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도전한 공화당의 크리스 크리스티 후보와 칼리 피오리나 후보가 저조한 지지율로 중도 하차했습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한 때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가 17명에 달했는데요. 본격적으로 경선이 시작되면서 탈락자가 계속 나오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 경영자가 어제(10일) 공화당 후보 경선을 포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화요일(9일)에 열린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각각 7%와 4%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는데요. 이렇게 실망스런 성적이 나오자 선거 운동을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뉴햄프셔 주에서 크리스티 후보가 6위, 피오리나 후보가 7위를 했는데요. 두 사람은 지난 1일에 실시된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에서도 별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죠?
기자) 맞습니다. 아이오와 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채 2%에도 이르지 못했습니다. 사실 중도 성향의 크리스티 주지사는 아이오와 주보다 뉴햄프셔 주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요.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겁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뉴햄프셔 예비선거가 끝난 뒤 다음 공화당 경선 장소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로 이동하지 않고 뉴저지 주로 돌아왔는데요. 어제 오후 선거 관계자들과 만난 뒤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하차 이유를 뭐라고 설명했습니까?
기자) 크리스티 주지사는 어제 인터넷에 올린 성명문에서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과 경험과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했다면서 많은 사람이 귀 기울여 줬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펼친 선거운동에 자부심을 느끼며 한 치의 후회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토요일(6일)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크리스티 주지사가 마르코 루비오 후보를 몰아세우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그런 게 표로 이어지지 못했군요.
기자) 네, 루비오 후보가 로봇처럼 외워온 말만 반복한다며 몰아세워 루비오 후보를 당황하게 했는데요. 아이오와 주에서 높은 지지율로 3위에 올랐던 루비오 후보가 이번에 5위에 그친 것은 그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크리스티 후보는 득을 보지 못했고요. 다른 중도 성향 후보들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거죠.
진행자) 칼리 피오리나 후보는 기업인 출신으로 비주류 정치인이자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였는데요. 결국 중도 하차를 선언했군요.
기자) 네, 피오리나 후보는 어제(10일) 크리스티 후보보다 몇 시간 앞서 선거 운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피오리나 후보는 선거 운동 내내 조용히 앉아있지 않겠다고 말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선거운동을 중단하지만 계속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현 상황에 만족하길 거부하는 미국인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피오리나 후보는 선거 운동 초반에 토론회에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이 크게 오르기도 했는데요. 이게 계속 이어지지 못했죠?
기자) 맞습니다. 처음에는 지지율 상위 후보들이 참여하는 본 토론회 무대에 서지 못하고 2부 토론회에 참가해야 했는데요. 여기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두 번째 토론회 때는 본 토론회에 초청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거세게 공격하면서 지지율이 올라갔었죠. 같은 여성으로서 성차별 의혹 없이 클린턴 후보를 공격할 수 있는 후보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피오리나 후보 역시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에 주력하면서 발로 뛰며 유권자들을 만났는데요.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해서 공화당 후보는 7명만 남게 됐는데요. 대부분 벌써 다음 격전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로 이동해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은 다음 주 토요일 2월 20일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예비선거를 실시합니다. 민주당은 같은 날 네바다 주에서 당원대회를 여는데요.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오늘(11일) 위스컨신 주에서 또 한 차례 토론회를 갖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지난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22% 포인트 차이로 클린턴 후보를 크게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남부에 있고 주민들의 성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샌더스 후보에게 쉽지 않은 곳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한편 공화당은 오는 토요일(1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아홉 번째 경선 후보 토론회를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