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북한을 최대 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2년 간 적국 순위에서 2위로 꼽히다가 올해 순위가 올라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은 미국인들이 북한을 최대 적국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갤럽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성인 1천21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21개 나라 중 북한을 최대 적국으로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16%로 가장 많았습니다.
북한에 이어 러시아가 15%, 이란 14%, 중국이 12%로 뒤를 이었고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의 근거지가 5%로 5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2015년에는 15%, 2014년에는 16%로 적국 2위로 꼽혔었지만 올해는 지난해 18%로 1위였던 러시아가 3% 낮아지면서 1위로 올랐습니다.
북한이 최대 적국으로 지목된 것은 2005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입니다. 2005년 당시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고 무기용 핵물질 제조를 위해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을 빼냈습니다.
갤럽은 2005년 이후 순위의 차이는 있지만 북한, 이란, 중국은 항상 미국의 적국 상위권에 꼽혔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때때로 상위권으로 지목됐습니다.
미국인들은 북한과 이란, 중국 등이 미국에 위협을 제기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갤럽은 전했습니다.
응답자의 58%는 북한의 군사력, 75%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86%는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 86%는 러시아의 군사력이 미국에 위협을 제기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은 호감도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응답자들의 8%만 북한을 호의적으로 본다고 밝혔고, 이란은 14%, 러시아는 30%, 중국은 44%가 호의적으로 본다고 응답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