이긴 하지만 미주리 대학교 개교 이래 흑인이 총장으로 임명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마이클 미들턴 총장이 미주리 대학교 출신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네, 올해 68살인 미들턴 총장은 미주리 대학교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법학 대학원을 나와서 법대 교수를 지냈고요. 학교 고위 행정직도 오래 역임했습니다. 지난 여름에 은퇴할 때까지 약 30년간 미주리 대학교에 몸담아온 인물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총장까지 바꿀 정도로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온 미주리 대학교 인종차별 논란, 학생들의 시위 때문에 주목을 받게 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주리 대학교에서 최근 잇달아 흑인 학생들을 모욕하는 사건들이 발생했는데요. 예를 들어 흑인 학생회장이 어떤 백인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듣는다든지, 학교 기숙사 화장실 벽에 인종차별의 상징인 독일의 나치 문양이 그려져 있는 일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흑인 교수들의 임용이 훨씬 적다는 점도 지적했고요. 시위를 벌이며 학교 측의 대처를 촉구했습니다. 8일 동안 단식에 들어간 학생도 있고요. 이 학교 풋볼팀은 경기를 하지 않겠다며 연대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교내 인종 차별 문제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흑인으로는 최초로 총장직을 맡게 됐는데요. 책임이 막중하겠군요.

기자) 네, 미들턴 총장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들턴 총장은 또 혹시 “인종 때문에 하찮은 존재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매일 느꼈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하지만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백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비난할 뿐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주리 대학교의 인종 문제가 가라앉지 않고 다른 대학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네요.

기자) 네, 이번 주에 여러 대학에서 학내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고요. 서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클래어몬트 맥케나 칼리지’에서는 한 중남미계 학생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게 드러나면서 12일 학장이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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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의학계가 불임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놀랄만한 희소식이 될 수 있는 수술을 준비 중입니다. 미국 뉴스 헤드라인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볼까요?

기자) 네, 미국 클리블랜드 병원이 사망한 여성의 몸 속에서 꺼낸 자궁을 불임 여성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준비 중입니다. 클리블랜드 병원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이 수술을 할 계획인데요. 성공하면 수많은 불임 여성이 아기를 가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진행자) 정말 놀랄만한 의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전에도 이런 수술이 있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는 클리블랜드 병원이 처음이고요. 몇 년 전에 사우디 아라비아와 터키가 시도한 적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유일하게 성공한 나라가 스웨덴인데요. 하지만 스웨덴의 경우 살아있는 여성의 자궁을 이식한 것이라 미국 클리블랜드 병원이 준비하고 있는 수술과는 다릅니다. 현재 영국과 미국의 다른 병원들도 자궁이식 수술을 준비 중이긴 한데요. 하지만 클리블랜드 병원만큼 아직 준비가 갖춰지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사망한 여성의 자궁을 이식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아무래도 좀 더 수술이 안전하다는 이유가 큽니다. 살아있는 여성의 자궁을 기증받아 이식할 경우, 일반 자궁적출 수술보다도 훨씬 더 복잡하고 수술시간도 7시간에서 11시간 정도로 훨씬 더 깁니다. 또 기증한 여성의 건강을 해칠 위험도 있는데요. 하지만 사망한 여성의 자궁을 이식할 경우 그런 위험은 없고요. 수술시간도 짧아집니다.

진행자) 그래도 여전히 어느 정도 위험은 있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어느 수술이든 위험은 항상 따르니까요. 그리고 자궁이식 수술을 받은 여성은 수술 후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거부반응 억제약도 계속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기를 두 명 낳고 나면 자궁을 다시 떼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요. 만일 떼어내는 걸 원하지 않으면, 거부반응 억제약을 중단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궁도 서서히 저절로 괴사하게 됩니다.

진행자) 그러면 어떤 여성들이 수술을 받게 됩니까?

기자) 날 때부터 자궁이 없거나, 자궁이 손상돼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여성들인데요. 미국에는 이런 여성들이 약 5만 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현재 클리블랜드 병원은 전국에서 8명의 여성을 수술 대상자로 선정해 건강상태 등, 수술에 앞서 여러 가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많은 불임 여성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 될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이 수술을 받기 위해 플로리다 주 웨스턴에 있는 클리블랜드 병원까지 무려 1,600Km 거리를 마다치않고 온 한 20대 여성은 이미 두 아이를 입양했지만, 입덧과 태동같이 임산부만 느낄 수 있는 걸 오랫동안 갈망해왔다고 하는데요. 이 여성도 날 때부터 난소는 있지만, 자궁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여성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또 한편, 윤리적인 문제도 거론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리블랜드 병원 윤리위원회 이사회도 고심 끝에 이를 승인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불임 부부들에게는 입양이나 다른 방법도 있긴 하지만, 종교적인 이유나 개인적, 문화적 이유로 입양이나 대리모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요. 클리블랜드 수술팀은 간이나 심장이식,피부이식 수술로 수많은 생명을 살려낸 것처럼 자궁이식 수술도 새로운 의술의 한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클리블랜드 병원 측이 앞으로 계속 수술을 하게 됩니까?

기자) 네, 일단 실험삼아 모두 10번의 자궁이식 수술을 할 예정이고요. 그 후 앞으로 이 수술을 더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스웨덴 병원은 모두 9명의 여성들에게 자궁이식 수술을 했는데요. 내년 1월에 출산을 앞두고 있는 여성까지 포함해 모두 4명의 여성이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네. 미국 뉴스 헤드라인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