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체육인, FIFA 평의회 위원 도전

지난 3월 멕시코 시티에서 열린 FIFA 평의회 회의 개막식. (자료사진)

북한의 여성 체육인이 국제축구연맹 FIFA 최고 의결기구인 평의회 위원에 도전했습니다. 최종 결정은 오는 9월 내려질 예정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아시아축구연맹 AFC는 10일, 북한의 한은경 AFC 집행위원을 비롯해 모두 8 명이 신설되는 국제축구연맹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FIFA 평의회는 부패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FIFA 집행위원회가 폐지되고 새로 구성되는 기구로, FIFA의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평의회는 기존 집행위원 24 명 외에 13 명을 새로 선출해 총 37 명으로 구성되며, 37 명 중 아시아 몫은 7 명입니다.

현재 아시아에서 4 명이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3 명이 추가로 평의회 위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3 명 중 1 명은 여성 몫으로 배정돼 있습니다.

이번에 AFC에 후보로 등록한 8 명 중 여성은 북한의 한은경 위원과 호주의 모야 도드, 방글라데시의 마푸자 아크테르 등 3 명입니다.

최종 결정은 오는 9월27일, 인도 고아에서 열리는 AFC 특별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될 예정입니다.

북한의 한은경 위원은 지난 2013년 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 위원은 지난 2014년, 아르헨티나의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를 북한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관심을 모았습니다. 당시 한 위원은 필리핀 마닐라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평양 국제축구학교 학생들이 메시를 무척 좋아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 위원은 메시가 북한을 방문해 평양 국제축구학교를 둘러보기를 원한다며, 메시가 만일 방북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북한이 축구 실력 향상을 위해 들이는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