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히로시마 평화공원 헌화...미 대통령 첫 방문

27일 일본 히로시마의 평화공원을 방문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원폭 희생자들 묘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27일)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원폭 피해 지역인 히로시마를 방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묘소가 있는 평화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우리 모두는 역사의 생생한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공동의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각자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물어야 하고 인류 공동체로서 상호 연결돼 있다는 점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기념식에 참석한 원폭 피해 생존자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감정이 복받친 듯한 한 남성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잡고 껴안으며 위로했습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 인근 이와쿠니 공군기지에 들러 미군과 일본 자위대 병사들을 만나 자신의 이번 히로시마 방문은 2차 세계 대전으로 희생된 모든 사람들을 추모하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8만 여명이 사망하고 도시의 90%가 파괴된 것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히로시마에서는 그 뒤에도 방사능에 피폭됐던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