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주에서 3일 열리는 대선 경선을 앞두고,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클린턴 후보가 각각 지지율 선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부지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26일, 미국 동북부 5개 주에서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압승했는데요. 내일(3일) 실시되는 인디애나 주 예비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1일)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49% 지지율을 보이면서, 34%를 얻은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을 15% 포인트 차이로 크게 눌렀습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3%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앞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크루즈 후보가 오히려 16% 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 조사에서는 13% 정도가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고 답했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신뢰도 면에서 보면, 어제(1일) 나온 조사 결과가 더 믿을 만하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1주일 전에 케이식 후보와 크루즈 후보가 손잡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별 효과가 없었나 봅니다.
기자) 네, 지난달 24일, 두 후보 측이 인디애나 주에서는 크루즈 후보를 밀어주고 오리건 주와 뉴멕시코 주에서는 케이식 후보를 밀어주기로 했다고 밝혔죠.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두 후보가 손잡은 게 지지율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의 동맹이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답한 사람이 68%에 달했고요. 응답자 가운데 58%는 두 후보의 동맹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디애나 주는 크루즈 후보나 케이식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1천237명 가운데 996명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필요한 대의원의 80%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사실 트럼프 후보가 인디애나 주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1천237명이란 목표에 이르진 못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인디애나 주에서 승리하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지난주 동북부 5개 주에서 승리한 뒤 자신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크루즈 후보는 현재 자력으로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고요. 어떻게 해서든 트럼프 후보가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하게 막으려고 하고 있는데요. 크루즈 후보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어제(1일) TV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크루즈 후보는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다를 바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두 사람 다 제도권 사람들이기 때문에 워싱턴의 정치적 분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건데요. 또 두 사람 다 뉴욕 출신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는다면, 11월 본 선거에서 클린턴 후보에게 패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하면,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기로 유명한데요. 이번에는 중국을 상대로 과격한 표현을 썼다고 하죠?
기자) 네, 중국의 무역 정책을 비판하면서 중국이 미국을 “성폭행”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어제(1일) 인디애나 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중국이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절도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그동안 중국이 미국을 경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하긴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수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고요. 이 때문에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해왔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게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 인디애나 주 예비선거를 앞둔 공화당 상황 살펴봤는데요.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공화당 쪽보다 접전이 예상됩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는데요. 이 같은 격차는 오차 범위 이내입니다.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50%,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46%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 후보 지명을 확정 지은 상태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현재 필요한 대의원 2천383명 가운데 2천165명을 확보한 상황인데요. 필요한 대의원의 90%를 이미 확보한 겁니다. 하지만 샌더스 후보는 선거운동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민주당 후보 지명을 받는 것이 매우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면서 슈퍼 대의원들에게 클린턴 후보대신에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슈퍼 대의원이라면 경선 결과에 좌우되지 않는 대의원을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슈퍼 대의원은 전, 현직 의원이나 주지사 등 정당 지도자들로 구성되는데요. 현재 민주당 520명이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 대의원은 39명밖에 안 되는데요. 샌더스 후보는 자신이 승리한 주의 슈퍼 대의원들은 클린턴 후보가 아니라, 자신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슈퍼 대의원을 제외하면,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모으는 게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슈퍼 대의원을 제외한다고 해도 샌더스 후보가 클린턴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일반 대의원만 봐도 클린턴 후보보다 300명 이상 모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