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인단체가 북한에 동포통일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음주 방북해 북한 당국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동부 뉴저지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원 그린 코리아 무브먼트 (OGKM, 조국을 푸르게)’는 올해 북한 다섯 지역에 ‘동포통일공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춘호 원 그린 코리아 무브먼트 사무총장] “원 그린 코리아에서 북한 국토환경보호성과 상의해 동포통일공원 다섯 군데를 설정해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이 단체의 이춘호 사무총장은 9일 ‘VOA’에 강원도 원산과 세포군, 황해북도 사리원, 개성시 개풍군, 함경북도 라선시 등 다섯 지역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공원 한 개는 100정보 규모이며, 묘목장과 유실수림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춘호 원 그린 코리아 무브먼트 사무총장] “저희들은 모든 것을 북한에 나무 심는 것으로 집중하고 있는데요, 동포통일공원을 만드는 이유도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과 아울러서 묘목장을 같이 함으로써 북한에 나무를 심기 위해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각 공원에는 약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원 그린 코리아는 앞서 지난 해 11월 말 산림, 농업 전문가들과 함께 라진 지역을 방문해 선봉지역 강릉골을 구체적인 동포통일공원의 하나로 선정하고 사업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이어 원 그린 코리아 무브번트 대표가 오는 15일 방북해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윤성호 삼림 총부국장과 만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이 사무총장은 밝혔습니다.
원 그린 코리아 무브먼트는 북한의 산림녹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나무 65억 그루를 심는 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65억 그루를 목표로 잡은 것은 총 200만 헥타르에 달하는 북한의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으려면 헥타르 당 3천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12월 말 이 단체에 수림화 (산림녹화), 원림화 (도시녹화)를 위한 65억 그루의 나무 생산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 지원을 위임한다는 내용의 위임장을 전달했습니다.
또 이 사업을 위해 평양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교통, 통신 시설 이용과 자유로운 출입국을 보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지난 2013년 1월 설립된 ‘원 그린 코리아 무브먼트’는 2002년부터 활동해온 비영리단체 ‘러브 포 올 네이션즈’를 모태로 하고 있습니다.
‘러브 포 올 네이션즈’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해오다 2006년부터 북한 산림 녹화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춘호 사무총장은 북한 산림화를 위해 유엔을 포함한 국제 기구와 한국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춘호 원 그린 코리아 무브먼트 사무총장] “저희들이 위임은 받았으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지 65억 그루를 심을 능력은 없습니다. 한국 산림청이나 통일부, FAO, UNAI등이 협력해 주어야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춘호 사무총장은 통일 이후를 생각해서라도 지금이 산림화 사업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에 따르면 2013년 현재 북한 국토의 절반 이상 (56%)이 황폐해진 상황입니다.
북한의 산이 황폐화된 것은 다락밭 개간과 무분별한 벌채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