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서울의 미한연합사령부 연병장에서 6.25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한국 군 유해 봉환 행사가 열렸습니다. 시민들은 안타까움과 반가운 마음을 함께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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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지난 4월28일 서울 용산기지, 한국 국방부와 유엔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한-미 유해 봉환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6.25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 남겨진 한국 군 전사자 유해 15 위가 미 하와이를 경유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미군의 유해 2 위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상호 봉환하는 행산데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이학기 대령입니다.
[녹취: 이학기,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66년 전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함께 싸웠던 한-미 6.25 전사자 유해를 오늘 봉환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한-미 양국 모두에게 뜻 깊은 행사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미국으로 송환되는 유해는 지난해 11월 경에 강원도 양구 백석산 일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한 유해입니다.”
한국 군 전사자들은 북한에서 판문점을 거쳐 하와이로 다시 서울까지, 약 17000km를 돌아서야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또한 지난해 11월 강원도 백석산에서 발굴된 미군 전사자 유해 2 위도 고국에 돌아가게 됐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00년 유해 발굴을 시작한 이래 총 8회에 걸쳐 미군 유해 10 위와 영연방 유해 3 위를 미국으로 송환했었습니다. 미국도 북한 지역에서 발굴한 국군 전사자 유해 12 위를 지난 2012년에 처음으로 한국으로 봉환했었는데요, 양국의 6.25 전사자 유해 상호 봉환 행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미 국방부 실종자 확인국 확인담당처장] ”지난 11월에 대한민국 국방부 대표가 워싱턴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을 방문했습니다. 이 방문 기간 중 두 개의 중요한 사안이 이뤄졌습니다. 그 첫 번째는 한국전쟁 중 실종된 한국 군 및 카투사의 유해 발굴 및 확인에 대해 지속적인 협력을 재공표하는 협약서에 서명한 것입니다. "
[녹취: 현장음]
지난 60여 년 간 북한 지역에 묻혀있던 한국 군 전사자 유해 15 위는 미국과 북한의 합의에 따라 미 합동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사령부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평안북도 구장군과 함경남도 장진군 및 운산군 일대 격전지에서 직접 발굴했습니다. 미 발굴팀이 2005년까지 북한에서 발굴한 유해는 모두 400여 구, 이 과정에서 한국 군 유해라는 사실을 북한이 알았다면 외부로 반출이 불가능했을 텐데요, 미군 유해와 함께 발굴되면서 하와이로 옮겨질 수 있었고, 미국이 발굴한 유해를 정밀 감식해 한국 군 전사자로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5월 한국 군 전사자 12 위가 최초로 한국으로 봉환됐고, 이후에도 한, 미 전문 감식관이 양국을 오가며 공동감식을 수 차례 실시해 15 위의 한국군 전사자 유해가 추가적으로 확인된 건데요, 시민들은 6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전사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이제라도 돌아온 전사자들 소식에 반가움을 전했습니다.
[녹취: 시민] “거의 60 년 넘는 세월 동안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그렇게 묻혀있다가 바로 한국으로 돌아온 게 아니라, 미국을 거쳐서 거의 2만km를 돌고 돌아서 한국에 왔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늦게 돌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한 민족 안에서 일어났던 분단전쟁이어서, 안 일어났을 수도 있는 전쟁이었을 것 같은데, 그런 안타까운 전쟁으로 희생되셨던 분들이 그래도 이제라도 가족들이라도 좀 찾고, 나라 땅에서 이제 묻히실 수 있는 게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슬픈 것 같기도 하고, 분단이 되지 않았으면 희생되지 않았을 분들이라서 좀 더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요.”
“우리가 빨리 통일을 해야 되겠다, 그런 염원이 빨리 달성되기를 바라죠.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분단의 슬픔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늦게나마 그 분들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거는 정말 다행이고 잘 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안타까운 게 있다면 남과 북이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미국을 거쳐야만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고 생각되고 하루빨리 이런 문제들이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고국에 돌아오셨으니까, 이제 고국 땅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6.25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2000년 6.25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한시적 사업으로 시작해 16년 동안 한국 군 전사자 9천 위를 발굴했지만 아직도 비무장지대 이북 지역에 4만여 위, 한국에 8만4천여 위의 전사자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돼, 한국의 국방 분야 주요 국정과제로 체택돼, 영구사업으로 진행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이학기 대령입니다.
[녹취: 이학기,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한-미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이 더욱 긴밀하게 협조를 강화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