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을 남녀로 상징화 해, 이들의 사랑을 소재로 다룬 연극이 서울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극본을 쓴 프랑스 작가는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두 코리아의 통일’이란 연극 제목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녹취: 현장음]
사랑과 이별, 돈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소재로 한 단막극 17 편으로 이뤄진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은 서로 이질적인 남녀를 남과 북으로 상징화 해 표현합니다.
이 작품은 2009년 창단 이후 매년 동시대 불어권 희곡을 번역해 한국에 소개하는 극단 프랑코포니의 신작인데요, 결혼식 날 드러난 신랑과 세 자매의 비밀, 학부모의 뒤틀린 자식 사랑과 교사의 학생 사랑, 부부의 사랑과 동성 간 우정과 사랑 등 일상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랑의 형태가 무대 위에 펼쳐집니다. 임혜경 프랑코포니 대푭니다.
[녹취: 임혜경, 프랑코포니 대표] “조엘 폼므라의 2013년도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최근작이죠. 작년에 2015년에 또 새로운 작품을 발표를 하셨지만, 저희로서는 2013년도의 아주 최근의 작품을 발빠르게 번역해서 새롭게 소개를 해 드리는 작품입니다. 이데올로기의 어떤 부분, 정치적인 어떤 그런 해석보다는 우리 인류 보편적인 주제인 사랑의 문제를, 인간과의 관계의 문제를 가지고 여기서 탐구를 하고 있는 아주 예리한 현대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각의 다른 이야기들이 결국은 하나의 주제인 사랑을 말하고 있는데요, ‘결혼’에서는 결혼식장으로 입장하려던 신랑이 신부의 자매들과 나눈 비밀스러운 애정 행각이 들통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또 ‘사랑’부분에서는 초등학교 교사의 아동 사랑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녹취: 현장음]
이번 '두 코리아의 통일'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이 해 진행 중인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 인증사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이 작품을 쓴 프랑스 작가 조엘 폼므라는 남과 북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이산가족이 상봉할 때 눈물 흘리는 장면을 인상 깊게 보고 ‘두 코리아의 통일’이라는 제목을 생각해 냈습니다. 한국이 통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사랑에 대입한 건데요, 까띠 라뺑 상임연출가는 어느 나라든, 사랑이 존재하는 만큼, 각 장면이 한국사회와 얼마든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까띠 라뺑, 연출가] “이 작가는 굉장히 보편적이고 국제적인 주제들을 많이 다루는데요, 이번에는 가장 보편적인 사랑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인 다역으로 연기하기 때문에 배우들의 어려움이 많은데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은 만큼 배우들도 이번 작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배우 성여진, 김시영 씹니다.
[녹취: 성여진, 배우] “번역극이, 모든 번역극이 다 우리나라 창작극처럼 대사들이 입에 착착 감기지는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작품 두 코리아의 통일은 각 에피소드마다 사랑이라는 걸 주제로 가지고 굉장히 독특하게 사랑의 아픔, 갈등, 위로 이런 것들을 잘 풀어내서, 대사를 소화하고 그러는 데 큰 어려움이나 그런 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녹취: 김시영, 배우] “프랑스 작품을 ‘무대게임’을 통해서 접했는데, 상당히 매력적이었던 것 같기는 해요. 텍스트 안의 밀도와 깊이라든가 이런 거를 사실 무대에서 공연하면서 물론 더 좋은 작품들이 많지만 그런 걸 내가 갖고 가기가 쉽지가 않은데, ‘이 아이’ 할 때도 좋았고, ‘무대게임’도 좋았고. 사실 이번에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배우들도 많고, 많아서 살짝 염려는 스러웠지만 워낙 까띠 라뺑 선생님이나 임혜경 선생님이나, 워낙 좋으신 분들이고, 배우진들, 스텝들 다 말 할 것도 없어요. 여기는 다 출연진이나 스텝들 모두 좋아서 즐겁게 작업을 한 것 같고요.”
[녹취: 현장음]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은 오는 4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열립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