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15일) 미국 내 5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됩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오늘(15일) 상원 상무위원회에서 무인 자동차에 관한 청문회가 열린다는 소식, 또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 대학농구 토너먼트가 오늘 개막한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오늘(15일) 미국 내 5개 주가 경선을 치르죠?
기자) 네, 오늘 민주당과 공화당이 플로리다 주와 오하이오 주, 미주리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 일리노이 주, 이렇게 5개 주에서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경우, 미국령 마리아나 제도에서도 당원대회를 치르는데요. 오늘 선거를 치르는 주는 5개주뿐이지만, 많은 대의원이 걸려 있어서 ‘미니 슈퍼 화요일’이라고도 부릅니다.
진행자) 각 당 경선 과정에서 중요한 갈림길이 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공화당의 경우, 오늘 플로리다 주와 오하이오 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리다 주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지역구이고 오하이오 주는 존 케이식 후보가 주지사로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두 주는 1위 한 후보에게 대의원을 모두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는데요. 플로리다 주에는 대의원이 99명, 오하이오 주에는 66명이 걸려 있습니다.
진행자) 만약 오늘 트럼프 후보가 두 주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는 게 거의 확실해지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른 후보들이 쫓아가기 힘들어진다는 거죠. 그뿐만 아니라, 루비오 후보와 케이식 후보는 오늘 선거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각각 자신들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플로리다 주와 오하이오 주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선거운동을 계속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경선 후보들은 어제(14일)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해서 선거운동을 벌였습니다.
[녹취: 트럼프-루비오-케이식 후보] “We have a movement going on……”
네, 먼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어느 한 곳에서가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하나의 운동, 하나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럼프 후보가 공포에 기반을 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공포나 절망을 얘기하면서 표를 호소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국이 얼마나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는지 애기하는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가 아니라, 자신이 오하이오 주에서 승리할 것이라면서 미국 전역에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지지율 상황을 좀 볼까요?
기자) 어제(14일) 나온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플로리다 주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최소한 17%포인트 차이로 루비오 후보를 앞서고 있는데요. 일부 조사에서는 루비오 후보가 플로리다 주에서 테드 크루즈 후보에게도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하이오 주에서는 트럼프 후보와 케이식 후보가 막상막하 대결을 벌이고 있는데요.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어제(14일) 오하이오 주에서 케이식 후보를 도와 선거운동을 벌이기도 했죠. 일리노이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주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요. 2위는 테드 크루즈 후보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현재 대의원 수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크게 앞서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미뤄서 보면, 클린턴 후보가 플로리다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리노이와 오하이오, 미주리 같은 중서부 주에서는 그렇게 격차가 많이 나지 않는 상황인데요. 오하이오 주의 경우, 클린턴 후보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의 격차가 5% 포인트 정도밖에 나지 않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막바지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자신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클린턴-샌더스 후보] “I know how to get results……” (7초-끝까지 틀어주세요)
그런가 하면 샌더스 후보는 미국 정치에서 매우 급진적인 일을 하고 있다면서 바로 진실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승자독식제를 취하지 않고 지지율에 따라서 대의원을 배분하는데요. 하지만 오늘 선거는 민주당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샌더스 후보가 지난주 미시간 주에서처럼 오하이오 주나 일리노이 주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한다면, 선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선거를 치르는 중서부 주들은 주력 산업이 대부분 공업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무역에 관심이 많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지난주 미시간 주에서 자신은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반면에, 그동안 클린턴 후보는 여러 자유무역협정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을 부각해서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예비선거를 치르는 중서부 주들에서도 그 같은 점을 강조하면서 선거운동을 벌였는데요. 과연 이번에도 효과가 있을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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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VOA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내드리는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듣고 계십니다.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인공지능이 큰 관심을 모았죠?
기자) 네, 한국에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한국 바둑 기사 이세돌 9단 간의 바둑 대결이 벌어졌기 때문인데요. 알파고가 5번 대국에서 4-1로 최종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일부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완벽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줬는데요. 인공지능은 알파고뿐만이 아니죠. 바둑뿐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있는데요. 무인 자동차 역시 일종의 인공지능이죠?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으로 혼자 달리는 건데요. 오늘(15일) 상원에서 무인 자동차에 관한 청문회가 열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 상무위원회에서 열리는데요. 구글의 무인 자동차 계획 책임자인 크리스 엄슨을 비롯해서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네럴 모터스(GM), 손전화 앱을 이용한 택시 서비스 회사 리프트 등 여러 업계 중역들이 참석합니다.
진행자) 오늘 청문회가 열리는 목적이 궁금한데요.
기자) 네, 무인 자동차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은 자동차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뉴욕이나 워싱턴 디시 등 대도시는 대중교통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만, 교외에 사는 사람들은 자동차 없이 살기 힘듭니다. 그런 가운데 무인 자동차의 등장은 미국인들은 물론이고, 나아가서 세계인들의 생활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자동차 보험이라든지 도로 체계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무인 자동차 개발은 현재 구글이 주도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구글 말고도 애플이나 우버도 무인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고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오늘 청문회에서 무인 자동차가 실제로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교통부에 새로운 권한을 줄 것을 의회에 요청할 예정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여러 혁신적인 안전장치를 승인할 수 있는 권한을 교통부 장관에게 부여해 달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동안 무인 자동차와 관련해서 법이나 규정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무인 자동차에 관한 법령 초안이 나왔는데요. 반드시 운전면허가 있는 사람이 타고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만약의 경우, 사람이 조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건데요. 구글은 이 같은 캘리포니아 주 움직임에 실망을 표시했습니다. 실제로 사람이 조작하게 한다면 무인 자동차의 의미가 없어진다는 얘기고요. 또 미국 50개 주가 각자 법을 만든다면 무인 자동차가 주 경계선을 넘어다니기가 힘들어진다는 겁니다.
진행자) 무인 자동차에 관한 법을 만든다면, 아무래도 사람이 조작하는 일반 자동차와는 많이 다르겠죠?
기자) 맞습니다. 운전자가 뒤를 살필 수 있는 백미러 같은 것은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월, 무인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 일부 안전 규칙을 제외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언제쯤 무인 자동차가 실제로 도로에 등장할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구글 등 무인 자동차 개발업체는 조만간 할 수 있길 바라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캘리포니아 주에서 시험 운행 중이던 구글 무인 자동차가 버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한 차례 패했듯이 한계를 드러낸 건데요. 구글은 그 같은 사고가 또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소프트웨어를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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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대학 체육연맹, NCAA가 주관하는 대학 농구대회가 이번 주부터 시작됩니다. 이 대회에서는 특히 남자부 경기가 인기가 있는데요. 오늘(15일) 대회가 시작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에 앞서 일요일(13일) 저녁에 시드 배정팀, 그러니까 대진표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배정받은 팀들이 발표됐는데요.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시드가 주어지는데, 올해는 켄터키대학교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오리건대학교, 그리고 버지니아대학교가 시드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이 남자 대학 농구대회는 이른바 ‘3월의 광란’으로 불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대회가 열리는 동안 미국 전역이 들썩인다고 해서 ‘3월의 광란’이란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운동경기라면 프로미식축구와 프로야구, 프로농구 등을 들 수 있는데, 여기에 맞먹는 인기를 끄는 게 바로 남자 대학 농구대회입니다. 많은 미국인이 우승팀을 맞추는 내기에 참여하는데요. 농구 애호가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매년 우승팀에 대한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진행자) 보통 한 운동 경기의 인기를 가늠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방송 중계권료’, 즉 운동 경기를 방송하는 방송사가 주최 측에 줘야 하는 돈인데, 그럼 대학 농구대회 중계권료도 엄청나게 비싸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CBS 방송이 지난 2010년에 14년간 약 1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 남자 대학농구 대회 중계권을 땄습니다. 그러니까 한 해에 약 7천만 달러 이상을 내는 셈이죠? ‘3월의 광란’이라고 해봐야 고작 2주 남짓한 기간인데, 이 기간에 이렇게 큰돈을 주는 걸 보면 미국 남자 대학농구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올해 ‘3월의 광란’에는 몇 팀이 나오는 겁니까?
기자) 네. 일단 68개 학교가 나오는데요. 이 중에서 하위8 팀은 '퍼스트 포(First Four)'라는 예선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추려진 4팀을 합해서 모두 64개 팀이 정식 경기를 시작하는 겁니다. 하위 8개 학교가 벌이는 '퍼스트 포'는 오늘(15일) 시작하고요. 64강이 벌이는 정식 1회전 경기는 목요일(17일)일부터 열립니다.
진행자) ‘3월의 광란’이 인기가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변이 많이 나와서 그렇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가 진행되다 보면 전통의 강호가 약한 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흥미를 더해주죠.
진행자) 이게 바로 ‘3월의 광란’이 승자진출제를 택해서 그런 거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대학 농구대회는 ‘토너먼트’, 즉 ‘승자진출제’입니다. 그러니까 단판 승부로 경기에서 이기는 팀만 다음 회전에 진출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대회가 단판 승부라서 이변이 속출하고요. 그러면서 경기가 더 흥미진진해집니다.
진행자) 그럼 올해는 어떤 팀이 우승후보로 꼽히는 겁니까?
기자) 네. 역시 최강 전력을 가진 1번 시드의 켄터키대학입니다. 켄터키대학은 올해까지 모두 27년 연속 ‘3월의 광란’에 출전하는데요. 이 기록은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이 지난 1975년부터 2001년까지 세운 기록과 동률입니다. 그밖에 시드를 받은 나머지 세팀, 노스캐롤라이나, 오리건, 그리고 버지니아대학교가 있고요. 시드를 받지는 못했지만, 강호 미시간주립대도 우승후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3월의 광란’ 4강과 결승은 4월 3일과 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NRG 경기장에서 펼쳐집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