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 7차 노동당대회를 기해 탈북 대학생들이 북한당국에 주민들을 위한 민생정책을 촉구함과 동시에, 한국의 시민들이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호소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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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북한이 36년 만에 제 7차 노동당대회를 열었습니다. 북한의 노동당대회를 기해 지난 6일 서울역 광장에서, 탈북 대학생들이 북한 당국에 주민들을 위한 민생정책을 촉구하면서 시민들에게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호소 했는데요, 북한인권단체 나우의 지성호 대표입니다.
[녹취: 지성호, NAUH 대표] “북한에서는 조선노동당 7차 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저도 이제 북한에서 생활했던 사람으로서 작은 사건이 아닐 수가 없죠. 그런데 북한은 실패한 정책으로 인해가지고 몇 백만의 아사자를 냈고, 탈북하는 사람들을 공개 처형하는 등 그리고 감옥에 가두는 등 그들의 자유를 철저하게 억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바라는 것은 세습의 정당성이라든가 체제의 우상화가 아닌, 북한 인민들에게, 삶의 질이 개선되고 인권이 보장되는 그날을 위해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사회, 국제사회에 북한인민들의 편에 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북한에서는 북한의 노동당 간부와 북한의 보위부, 일반적인 상인, 여성,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자기의 입을 가지고 북한체제의 잘못된 것을 이야기할 수 없는 구도이기 때문에, 나와있는 청년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국제사회에 전달했습니다.”
북한인권단체 나우 회원들을 비롯한 탈북대학생 등 30여 명은 이날, 북한 당국에게 제 7차 당대회에서 진심으로 북한 주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캠페인 즉 계몽운동과 북한의 인권 상황을 표현하는 몸짓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캠페인에 함께 참여한 주부 송윤주씨 입니다 .
[녹취: 송윤주, 자원봉사자] “통일의 시대는 아마 열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통일을 원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고, 그게 아니라 우리 청년 대학생들, 한국에도 굉장히 일자리가 없잖아요. 그런데 통일이 되면, 북한에 있는 지하자원도 엄청나다고 하는데, 그리고 북한이 개발이 돼야 되고, 그리고 우리가 이제 통일이 된다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선진국이 될 수 있잖아요. 그리고 북한에 대해서 자세히 알면, 그리고 지금 현실이 2만 8천 명의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 지금 한국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 문을 여는 역할을 우리가 해야 된다고 봐요.”
[녹취: 현장음]
비바람이 부는 날씨 탓에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이 많았지만, NAUH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녹취: 정선경, 서울] “북한의 주민들이 더 힘든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고, 이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참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탈북 대학생인 김연희 씨는 이번 기자회견과 캠페인이 한국에서 살면서 잊고 살았던 북한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연희, 탈북민] “한국에 있을 때 북한에 대해서 잊고 살았었는데, 이렇게 나와보니까 그런 현실감이 좀 더 와 닿게 되고, ‘이런 캠페인 같은 데 더 많이 참여해야겠구나’.이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어요. 북한에 대한 실상을 제가 직접 이렇게 피켓을 들고 서 있으면서 지나가는 시민들하고 좀 더 호응하는 느낌, 그런 게 많이 들었고, 북한의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피켓에 있는 한 자 한자가 뭔가 대변해 주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NAUH의 해외협력팀장 지철호씨는 지성호 대표의 동생이기도 한데요, 탈북한 지 10년이 됐지만, 북한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녹취: 지철호, 탈북민]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야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캠페인)하면서 내 자신도 거기서 왔다는 정체성을 자꾸 재확인 하다 보니까, 내가 배불러도 자꾸 이렇게 잊고 사는데, 여기 사람들이 바쁜 일상에서 사는 건 당연하겠구나, 그렇지만 나마저 이렇게 소리를 안내면 모든 사람들이 외면하게 되고, 우리가 법적으로나 말로만 북한이 우리 한반도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우리가 하는 일들이 너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하는 건 없지만, 그래도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하기 위해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하게 됐고요, 진짜 마음 맞는 친구들이 물 마실 돈도 없이 시작했거든요. 물 마실 돈도 없이 하다가 이제는 좀 그나마 물 마실 돈은 생겼고요, 지금에 감사한 거는 물 마실 돈이 생겼다는 것 보다, 그만큼 저희 상황이 좀 나아진 것을, 그만큼 북한인권이나 북한에 대한 관심도가 국민들이 좀 나아졌다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 그런 부분들이 옛날보다 좀 달라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함께 참여한 김정환 씨는 평소 지성호 대표의 활동을 보고,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요, 이번 캠페인에 함께 하면서 더 많은 시민들에게 북한의 인권상황을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녹취: 김정환, 자원봉사자] “우리가 이제 너무나도 평화롭게 지내다 보니까, 북한이라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잊고 사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캠페인을 통해서, 지나가시는 분들, 행인 분들이라도 잠깐이라도 시선을 주셔서 보게 되면, 아무래도 북한에 대해서 이런 상황이나 실상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될 수 있어서 참 유익하고 좋은 일 인 것 같아요.”
한편, NAUH(나우)는 향후에도 탈북 청년들과 연계해 북한 주민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계속해서 나우의 지성호 대표입니다.
[녹취: 지성호, NAUH 대표] “저희가 바라는 것은 정말 북한 땅에 독재가 물러나고, 북한도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어서, 남한 드라마를 함께 보고, 쌀밥에 고깃국을 함께 먹고, 그리고 제주도로 해외로 여행을 마음껏 통제를 받지 않고 나갈 수 있는 그 날이 되기를 바라고, 그날을 위해서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고, 북한에 있는 주민들도 저희들이 함께 있으니까 더욱 힘내시고, 거짓된 그런 선전이 아닌, 우리가 잘 살 그 날을 그려보며 다시 한 번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