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한, 엘니뇨 영향으로 가뭄 발생 가능성'

북한에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한 지난 2012년 6월 북한 황주군 고현리에서 여군들이 옥수수 밭에 물을 대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은 올해도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는 기상이변 현상인 ‘엘니뇨’의 영향으로 가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 FAO는 올해 엘니뇨의 영향으로 자연재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북한을 꼽았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25일 발표한 ‘2015-2016 엘니뇨, 농업, 식량안보, 영양에 대한 조기 대응과 반응 7차 보고서’ 에서, 북한에서 올해 엘니뇨의 영향으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엘니뇨란 남미 해안으로부터 중태평양, 그리고 열대 동태평양의 넓은 범위에서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으로, 그 영향으로 세계 각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과 대규모 홍수 같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상황은 기후 변동과 가뭄, 홍수 같은 자연재해 때문에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앞서 2년 간의 연속적인 가뭄으로 북한 10개 지역에서 곡물 생산이 큰 영향을 받았다며, 2015년의 경우 전년도 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51%나 생산이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남포 시가 51%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었고, 장강도 34%, 황해북도 30.5%, 평안남도 25%, 함경북도가 23%로 뒤를 이었습니다.

보고서는 식량농업기구가 북한 정부와 평양주재 유엔 인도주의 국가팀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북한의 기후정보와 계절별 곡물 상황도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가 또 가뭄 피해지역에 콩 씨앗과 이동식 물 펌프, 이륜 트랙터, 화학비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