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여자 중고등학교가 지난 주말 지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을 초청해서 공연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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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아름다운 여고생들의 노랫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데요, 이 곳은 서울 잠실여자고등학교 체육관입니다. 잠실여고와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일신여자 중학교 등 세 개 학교가 함께 송파구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을 초청해 공연도 열고 맛있는 음식도 나눈 행산데요, ‘어울림 한마당’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올해로 벌써 세 번쨉니다. 이번 행사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일산여자상업고등학교의 백강규 교감선생님에게 들어봤습니다
[녹취: 백강규, 일신여상 교감] “ 탈북자 가족과 함께 하는 어울림 행사 마당이에요. 탈북 가족이 학생들, 부모님 해가지고 한 170여 분 이상 오실 것 같아요 오늘. 그런데 저희가 지금 처음이 아니라 저희 학교, 저희가 학교법인 서울학원 관내 일신여중, 일신여상, 잠실여고 세 개 학교가 있는데, 세 개 학교 학생과 탈북한 학생들, 그래서 저희가 그 가족까지 같이 미래의 통일한국을 만들기 위해서 학생들부터, 지금부터 함께 어울림의 어떤 미를 발휘해야 될 것 같아서 지금 3회째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1부 행사는 다 어울림 마당으로 탈북 청소년과 세 개 학교 학생들의 결연, 그리고 학교 동아리 학생들의 환영공연으로 진행됐습니다. 사물놀이와 합창 등 다양한 공연이 시선을 끌었는데요, 함께 하는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탈북민과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잠실여고 학생] “ 잠실여자 고등학교 1학년 김난영입니다. 입학할 때 교감선생님한테 들었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실지 몰랐는데 오셔서 되게 뜻 깊은 행사가 된 것 같고 저희 학생들한테나 탈북자 분들한테나 되게 의미 있는 행사가 된 것 같아요. 흔한 일이 아니니까 이런 걸 통해서 탈북민들도 볼 수 있고 탈북민들도 이 걸 통해서 남한 분들과 좀 더 교류를 할 수 있으니까 학생들에게나 탈북자 분들에게나 두 방향에게 모두 의미 있는 행사가 된 것 같아요.”
“잠실여고에 재학 중인1학년 박채완입니다. 처음 하는 행사라 되게 새롭기도 한데 이렇게 탈북민들 쉽게 볼 수 없는데 저도 처음 본 거 거든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되게 새롭고 뜻 깊은 것 같아요. 사실 많은 고생을 겪고 오신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기들도 생각보다 많고 해서 정말 다를 게 없는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 같아요.”
2부는 탈북민 가족 장기자랑 등 함께 어울리는 자리였는데요, 함께 한 탈북민들은 이 행사를 통해 한국 학생들의 학교생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한국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녹취: 탈북민] “애들 키울 때 보니까 학교생활하는 그 모습을 배울 점은 또 배워야 되겠다 싶어서 왔어요.”
“애들이 씩씩하게 춤이랑 추고 올라서서, 꼭대기까지 무서울텐데 그래도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실수 한 번 안하고 잘 해서 너무 좋았어요,”
“기분이 참 좋지요, 이런데 와서 먹고 놀고, 또 학생 어린아이들이 우리를 후원해주고 얼마나 기뻐요. 학생, 어른 어울려서 한마당. 정말 좋아요.”
“경쟁사회에서 살 때 피곤하게 살다 보니까 어울림 마당에 오면 그래도 내려놓는 게 있잖아요.”
푸짐한 기념품과 경품도 받고 기념촬영도 하고 음식도 나눠 먹으면서 교류하는 이 행사를, 1년 내내 기다리게 된다는 탈북민들도 있습니다
[녹취: 탈북민] “작년에도 왔었어요. 금년 많이 기다렸는데 금년에도 있겠는데, 하고 기다렸어요. 여기 오면 또 못 본 사람들도 보고 음식도 같이 먹고 얼마나 좋아요.”
자연스럽게 만나는 이 행사를 통해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을 그려본다는 탈북민들도 있었는데요
[녹취: 탈북민]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남한 사람들은 북한을 안다고 해도 북한 사람이 보는 남한 사람들은 너무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보잖아요.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참 이게 어울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와 일신여자중학교, 그리고 잠실여자고등학교는 앞으로도 매년 어울림 한마당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계속해서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의 백강규 교감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백강규,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교감] “저희가 이 분들은 맨 처음에는 1회 할 때는 상당히 만나는 거를 마음을 닫았어요. 만나기가 되게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제는 3회 째 하니까 상관이 없는데 그 분들 하나하나가 만나기를 꺼려해요. 그런데 저희가 먼저 찾아가지고 가까이 하니까 올해는 반가워하시고 저희 같은 동포잖아요. 미래의 통일의 주인공이고 그래서 함께 해야 통일도 빨리 될 것이고 통일 이후에도 나라가 더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의미가 있어서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장기적으로 학생들한테 성장하는 학생들한테 북한 학생들 하면 저희 세대에는 좀 안 좋은 의미로만 했잖아요. 3회 정도 하니까 이제는 학생들한테 가까워질 것 같아요. 그래서 그 학생들한테 이렇게 연락도 주면서 배움도, 가이드 안내도 하고 문화도 이렇게 같이 소개도 하고 또 청소년들끼리 통하는 게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게 상당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