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 5차 토론회...오바마, 국방부서 ISIL 격퇴 방안 논의

지난 9월 캘리포니아 주 시미 벨리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 TV 토론회에 참석한 공화당 후보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참가하는 5차 토론회가 화요일(15일) 저녁 미국 서부 네바다 주에서 열립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를 방문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 관련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26명의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14일로 3주년을 맞았지만, 그동안 몇몇 주 정부가 오히려 총기 소지 권한을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미국 시각으로 화요일 저녁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참가하는 TV 토론회가 열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내년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나갈 공화당 주자를 뽑는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다시 모여서 TV 토론회를 여는데요. 미국의 뉴스 전문 방송인 CNN이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는 미국 동부 시각으로 12월 15일 저녁에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됩니다.

진행자) 이번 토로회가 몇 번째죠?

기자) 네. 이번에 다섯 번째인데요. 공화당 쪽에서는 올해 마지막 토론회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에는 모두 몇 사람이 나옵니까?

기자) 네. 공화당 경선 주자 14명 가운데 9명이 참석합니다.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이번에도 토론회 연단 중앙에 섭니다. 지지율 순으로 그 양 옆에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 후보와 현직 연방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 후보가 서고요. 나머지 후보들, 그러니까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칼리 피오리나 후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그리고 랜드 폴 상원의원이 나머지 자리를 채웁니다.

진행자) 경선 후보로 화요일 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이 누구죠?

기자)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 마이클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그리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그리고 짐 길모어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있는데요. 이 가운데 짐 길모어 후보를 제외한 4명은 같은 날 저녁 본 토론회에 앞서 따로 토론회를 엽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회가 올해 마지막이라서 후보들에게 중요한 자리일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해가 바뀌면 주별로 돌아가면서 후보를 뽑을 경선이 시작될 텐데, 이 경선 일자가 점점 다가오기 때문에 이번 토론회가 새삼 중요합니다. 선두주자들 같은 경우 토론회를 통해서 상승세를 굳히려고 노력할 것이고요. 지지율이 떨어지는 후보들은 올해 마지막 토론회에서 뭔가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겁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에 아이오와 주에서 눈길을 끄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룸버그 통신과 아이오와 현지 언론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함께 집계한 지지율 조사결과가 지난 12일에 나왔는데요. 테드 크루즈 의원이 공화당 유권자 가운데 31%의 지지를 얻어 선두에 올랐습니다. 반면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크루즈 후보에 10% 포인트 뒤진 21%를 기록하면서 2위에 머물렀습니다. 다음 3위는 벤 카슨 후보로 지지율이 13%를 기록했습니다. 벤 카슨 후보는 아이오와에서 그새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몬머스대학교가 아이오와 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의 경우, 크루즈 후보가 근소한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CNN 방송 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긴 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아이오와 주 지지율이 눈길을 끄는 게 다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쪽도 마찬가지인데요. 왜냐하면, 경선이 처음 시작되는 곳이 바로 이 아이오와 주라서 그렇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각 당 경선 후보들이 이곳 아이오와 주에서 되도록 이기려고 노력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이곳에서 이기면 여세를 몰아서 나머지 지역 경선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어서 그런데요. 그래서 아이오와 주 경선은 각 당의 경선 결과를 가늠할 풍향계로도 불립니다.

진행자) 테드 크루즈 후보가 아이오와 주에서 지지율 1위가 된 것을 보니까 그동안 이 지역에 공을 많이 들인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역 상원의원인 크루즈 후보는 그동안 거의 매주 아이오와를 찾았습니다. 크루즈 의원은 아이오와에 와서는 자신이 보수적인 이념을 실천할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유세했는데요. 그런 노력이 성과를 거뒀는지, 지난 조사에서 10%였던 지지도가 이번에 31%로 껑충 뛰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제 크루즈 후보가 아이오와 주에서 이긴다고 보아야 할까요?

기자) 아닙니다. 장담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아이오와 현지에서 조사를 해보면 유권자 3명 가운데 2명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아이오와 경선이 한 7주 남았지만, 그새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죠.

진행자) 그래도 크루즈 후보는 이번에 가벼운 마음으로 토론회 연단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아마 그럴 겁니다. 크루즈 후보가 일단 아이오와 주에서 승기를 잡았고요. 또 아이오와뿐만 아니라 전국 지지율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최근에 나온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죠? 이런 상황에서 올해 마지막 토론회가 열리는데요. 크루즈 후보는 이 자리를 이용해서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려고 힘을 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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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를 찾았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 월요일(14일) 국방부를 방문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부를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군 고위 장성들, 그리고 고위 관리들과 함께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ISIL 격퇴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등 고위 각료들이 참석했고요. 외국에 있는 존 케리 국무장관은 영상으로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ISIL의 테러 때문인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에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나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12월 2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시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용의자들이 총을 마구 쏴서 14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런 테러 사건들 이후로 미국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니까, 이런 조짐에 적절하게 대처하려고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부를 찾아서 국가안보 관리들과 ISIL 퇴치 방안을 논의한 거죠.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회의가 끝나고 기자회견을 했죠? 여기에서 무슨 특별한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특별한 대책이나 눈길을 끌만한 말은 없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견에서 지난 가을부터 펼쳐지고 있는 강화된 ISIL 퇴치 작전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작전에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 동맹국들의 전례 없는 노력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이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고요. 앞으로도 미국 정부가 ISIL를 물리치기 위해 군사와 외교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말처럼 미국 정부가 현재 ISIL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ISIL을 공격하기 위해서 터키 미군 기지에 배치한 전폭기의 수를 늘렸고요. 또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반군을 돕기 위해서 시리아 북부에 소규모 특수부대원을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ISIL이 운영하는 석유 관련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고요. ISIL 수뇌부를 겨냥해 특수부대원 200명을 이라크에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파리 테러와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에 미국 내 테러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미국 내 테러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 말미에 잠시 이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연방정부가 테러 경보 체제를 개선했고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테러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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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미국 시각으로 보면 오늘이죠. 월요일 12월 14일은 미국 동북부 코네티컷 주에 있는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지 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시 사건으로 26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당시 이 사건이 나자 미국 안에서는 총기를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었죠?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엔 오히려 상황이 거꾸로 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P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AP통신이 조사해 보니까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에 몇몇 주 정부가 오히려 총기 소지 권리를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샌디훅 사건 3주년을 맞아 지난 주말 미국 각지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총기 규제 촉구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이런 움직임을 무색하게 하는 현상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AP 통신이 소개한 예를 살펴보면요. 먼저 캔자스 주에서는 허가 없이도 총을 가지고 다닐 수 있게 했습니다. 단, 총이 보이지 않게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조지아 주나 아칸소 주에서는 술집이나 교회에서 총을 보이지 않게 하고 휴대할 수 있습니다. 또 테네시 주에서는 허가를 가진 사람은 차량이나 공원에서 총을 보이지 않게 가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텍사스 주 같은 경우에는 총집에 넣은 총을 보이게 가지고 다니거나, 대학교 강의실에서 총을 보이지 않게 휴대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사실 샌디훅 사건이 난 다음에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여론이 쏠렸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기자) 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샌디훅 사건 이후에 연방 의회가 총기 규제 법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당시에 연방 의회가 총을 살 때 거쳐야 하는 신원조회의 대상을 확대하는 법을 만들려고 했었죠? 처음에는 샌디훅 사건의 영향으로 뭔가 될 것 같았는데요. 결국 연방 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이 법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총기 규제 문제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동안에도 비슷한 사건이 계속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에 일어난 사건만 해도 콜로라도 주에서는 가족계획협회 산하 진료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났고요. 또 오리건 주에서는 지역 대학에서, 그리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흑인 교회에서 참사가 났었죠. 그리고 이달 초에는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시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나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도 법적으로 총기 규제를 강화하기가 힘든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이나 총기 옹호가들은 총기 소유권이 헌법에 나와 있는 신성한 권리라고 주장하는데요. 연방 의회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많은 주 정부가 총기 소지 권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특히 요즘에는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하는 쪽에서 새로운 논리를 개발해서 눈길을 끄는데요. 이게 무엇이냐 하면 자격이 되는 사람한테 총을 줘서 총기 난사로 인한 피해를 막자는 논리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총을 없애지 말고 총을 더 공급해서 참사를 막거나 자신을 보호하자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총기를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논리하고는 반대되는 말인데요. 눈길을 끄는 건 이런 논리가 먹힌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이달 초에 캘리포니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뒤, 미국에서 총기 구매가 늘었다는 하는데요. 특히 공화당이 장악한 주 정부에서는 이런 논리에 근거해서 총기를 얻거나 휴대하고 다니는 것을 쉽게 하는 법을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그동안 총기 판매량도 상당히 늘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물론입니다. 총기판매량뿐만 아니라 총기 소지 허가 건수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이 지난 다음에 하루 동안의 총기판매 건수가 기록을 경신했고요. 미 연방수사국(FBI) 집계로는 총기 허가를 위한 신원 조사 건수도 지난 17년래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현재 미국에는 약 3억1천만 정의 총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미국 인구가 약 3억3천만 명이니까, 거의 한 사람당 한 정 꼴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